포스트 팬데믹 시대, 디지털 뉴딜에서 답을 찾다

사설
포스트 팬데믹 시대, 디지털 뉴딜에서 답을 찾다
  • 입력 : 2020. 09.12(토) 17:36
  • 선호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2007년 팬데믹이라는 이름의 보드게임이 출시된 적이 있었다. 이 게임은 참가자들이 질병통제팀의 요원이 되어 세계로 퍼지는 전염병에 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은 다른 게임처럼 승패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바이러스 전염을 막을 수 있다는 설정의 게임이다. 즉 모든 플레이어는 힘을 합쳐 전 인류를 위협하는 4종류의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바이러스는 매 순간순간 세계 각지의 도시에서 하나씩 창궐하기 시작하며, 질병 확산 속도는 감염 국가가 증가할수록 점점 더 가속화된다. 연쇄 확산이 일어나 바이러스가 만연하게 되면 인류는 패배한다.

어쩌면 지금의 상황을 이미 예견이라도 한 듯 유사한 상황이 설정되어 있다. 협력 게임은 모두가 힘을 합쳐 공통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대전제를 갖고 있다. 협력 게임의 테마는 한층 더 높은 대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세계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해낸다는 설정은 플레이어가 게임의 위기에 맞서 싸우는 데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이번 코로나19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K-방역의 체계를 보면 협력을 토대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업계는 메르스 당시의 경험을 잊지 않고 신속히 진단 키트, 드라이브 스루 등의 진료 시스템을 개발해서 세계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단합된 힘이 빛을 발했다. 특별히 사재기 행위도 없었고, 가짜 뉴스를 경계하기 위한 비판의 목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각자의 소소한 일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활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며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나타났다.

언택트(Untact) 사회

세계적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유사한 미래 사회현상을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느 정도 가라앉거나 벗어나더라도 세계 질서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산업 분야가 급격히 재편되고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며, 전통 제조업과 대면 서비스업 등은 감소하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비대면) 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신조어로,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대면 없이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코로나19는 그동안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생활 자체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다 보니 ‘비대면 언택트(untact)’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언택트 시대에서 나타나게 될 현상에 대응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 사회 이 곳 저 곳에서 혁신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중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유통의 혁명은 가장 빠르게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야라고 보인다.

지난 2018년 미국 시애틀 중심가에서 선보인 아마존(amazon)사의 ‘지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아마존GO’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이 물건을 고른 뒤 출입문으로 나가면 자동계산이 되는 방식으로, 수백 개의 인공지능(AI) 카메라 센서를 통해 고객이 어떤 상품을 샀는지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이후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통해 자동결제까지 할 수 있는 구조다. 앞으로 작은 편의점 등에서는 빠르게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무인 식당의 경우도 이러한 개념을 접목하여 시행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더욱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되어 우리의 안방까지 침투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뉴딜

이처럼 디지털 기술은 끊임없이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온라인 업무 프로세스가 자리 잡으면 재택, 원격근무가 증가할 것이고, 근무방식보다는 작업의 능률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젊은 세대는 재택근무를 활용하여 독립된 감각으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 기반은 예술, 문화 콘텐츠 등을 새롭게 아우르는 장으로서 기능이 활성화될 것이다. 교육 분야도 수업방식보다는 창의력의 무한 확대를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을 선포했다. 특히 디지털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동력을 발굴해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공공 부문부터 인프라 투자를 선도해나가면 민간 부문에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연동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삶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그저 이대로 커다란 재앙이 될까?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기회가 될까? 디지털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환경으로의 전환을 기대해 본다.

선호성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