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조합의 대통령, 제왕적 권한 아닌 섬김으로 봉무(奉務)하길

사설
단위조합의 대통령, 제왕적 권한 아닌 섬김으로 봉무(奉務)하길
조합장 임기동안 군림하기보다 더 겸허하게 조합원들을 섬겨야...
조합원 모두 화합과 상생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중지衆智를 모아야...
  • 입력 : 2019. 03.19(화) 16:52
  • 김지유 편집국장 hoahn01@hanmail.net
관련 단위조합의 대통령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막강한 제왕적 권한을 가졌다는 조합장 선거가 지난 13일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화순도 몇 군데의 격전지가 있었고 투표결과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개표 이후 승자와 패자의 엇갈렸던 희비는 조합원들과 군민들에게도 큰 관심사가 됐고 안타까움 등 여운을 남겼다.

당선된 조합장은 임기가 시작되면 조합원의 수와 규모에 따라 5천여만 원부터 2억여 원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되고 직원 인사권도 갖게 된다. 이만한 연봉에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는 중소도시의 시장이나 농어촌 지자체장인 군수를 제외하고는 없다.

또한 단위조합별로 조합장은 별다른 감사를 받지 않고 마음대로 지출하는 ‘지도사업비’를 연간 10억 원 안팎으로 사용 수 있다고 한다. 설이나 추석 명절 때 조합원들에게 뿌리는 막대한 양의 현물과 상품권 등이 다 지도사업비에서 나온다.

이밖에도 저리低利로 빌려주는 각종 지원금의 집행 과정에서 조합장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유통 등의 사업을 하면서 ‘플러스알파’로 발생하는 액수도 만만치 않게 만진다는 게 이쪽 계를 아는 이들의 정평이다.

이러한 막강한 권한과 이권 때문에 조합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불법과 탈법이라는 변법을 써서라도 무조건 당선되고자 하는 추태들을 보이기도 하고 후보자들 간의 과열 경쟁이 네커티브로 흘러 자칫 조합장 봉무奉務와는 관련 없는 흠집 내기로 인간적 상처를 남기기도 함을 타지역의 조합장 선거 관련 소식에서 접할 수 있었다.

우리 화순지역에서도 이러한 네거티브적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선거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일부 군민들은 알고 있고 암암리에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크게 문제로 대두되지는 않았다.

당장 오는 21일부터 이변이 없는 한 새 조합장들의 임기가 시작된다. 인정상 승자는 웃고 패자는 쓰라린 배를 움켜쥘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대의大義적 행보를 해 주길 주문할 수밖에 없다.

조합원들의 기대와 의지를 직접 투표용지에 담은 선거였던 만큼 당선된 조합장들은 조합원들 위에서 군림하기보다 더 겸허하게 조합원들을 섬겨야 할 것이다. 조합의 발전을 위해 모든 지혜를 발휘하여 힘써야 함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여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당부코자 하는 바는 아픔을 겪은 낙선자들과 조합원들 또한 모든 조합원들의 권익과 조합의 발전을 위해 선거 전 갈등 구조에서 벗어나 모두가 화합과 상생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중지衆智를 모아 나아가길 바란다.
김지유 편집국장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