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산업 탄광촌에서 ‘신경제 산업 1번지’로 도약하는 ‘화순’

사설
2차 산업 탄광촌에서 ‘신경제 산업 1번지’로 도약하는 ‘화순’
  • 입력 : 2018. 11.06(화) 18:03
  • 김지유 기자 hoahn01@hanmail.net
오는 11월 15~16일 이틀간 ‘4차 산업혁명과 미래지향적 백신 기술’이라는 주제로 화순국제백신포럼이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다.

3회째 맞는 화순국제백신포럼은 전세계백신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백신이 당면하고 있는 연구, 개발, 산업, 정책 등 전 분야에서 바라보며 해결의 실마리 찾고 미래 비전을 모색하게 된다.

이번 포럼은 국제백신학회 아시아지부 미팅과 함께 개최하게 되는데 초청연자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백신연구소 책임연구원 피터 귕(Peter Kwong), GSK 미주지역 R&D 책임자 제프리 울러(Jeffrey Ulmer), 조지아대학 백신면역센터 센터장 테드 로스(Ted Ross) 등 백신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와 석학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렇듯 지역 신성장의 동력이자 생물의약산업을 선도하는 화순백신산업특구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백신허브로 발돋움하게 된 데는 신약과 백신 등의 연구개발(임상백신사업단), 비임상·임상 시료생산(생물의약연구센터), 전임상(KTR헬스케어 연구소, 동물대체 시험센터), 임상(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의약품 원료 생산, 의약품 제조(녹십자, 바이오벤처기업)에 이르는 전주기 인프라가 집약적으로 갖춰졌고 의약품 생산을 위한 원스톱 공정이 구축되었기에 가능했다.

이와 같은 여건을 갖춘 곳은 전국에서 화순이 유일할 정도로 최적의 조건이다. 백신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 화순군은 이러한 발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지역은 전남 화순과 충북 오송, 경북 안동 세 지역인데 오창 연구개발특구내에 바이오의과학지구, 안동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생산공장 등이 있지만 화순과 달리 임상을 담당할 대형병원과 연구를 실증해 줄 실험제조시설이 없다.

반면 화순은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연구와 임상을, 전남대 의생명과학융합센터가 기초연구를, KTR헬스케어연구소가 비임상을,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가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를, ㈜녹십자가 산업화를 각각 맡고 있다.

이미 관련학계에서 ‘백신연구는 화순’이라는 공식이 통용될 만큼 화순은 백신과 관련된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인정받은 지 오래다.

▶ 국내 최초, 백신 원액 생산에 성공한 ㈜녹십자 화순공장

국내 백신생산기업 중 최고로 꼽히는 녹십자는 백신 전량을 화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전국 곳곳에 나눠져 있지만 녹십자에서 생산하는 원액으로 백신을 제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2009년 신종플루사태 때에도 국내 최초로 녹십자가 백신 원액을 생산하는데 성공하면서 이곳 화순공장에서 2천6백만 도스(dose:1회 접종단위)를 공급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다.

이같은 성과가 백신특구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과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 국내 3위의 의약제조기업으로 발돋움한 녹십자는 독감, 일본뇌염, 수두, 유행성출혈열, 파상풍 예방백신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독감백신 2천256만 도스, 기타 385만7천 도스 등 2천641만7천 도스를 공급했다.

이외에도 2023년까지 출시를 목표로 타저백신, 세포배양 4가 플루백신, 개량형 수두백신 등 5종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미생물실증지원센터 사업 추진을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사업단(재단법인)을 구성하고 실시계획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미생물실증지원센터(백신 시료 생산 대행기관)가 착공되어 2021년 완공되면 화순은 명실상부 백신산업을 위한 모든 인프라를 갖춘 아시아의 백신 허브로 거듭날 것이다.

화순의 이 같은 백신생산능력과 최신시설들은 화순을 찾은 백신관련 석학들에게 인정받는 계기도 만들어냈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화순국제백신포럼에 참여한 석학들은 최신시설을 갖춘 녹십자공장을 보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화순백신특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국제백신포럼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행 전남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백신산업의 특성상 한 번 시설을 완비하면 장기간 유지해 오기 때문에 세계일류회사도 노후된 시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신 기술로 만들어진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녹십자 신종플루 백신은 당시 세계 최고의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성능이 더 좋았다.”고 밝혔다.

▶ 의생명복합도시로 나아가는 화순

화순전남대병원에 이어 전남대 의과대학이 이전하면서 의생명과학융합센터가 들어서는 등 화순은 전국 군단위 지자체 중 유일하게 대학병원과 의과대학이 함께 있는 의생명복합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거기에 백신산업특구 인프라 구축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부터 현 정부의 지역대선공약인 ‘화순·나주·장흥 생물의약산업벨트 구축사업’을 비롯한 신규사업을 통해 글로벌허브를 향한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생물의약산업벨트사업의 핵심이 될 국립백신면역치료연구원과 생물의약품 원료생산시설, 생물의약품산업연구원, 생물의약품 전문 임상지원시스템 등 총사업비 5천5백억 원의 7개 사업에 대한 사전용역을 11월까지 추진,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부터 백신제품화 신속지원 플랫폼 구축사업도 진행된다. 현재 34%에 불과한 국내 백신자급률을 2030년까지 100%로 높이겠다는 계획 하에 백신개발센터에서는 기업들이 국내외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기술 이외에도 면역세포 치료 산업화 기술 플랫폼 구축, 국제적 GMP(품질관리)기준에 맞는 첨단의약품 제조지원장비 구축 및 현대화, 퇴행성 뇌질환 줄기세포 신약개발 등 바이오신약소재개발과 상용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 화순군이 백신산업에 뛰어들기까지

1990년 대 이전 화순의 지역경제 기반은 광업(석탄)과 농업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경제성이 없는 탄광이 폐광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서 석탄산업은 사양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에 화순군은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게 됐고 이때에 맞춰 국내최초로 군단위 대학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이 건립되었다. 또한 생물의약과 연구개발이 일부 가능한 생물의약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큰 생물의약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의약품 세계시장의 흐름도 화순군이 신경제 백신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성장률은 연 5~7%로 저조한데 백신시장은 연평균 10~15%의 고도성장을 하는 등 제약산업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일반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기업들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데 비해 백신시장은 개발대상 품목이 다양하다.

현재까지는 백신산업이 예방백신에 치중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암, 노인성 치매, 당뇨, 약물중독, 알레르기, 금연 등의 치료백신 개발과 고난도 제조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 등으로 확산되면 성장 가능한 백신시장으로 무궁무진하다.

화순군은 이런 점들을 착안해 백신산업에 집중하게 됐다. 화순군의 백신산업특구는 생물의약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와 화순 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디컬 클러스터로 이루어져 있다. 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받게 됐다.
당초 2015년까지였던 특구지정 기간을 2020년까지 연장하고 특구 내 기관의 특·장점을 살려 협업과 융합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여 다각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군은 민선 6기에 구축한 생물의약 관련 인프라를 기반으로 민선 7기에도 생물의약이 선도하는 신경제 1번지로의 발돋움할 수 있도록 백신과 생물의약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물의약산업벨트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신청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중이며 이를 통해 인구 유입,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융복합생물의약산업 벨트의 밑그림이 그려지면 하반기에는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생물의약산업벨트가 구축되면 국가 백신제품화 기술지원센터와 국립백신면역치료 연구원, 생물의약품 벤처중소기업 인큐베이팅 시스템 구축 사업 유치 설립, 생물의약 제2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으로 생물의약 산업 시설을 집적화하는 동시에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화순백신산업 우리 지역 경제와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

현재 화순백신산업특구는 우리 지역 경제뿐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근 몇 년간 해가 거듭될수록 신종전염병이 생성되어 사람과 동물 등 생물테러의 위협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안정적인 백신공급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시급하게 요청된다.
두 번째는 예방 가능한 질병의 발병률을 99%까지 줄일 수 있는 백신산업은 국가의 백신수급자주성 확보와 국민의 안정성을 가능하게 한다.
세 번째, 백신산업의 확장은 감염예방 백신부터 만성질환 치료용 백신개발까지 가능하므로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는 고부가가치 미래 첨단산업이다.
2014년까지 333억달러 규모의 세계백신시장이 2020년까지 6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생산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화순백신산업특구의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역량 집결로, 의약산업이 고도화됨으로써 기대되는 경제적 가치를 수치로 환산하면 총 3,99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며 생산유발 2,582억원, 부가가치 961억원, 고용유발 456억원으로 환산된다.

이렇듯 미래지향적이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백신산업이 화순에 유치되고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군민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화순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된 우리 군이 ‘작지만 강한 글로벌 백신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고 건실한 기업유치 및 기업을 육성하는 혁신지역특구로 성장 자리매김되도록 예산이 적재적소에 투명하게 집행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백신산업의 전략적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이 지역 젊은 세대들이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나가지 않고 고향을 지키며 건실한 일꾼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전문인력과 청년세대들이 이 지역으로 유입돼 생산인구가 증가됨으로써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되고 성장발전하길 기대한다.
김지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