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석주 춘양면 월평1구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열일곱번째로 춘양면 월평 1구 노석주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춘양 면소재지에서도 한참을 달려 문치마을에 도착했다. 월평1리 문치마을도 하루 4번 정도 버스가 오간다. 36가구 66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남자 주민 중 가장 나이 어린 주민이 50세다. 주로 벼농사를 생업으로 하고 있으며 일부는 고추농사를 짓는다.

지난 80년대에 9년, 이후 올해로 10년째 마을의 이장을 맡고 있다는 노 이장은 마을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걱정을 늘어놓았다. 벌써 빈집이 5집이나 생겼으며 마을의 주민 수는 갈수록 줄어만 들어 앞으로 몇십년이 흐르면 마을이 존재할 지도 의문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마을의 유래!
마을 뒷산 중턱에 방죽골이라는 노씨 집성촌이 있었다. 그 곳 마을에는 작은 암자가 하나 있었는데 암자의 스님이 마을을 돌며 시주를 부탁할 때 마을 사람들이 냉대를 했던 모양이다.

이에 그 스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마을의 방죽을 터버리면 마을 사람들이 부자가 될 것이라며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 말을 그 대로 믿고 결정을 하고 스님 말대로 어느 날 방죽을 터버린 것이다.

그 이후 마을에는 큰 불이 나서 마을 전체가 다 타버려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고 살아남은 나머지 사람들은 아래로 내려와 문치마을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문치마을 이장이 최고야!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들은 노석주 이장을 '일 벌레'라는 표현을 했다. "그 사람처럼 마을일을 많이 한 사람도 없을것이요. 성품이야 말로 다 못한 당께, 차분하고 차근 차근 일을 풀어 나가는 사람이며 모든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은 모두가 본인의 일인양 해결한다."고 말 했다.

"부부 내외간의 돈독한 정도 마을의 귀감이 되고 있음을 말하며 요즘 변해가는 부부관을 빗대며 서로 존중해주는 마음은 모두가 본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을 입구

마을 주민들과 노 이장의 바람!
마을회관이 아주 오래전 지어진 탓에 화장실이 회관 밖에 위치해 있어 겨울이면 마을 어르신들이 회관을 이용할 때 불편을 많이 느끼고 있다.

수세식이 아닌 예전의 재래식 화장실을 그대로 쓰고 있어 여름이면 심한 냄새와 비가 오거나 겨울에 눈이 내리면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이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회관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만들 수 있길 주민 모두가 바란다고 했다.

또한 건강을 자가체크할 수 있는 건강보조기구들도 비치해 두고 싶다. 당뇨혈당체크기와 혈압측정기 등이 마련되어 건강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기회를 어르신들에게 주고 싶다.

하루 일과 중 마을 어르신들이 항상 할 수 있는 일들은 회관 앞에 나와 그저 그렇게 하루를 보내야 할 때가 많다. 노인들을 위한 레크레이션이나 노래교실, 건강체조 등과 같이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새로운 일들이 생기길 바란다. 관계기관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

마을 회관앞

이장일을 하면서 보람 있다고 느껴졌을 때는?
마을 안길 포장공사와 마을앞 정자나무 아래에 있는 문치전각을 수리 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 오래된 전각으로 이곳 저곳이 물이 새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컸었으나 서울 향우회원들의 도움과 마을 주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전각을 수리하여 여름철 그 어떤 피서지 못지않게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 했다.

앞으로 언제까지 할진 모르겠으나 이장일을 하는 동안 만큼은 월평1구 마을의 이장으로서 마을을 위해 헌신.봉사 하겠다고 했다.

맺음 이야기
마을에 도착 했을 때 노석주 이장 내외분은 고추밭에서 일을 하던 중이였다. 잠시 쉬겠다며 내려 오셔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장님! 고맙습니다.

전각에서 만나 뵌 마을 어르신들도 고맙습니다.
노석주 이장 010-9486-7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