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7(금)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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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여덟 번째 화순읍 앵남리 2구 손광웅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앵남리 2구를 찾아서...
쌀쌀한 아침 기온 덕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망설여지는 날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거리 곳곳에서는 화사한 꽃길 조성을 위한 봄꽃 심기가 한창이다. 겨울 동안 얼어붙은 단단한 땅을 파고 꽃을 심는 수고로운 손길 따라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화순읍에서 도웅리 고개를 넘어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을 지나 도곡온천 방향으로 도곡면과 화순읍의 접경지에 앵남2리가 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마을이었다.
▶ 화남, 신기촌(新基村,새터,書洞)마을의 유래...
앵남리(鸚南里)의 지명은 앵무촌(鸚鵡村) 마을의 앵(鸚)자와 화남리(花南里)의 남(南)자를 각각 취하여 앵남리가 되었다. 앵남리는 앵무동마을(1리), 화남마을, 신기촌마을(2리), 쌍계동(대흥사골)마을(3리), 등 4개 자연마을로 형성되었다. 이전에 신기촌을 서동(書洞)이라 불렀는데 이는 이곳에 서당이 있었으므로 이렇게 부른 것으로 마을 이름을 전에는 범우굴이라고도 불렀다. 신기촌마을은 원래 새로 형성된 마을이란 뜻의 새 터 인데 이를 한자로 하면서 신기촌이라 하였다. 마을을 세분하면 신기촌과 역전으로 구분된다. 역전은 앵남역이 만들어지면서 역 부근으로 이사와 사람이 살게 되므로 역전이라 부른다.
▶ 우리 손광웅이장은 말이여~
다양한 이유로 마을을 떠나는 주민이 늘어 8가구만 남게 된 앵남3구가 앵남2구로 편입되어 3개 마을로 구성된 마을이다. 편입된 3구는 앵남2구에서 4km가량 떨어져 있어 손광웅이장의 직접 찾아가는 행정으로 주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있는 마을의 부지런한 정보통으로 통한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 7년째 마을 일을 살피고 있는 손광웅 이장은 30여 년 동안 축산업에 종사하며 부농의 꿈을 키워왔다. 한우사육을 시작으로 후반기 낙농업으로 전향해 하루 200kg의 우유를 생산해냈다. 일손부족으로 힘든 축사 일에 어려움이 많아 이제는 축산업을 그만둔 상태다. 소일거리로 텃밭을 가꾸며 먹을 만큼만 생산해 자급자족하고 있다.
▶ 앵남 2구 마을의 자랑...
마른 풀밭을 헤집고 다니는 씨암탉과 지나는 행인의 발소리에도 목청껏 짖어대는 충견들이 유난히 많은 마을이다. 집마다 개를 키우고 있어 외로운 노년에 가족이 되고 말동무가 되어주고 있다. 길게 이어진 골목마다 이웃사촌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어 마을 분위기가 밝게 빛나고 있다.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마을이라 말하는 한편으로 큰 말썽 없이 조용하게 살아가며 서로 믿고 의지하며 가족 같은 마음으로 주민 화합이 잘되는 마을이라고 한다. 힘든 일에 너 나 할 것 없이 팔 걷어붙이고 내일처럼 앞장서서 해결해나가는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의리로 똘똘 뭉친 주민의 순박한 마음이 서로의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 손광웅이장의 바람은...
행정구역상 화순읍으로 지정되어있지만, 교통도 불편하고 읍과 멀리 떨어져 있어 고립된 마을이다. 고령화로 늙고 혼자 사는 가구가 대부분이며 논농사와 몇몇 축산농가가 있을 뿐 특별한 것이 없는 마을이라며 평범함을 강조한다. 주민 대부분이 할머니들로 구성되어있어 마을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광주와 도곡온천단지 사이에 있는 마을로 날마다 많은 자동차의 흐름이 마을주변을 활기차게 한다. 마을 앞 냇가 나무그늘이 좋아 쉬어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손광웅이장은 따뜻한 봄과 함께 농사철이 돌아오지만, 노인들만 살고 있어 힘든 농사일 걱정이 시작되었다. 힘이 부쳐 갈수록 어려움만 쌓이고 있다며 한숨부터 준비한다.
▶ 앵남2구를 나서며...
냇가를 지키고 있는 아름드리나무그늘이 아름다운 앵남2구는 숲 속의 작은 정원 같은 마을이다. 혼자라는 생각보다는 우리라는 마음으로 하나가 된 주민들은 함께 의지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서로 이해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손광웅이장 :010-2602-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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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