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기리 1구이장 김영남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여섯 번째 화순읍 신기리 1구 김영남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신기리 1구를 찾아서...
화순읍 부처샘, 앞에 신기리 마을회관이 화순천을 옆에 두고 자리하고 있다. 374세대 9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신기리 1구는 만연산 아래부터 만연사, 만연폭포, 전남기술과학고(1979개교), 부영6차 앞까지 연결되어있고 화순읍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큰 마을이다.

▶ 신기(新基, 새터)마을의 유래...
신기리의 지명은 신기(新基=새터)마을의 지명을 취하여 이름 하였으며 신기리를 새터마을이라 부르는데 이를 한자화 하면서 신기촌(新基村)이라고 하였다. 마을을 세분하면 구장터, 도내기, 아뒤에, 부채시암께, 대추나무께, 당산나무께로 구분된다. 부처샘은 신라 성덕왕(737년) 불교가 성할 무렵 선사가 포교차 이곳에 들렀다가 시장기가 들고 목이 말라 물을 먹고자 하였다. 그러나 주변에 인가가 없어 쉬면서 지형을 살피던 중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로 물맥을 찔러 물이 나오자 이물을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처님이 정해준 샘이란 뜻으로 부처샘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 신기리 마을의 형성
신기리 마을은 동쪽으로는 만연산, 큰 재가 있고 서쪽으로는 만연리, 훈리에 인접하며, 남쪽으로는 만연천, 사창등이 있고 북쪽으로는 교리, 동구리와 접하고 있다. 구장터는 이전에 홍살문이 있어 홍문거리라 부르던 곳으로 화순현 당시 장터가 열렸다. 1963년 장터가 비좁아 삼천리로 이전하였으며 위로부터 나무전, 쇠전, 옹기전, 싸전, 어물전의 순으로 있었다고 전한다. 신기리와 훈리 경계지역에 소청거리에 가축시장이 있었다가 후에 장터가 삼천리로 옮겨간 후 폐하였다.

▶ 우리 김영남 이장은 말이여~
테니스, 등산 등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김영남 이장은 신기리에서 ‘산골장어’를 운영하며 고향을 지키고 있다. 고령화로 마을에 홀몸 어르신들이 많아 가정마다 전기, 수도, 보일러 등 이장의 손길이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항상 즐거움이 넘치는 웃는 얼굴로 어르신께 어머니, 형수님이라고 부른다는 김영남 이장은 주민들께 친근하게 다가가는 고마운 손길을 나누고 있어 마을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한다. 마을회관 외부계단의 눈 비가림 공사, 옥상 방수공사, 회관 개보수 등에 부지런한 관심으로 어르신들의 쉼터가 더욱 편안한 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주민의 건의나 부탁을 즉각 처리 하는 등 부지런한 걸음으로 어르신들의 신망을 받고 있으며 주변 도로정비로 희미한 가로등, 보안등을 밝게 바꿔 우범지역이 없어지고 소공원을 조성하여 팔각정, 운동기구설치 등으로 마을 분위기가 밝아져 어르신들 얼굴도 함께 밝아졌다.

▶ 신기리 1구 마을의 자랑...
지난 5월 신기리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경로위안잔치가 열려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청년회와 함께 마을의 젊은이들이 힘을 모아 어르신들께 따뜻한 음식과 함께 넉넉한 마을을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마을 화합의 기틀을 만들었다. 그 여파로 추석에 추억의 콩쿨대회를 개최하여 남녀노소 마을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타 마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행사준비에 어려움도 있지만 내 부모님 모시듯 가족 같은 마음으로 참여해준 청년회와 부녀회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 김영남 이장의 바람은...
처음 시작한 마을 일이지만 부녀회, 노인회, 청년회, 개발위원회 등 주민의 많은 도움으로 즐거운 마을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하루 50여 명의 어르신들이 식사하는 회관이 마을의 여론이 모이는 장소이며 주민 누구나 찾아오는 공간으로 함께 살아가며 부대끼는 공간이다. 김영남 이장은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독거노인이 많아 가가호호 현황파악을 마치고 군청, 읍사무소 등 방문하여 지원요청을 하고 있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논밭이 화순의 택지개발을 시작으로 아파트단지로 개발되어 주민들의 생활소득원이 없어졌다. 고령화로 소득원이 없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려운 어르신 대부분이 공공근로나 노인 일자리 참여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자체 소득원 개발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김영남 이장의 바램은 고추장 된장 등 전통식품을 만들고 판매장 운영 등 다양한 주민의 소득창출에 대한 길을 찾고 있다.

▶ 신기리 1구 마을을 나서며
모든 일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추진하고 있으며 마을회관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등 솔선하는 모습에서 부지런함이 묻어난다. 어르신들의 손맛에서 우러나는 전통먹거리 사업이 잘 추진되어 새봄에는 신기리 마을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길 기다려본다.

김영남 이장 : 010-3631-1051

▲ 신기리 마을회관 전경

▲ 신기리 마을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