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복준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열한 번째 화순읍 주도리 3구 손복준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주도리 3구를 찾아서...
주말부터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동장군의 본모습을 보이며 반짝 추위가 찾아오는 등 기온 변화가 무척 심한 겨울이다. 화순천을 따라 주도리 3구를 찾아간다. 그늘진 곳에 그동안 내린 눈이 쌓여있고 투명한 유리 같은 살얼음 아래로 맑은 냇물이 흐르고 있다. 완연히 포근해진 날씨에 먹이를 찾는 새들의 군무가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 신촌마을(新村,묘동,새터,분토실)마을의 유래...
주도리(周道里)의 지명은 주도리(周道里)마을의 이름을 취하여 이름 하였다. 주도리는 상촌마을(1리), 중촌마을(2리), 신촌마을(3리, 묘동포함) 등 3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신촌마을의 뜻은 100여 년 전 새로 형성된 마을이란 의미로 새터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로 쓰면서 신촌(新村)이라 하였다. 묘동은 산 아래 있으므로 메굴, 묘굴, 묘동이라 했다. 부덕동은 원래 분토실이라 불렀는데 분토실마을의 뜻은 이전에 화순현과 능주목이 이곳을 경계로 나누어져 있었기 때문에 땅이 나뉘어 있다는 의미로 분토실이라 하였다. 부덕동마을의 뜻은 부자가 되고 덕이 많으란 의미로 분토실 대신 사용하게 된 지명이다.

▶ 마을의 형성
신촌마을 동쪽으로는 설진강, 선돌바위, 강정터, 서쪽으로는 종괘산, 남쪽으로는 동정지, 북쪽으로는 백모실이 있다. 마을의 방향은 남쪽을 향하고 있다. 마을 뒷산 중턱에 백씨들이 살았다고 전하며 이곳을 백모실이라 한다. 동쪽으로는 능주 백암리 점촌마을, 서쪽으로는 종괘산, 남쪽으로는 주도리, 북쪽으로는 계소리 평촌마을이 있다.

▶ 우리 손복준 이장은 말이여~
가족같이 지내는 주민들께 감사함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을 일을 하고 있다는 손복준 이장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마을 분위기를 즐겁게 바꾸고 있다. 마을에 주차장이 없어 불편이 많아 주차장을 만들고 싶지만, 부지매입이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또한, 산이 가까이 있어 마을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작물피해도 크다. 먹이가 부족해진 겨울이 되다 보니 마을까지 내려와 주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멧돼지퇴치가 손복준 이장의 숙제라고 한다.

▶ 주도리 마을의 자랑...
신촌마을은 평지에 형성되어 따뜻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살기 좋은 복 받은 마을이라며 어르신들의 자랑이 이어진다. 100여 년 전 형성된 신촌마을은 예전에는 200여 호가 살았으나 이주와 고령화로 지금은 40호 정도만 살고 있다. 농사도 잘 짓고 이장 말 잘 듣고 잘 모이는 협동심 강하고 순박한 마을이라는 어르신들의 마을 자랑에 즐거운 표정이 보인다.
신촌마을은 벼농사, 매실, 고추, 방울토마토 등 친환경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주도리의 농산물은 넉넉한 일조량으로 맛과 영양 또한 뛰어나다. 그러나 고구마, 더덕, 양파 등 모든 작물에 식탐을 자랑하는 멧돼지의 활약으로 제대로 된 수확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고심 끝에 멧돼지의 습격으로부터 안전한 작물로 농협에서 추천한 고사리를 심어 올해 첫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 손복준 이장의 바람은...
마을에 150번 시내버스가 들어와 주민들을 외지로 실어 나른다. 150번 시내버스는 주도리 인근 4개 마을주민의 통행권을 쥐고 있다. 그러나 배차간격이 3시간으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시간에 얽매이는 주민들의 나들이 길에 불편함이 많다. 손복준 이장은 버스를 증편하는 일을 첫 번째 숙원사업으로 꼽았다.
날씨가 추워 외부활동이 어려워 답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무료하게 둘러앉은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 안마 의자와 다양한 운동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 외에도 고혈압, 당뇨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이가 되었다며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혈압 기계, 당뇨체크기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혈압, 당뇨 수치를 확인하려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주민이 모두 모이는 마을회관에 꼭 필요한 건강관리 필수품이라고 한다.

▶ 마을을 나서며...
잔잔한 강물처럼 맑고 넉넉한 인심이 넘치는 주도리 3구 어르신들의 하루는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정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워낸다.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손복준 이장의 익살스런 표정에 뒹구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춘기 소녀처럼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손복준 이장 : 010-3373-3677

▶ 마을회관

▶ 마을전경

▶ 회관에 모인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