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수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열여섯 번째 화순읍 도웅리 2구 박병수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도웅리 2구를 찾아서...
기분 좋은 촉촉한 설레임으로 시작되는 봄비가 내려 온 세상이 맑아졌다. 봄이 시작되는 절기 ‘우수(雨水)’에 내리는 봄비를 보며 우리 조상의 지혜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우수 경칩에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처럼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새싹이 난다는 봄소식을 가득 안고 봄비가 내리고 있다. 아직 꽃샘추위가 기다리고 있지만, 마음은 벌써 봄 언덕에 올라가 봄소식 불어온다는 산 너머 남촌을 그리고 있다.

▶ 웅곡(熊谷)마을의 유래...
도웅리(道熊里)의 지명은 도산촌(道山村)마을의 도(道)자와 웅곡(熊谷 = 곰실)마을의 웅(熊)자를 각각 취하여 도웅리라 하였다. 도웅리는 용계마을, 도산촌 마을, 곰실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곰실마을의 뜻은 원래 검실이라는 큰 골짜기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검실→곰실로 변하였으며 이를 한자로 표기하여 웅곡(熊谷)이라 하였다. 곰이 즐겨 다니는 계곡이라 해서 곰실이라 했다고 전해오는 웅곡 마을은 주변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구경바위가 있다.

▶ 웅곡(熊谷)마을의 형성
곰실마을은 동쪽으로는 대동산, 시배물굴, 서쪽으로는 뒷재, 집봉, 남쪽으로는 뚝지기, 북쪽으로는 큰등, 진등이 있다. 마을의 방향은 서쪽을 향하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밀양박씨가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마을입구 현대식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웅장한 밀양박씨 제각이 자리하고 있다.

▶ 우리 박병수 이장은 말이여~
마을 일에 솔선수범 해결해내는 부지런한 박병수 이장은 40여 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돛을 내리고 노년을 보내고 있다. 화순, 광주, 보성 등 인근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역의 인재양성에 큰 몫을 해낸 박병수 이장은 가정이 어려운 제자를 위해 사재를 털어 학비를 지원해주는 등 제자 사랑에 열정을 바쳤다. 지금도 제자들이 찾아와 선생님의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범죄예방위원회, 자녀교육상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제자들을 위해 한줄기 촛불 같은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었다고 한다. 퇴직 후 고향에 돌아온 박병수 이장은 주민의 요청으로 8년째 마을 일을 맡아 부지런함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마을 일에 솔선수범으로 변화의 바람이 시작되어 마을 구석구석 세심한 손길이 번져 깔끔한 마을을 만들었다.

▶ 웅곡(熊谷)마을의 자랑...
잘 정돈된 마을 길이 마을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깨끗하고 깔끔한 마을풍경에 주민의 부지런한 손길이 묻어있다. 이웃 간에 예의 지키며 가족 같은 마음으로 믿고 의지하며 사는 웅곡마을은 깨끗하고 공기 좋아 살고 싶은 마을로 소문이 나서 전원주택지로 인기 많아 외지인의 귀촌이 늘고 있어 마을에 빈집이 없다고 한다. 박병수 이장의 부지런함으로 상하수도 공사에서부터 마을 길 포장까지 고루 갖추어진 잘 정돈된 마을이다. 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주민의 식량창고의 몫을 해냈다는 대나무 숲이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사이로 푸름을 자랑하고 있다. 죽세품을 만들고 채소를 가꿔 새벽 기차를 타고 보성 광주 등 인근 지역시장으로 팔러 다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어르신들은 너도나도 영웅담 못지않은 과거사를 이야기하며 즐거운 지난날을 그려본다.

▶ 박병수 이장의 바람은...
새롭게 변화된 살고 싶은 마을 웅곡리는 어르신들 건강 지키기가 과제로 남아있다. 어르신들 건강관리를 위해 노인들의 체력에 맞는 운동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병수 이장은 등산을 좋아해 지인과 함께 무등산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매주 2회 등산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다. 마을주민들에게 필요한 운동기구를 찾기 위해 등산 다니며 다양하게 설치되어있는 운동기구의 사진을 찍어 사업 준비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박병수 이장은 마을주민 대부분이 80대 이상으로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며 마을 공터에 운동기구를 설치해 생활 속에 녹아드는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 마을을 나서며...
청정지역으로 깔끔함을 자랑하는 웅곡 마을은 마을 앞 넓은 뜰을 가지고 있다. 마을앞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에 뿌리를 내린 버드나무에 연한 초록이 맴돌고 있다. 긴 겨울의 지루함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양지바른 언덕으로 봄나물을 찾아 나선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상큼한 봄 향기로 가득하다.
박병수 이장 : 011-620-3169

▶ 마을의 얼굴 마을진입로

▶ 깔끔하게 정돈된 마을입구

▶ 이웃 사촌의 정이 오고가는 골목길

▶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