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 6구 김금자 이장(53)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열다섯번째로 화순읍 만연 6구 (부영 5차) 김금자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부영 5차가 처음 생길 때 부터 줄곧 한자리를 지켜 오고 있는 김금자 이장은 현재 부영5차 상가에서 마트를 경영하고 있다.

98년 입주 때 부터 부영 5차에서 살면서 “그때는 아파트에 이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었다”며 웃는다.

현재, 만연 6구 부영 5차 아파트에는 총 1026세대이며 입주 세대는 1010세대, 2400여명의 살고 있다.

김 이장은 “임대아파트라는 특수성 때문에 주민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 주민파악이 힘들고 협조체계가 힘든 것은 사실이나 최근에는 젊은 주부들이 반장을 맡고 있어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 하고 “적십자 회비를 걷어야 할 때나 연말 불우이웃돕기 등 현금을 모아야 할 때도 젊은 감각을 이용해 문제 해결을 하고 있어 이장인 내가 오히려 배우고 있는 부분도 많다.”고 했다.

“아파트 상가 안에 자리한 노인정도 하루에 20~30명의 어르신들이 함께하며 쉼터로써의 역할로 잘 활용되고 있다”고 밝히고 “노인정을 이용하는 어르신들도 아파트 주변 정화 등으로 깨끗하고 밝은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노인일자리창출로 인해 많은 어르신들이 활동을 하고 있어 더불어 아파트 안.밖까지 봉사해주어 항시 고마운 마음이다고 전했다.

마을 노인정은 최근 난방시설을 정비하고 에어컨과 의료보조기구, 침대 등을 구입해 놓았다. 여성이 이장일을 하면 2년에 한 번씩 인센티브가 나오는데 그 돈으로 마을에 필요한 여러 물건들을 구입하여 요긴하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장은 “임대 아파트의 경우 행정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 별로 많지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자 하는 편의시설들은 회사측과 협의하여 방법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히고 가장 시급한 자전거 보관실 문제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장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어르신들이 이장님! 이장님 불러줄 땐 좀 민망하기도 하다. 난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데 ‘고맙다’라는 말들을 하면 좀 더 잘하라는 의미이거니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럴 때 내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게 해준 이장의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

마을을 위해 바라고 있는 것들?
부녀회와 반장들과 함께 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아파트를 내 집처럼 생각하고 서로 가꾸어 나갈 길 바란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나와 내 주변사람들이 편해지고 즐거워진다는 생각으로 더불어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

우리 마을은요!
우리아파트는 주위환경이 깨끗하다. 다른 외부 사람들이 항상 말하길 부영5차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평이 나 있다고 들었다. 이 말에 티가 되지 않도록 아파트 측과 서로 협의하여 깨끗한 아파트 이미지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없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광주시가 고향인 김 이장은 98년 부영5차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이제껏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해 오고 있다. 아파트 경비대장 김종용(69)씨와 경비원 한상진(67)씨는 김 이장을 “인간관계가 돈독하여 누구 한 사람 싫어라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호인이다. 없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며 경로효친을 지키는 사람이고 우리 아파트에는 없어서는 안 도리 사람 중 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특히나 경비원들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와 배려심이 깊어 나이 든 우리들도 본 받아야 할 정도로 속 깊은 사람이다.”고 했다.

김 이장의 남편 또한 여러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어 가끔은 행사장에서 김 이장을 만나면 좀 불편한 내색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그 누구 보다 남편의 외조로 이장일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김 이장은 말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생활하고 있다는 김 이장부부는 얼굴에서 풍기는 인상처럼 후덕해 보인다.

맺음 이야기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사업장에서 일을 하시며 힘드셨을 텐데도 인터뷰 도중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만연6구(부영 5차) 김금자 이장 011.9442.1003

부영 5차 아파트, 한 눈에도 정리된 듯 깨끗해 보인다

김종용 경비반장 과 한상진 경비원

사업장내에서도 성실한 김금자 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