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면 안심리 1구 조유성이장(39)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열번째로 이서면 안심리 1구 조유성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안심마을을 찾아 가는 동안 묘한 기분을 느꼈다. 39살의 젊은 이장, 웬지 마음이 뿌뜻해진다. 차 창 밖으로 비춰지는 세상은 온통 꽃밭이다.

잠시 상춘객이 되어 안양산 주변의 경관에 한 눈을 판 사이 저 멀리 '안심마을'이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마을이름처럼 참 따뜻하고 편한 느낌으로 안심마을이장 조유성씨를 만나러 오르고 또 올랐다. 한참을 가다 어르신 한 분을 만났는데 조유성 이장 집을 물으니 웃음으로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곤 바쁘게 샘터로 다시 가신다.

안심마을의 꼭대기 쯤, 저 멀리 조 이장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작은 평수의 컨테이너 박스, 조립식 건물들이 지어져 있고 바로 앞에는 양계장이 있다. 맞이해 주는 조유성 이장부부가 참 정겨워 친척집을 방문한 듯 싶었다.

안양산 막걸리에 두부, 묵은 김치, 양념간장, 조금 전 손님이 와서 막걸리를 한 잔 했다며 수줍게 웃는다.

고향은 순천이라는 조유성 이장은 광주.전남생태귀농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엔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 결혼 후에 화순 안심마을에 정착을 했다고 한다.

처음 안심마을에 들어와 천연염색을 했으나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의 양계장이라고 했다. 손수 자재를 구입해 닭장 1동을 지어 유정란 닭을 키워 지금에 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부인과 가족이 있어 극복할 수 있었다며 지나 온 이야기를 했다.

안심마을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안심마을 이장을 맡게된 조 이장은 마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설명해 주었다. 신가족구성사업, 신농가수익모델, 신농경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며 현재 추진 중이다고 한다.

안심마을은 올해 환경연합과 ‘인연맺기’를 통해 30명의 초등학생들에게 농촌체험의 기회를 제공 하고 있다. 조 이장은 ‘자매결연’ 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제는 생색내기식 1사1촌 등의 결연이라는 의미보다는 동시 이익을 가질 수 있는 인연의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환경연합과 맺어진 학생들에게 씨를 뿌리고 관리하여 수확까지, 1년의 농사를 직접 짓게하는 체험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고 밝히고 안심마을이 시범적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더 많은 곳으로 확대되길 바랬다.

그리고 귀농학교와 연계하여 안심마을의 마을회관을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임시 거주를 하게 하여 실습을 할 수 있는 귀농센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론중심의 귀농학교에서 할 수 없었던 것을 실습위주의 교육을 할 수 있게 마련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올 한 해 동안 귀농학교에서는 안심마을의 무농약 쌀을 2톤 구입하기로 약속이 된 상태이다.

또한, 신가족 구성사업이라는 것은 이러한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에게 마을구성원으로 인정을 해주고 마을과 관련된 일들을 추진할 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이다.

안심마을의 인연맺기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안심마을의 주민들은 대부분이 70, 80대 이상의 연령층이 대부분이기에 개인과 개인의 인연맺기를 통해 도시의 젊은 세대가정과 양부모, 양자녀의 체험을 하며 양부모의 농사일을 도아주면 안심마을에서는 주말농장처럼 이용할 수 있는 텃밭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한다.

조 이장은 신농가 수익 모델에 관해서는 한우 펀드의 예를 들어 보였다. 쉽게 말하면 송아지를 위탁을 하여 기르게 되는 것인데 농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성격이며 앞으로 참여농가도 늘어 날 것이라고 했다. 조 이장은 한우펀드는 지금은 초기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위기에 처한 농촌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이장은 농경문화복헌을 위해 ‘봇또랑’복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무등산 아래 안심마을은 예전에는 무등산 줄기의 물들을 모아 그 물로 농사도 짓고 식수도 해결하였으나 지금은 지하수 개발 등으로 잊혀져 가는 걸 아쉬워 했으며 안심마을 위쪽 의 논들은 아직도 ‘봇또랑’이 필요함을 말하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봇또랑’복원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안 샘터에서 만난 마을주민들에게 조유성 이장에 대해 묻자 그냥 웃기만 하시다가 “우린 조 이장을 믿고 따라간다. 생각이 큰 사람이라 뒷받침을 잘 못해줘 미안하기만 하다”는 말을 했다.

뒤 돌아 서려던 한 아주머니는 “요즘 그런 젊은이도 없어요. 색시도 좋고, 일도 일이지만 성품이 곧고 바른 사람이라서 친 아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냥 조 이장을 생각하면 대견하고 뿌듯 하다고...

조 이장은 말했다. 큰사업, 큰일도 중요하지만 작은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자생력을 길러 나가기 위해 추진하는 일들에 조금씩만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했으며 안심마을 이름을 위해 젊은 패기로 추진하고자 하는 일들을 열심히 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맺음 이야기
조유성이장 부부는 참 많이 닮아 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농촌이 좋아 농촌에서 살길 원했다며 웃는 부부의 모습과 계속 돌맹이와 씨름을 하는 2살 딸아이 율리의 모습에서 참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올 땐 마셨던 막걸리 다시 가져오라는 조 이장의 웃음띤 말에 정말 막걸리를 사들고 다시 한 번 더 가야할 것 같다.

안심마을의 표지석

무등산 북쪽 바로 아래 자리한 안심마을

조유성 이장 010, 7214, 0951

이서면 안심리1구 조유성이장은 화순읍의 김종헌씨가 추천하여 주셨습니다.
본지에서는 마을 이장님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장님들을 소개 받아 마을의 자랑과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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