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면 동가리 동산마을 서종기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 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그 여섯번째로 한천면 동가리 50여가구에 100여명이 거주하는 동산마을에서 4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서종기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한천면 동가리 동산마을, 마을을 들어섰을 때 어딘지 모르게 낯설지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작년 여름 두어번 와본 곳이다.

많은 가족단위 사람들로 부쩍거리던 동산마을은 한창 농번기로 바쁜 시기 탓인지 마을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힘들게 물어 물어 찾아간 동산마을, 서종기 이장댁에 들어서자 오래된 자두나무 꽃에 먼저 반하고 말았다. 서이장은 길을 잘못 들어서 동산마을을 찾느라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한 나를 보고 그냥 웃어 버린다.

서종기 이장은 본지에서 인터뷰 요청을 하였을때 “해놓은 일도 없는데 뭘 자랑 할 것이 있냐”며, “오랫동안 이장일을 하면서 해놓은 일이 많은 사람을 하라”고 권했었다. 하지만 작년 여름 동산마을을 찾았을 때 같이 간 일행들이랑 나는 동산마을 이장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적이 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 끝내주는 발상이다고..., 바로 그분이 오늘 내가 찾은 서종기 이장이다.

서이장은 주암댐 상류 외남천이 오염되어 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마을 앞 외남천을 깨끗이 단장하여 유원지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마을에서 5,000만원을 들여 자갈을 깔고 원두막을 세우고 인공폭포 간이 샤워장을 만들어 부녀회원들의 도움으로 유원지를 개장하여 휴가철에 운영하고 있다.

물과 숲 쉼터, 이 마을을 표현하기에 너무나 적절한 듯 싶다. 마을 앞 느티나무 숲, 그 앞을 흐르는 외남천, 인공폭포를 지나 계단식의 인공풀장, 오래된 고목을 중심으로 돌로 올려쌓은 샤워장, 자연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어울림’ 그 자체였다.

넉넉한 인심에 수줍은 미소를 가진 서종기 이장, 올해로 이장일이 4년째라고 밝혔지만 사실은 예전에도 몇 년씩 이장일을 해온 베터랑 이장이다.

바빠서 먼저 가야 한다고 일어난 한 주민은 표 내지 않고 차근차근 일을 추진해 나가는 서종기이장이야 말로 참사람임을 말하며 "부녀회원들이 여름에 유원지에서 장사를 해 얻어진 소득으로 마을 어른들의 목욕도 시켜드리고 여행도 보내 드릴 수 있게 되었다"며 서이장의 아이디어로 마을이 더 풍성해지고 있어 든든하다고 표현 했다.

서이장은 “부녀회원들이 도와 주지 않으면 마을 일을 해 나가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 마을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마음으로 서로 도와 가며 감싸주기 때문에 주위에서 우리 마을을 부러워 한다. 그래서 별로 어려운게 없다.”고 했다.

다른마을엔 없지만 우리마을엔 있다.
2007년 개장한 마을의 유원지 물과 숲 쉼터, 시원한 인공폭포와 인공풀장, 고목나무에서 흐르는 인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듀브와 넉넉한 인심은 덤으로 받을 수 있는 동산마을 유원지, 백숙은 기본이고 애호박 돼지고기찌개까지, 저렴한 가격에 맛깔스런 음식들, 작년에 먹었던 음식들이 생각나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인다.

마을앞을 지키는 느티나무는 적게는 몇십년 많게는 300~600년 정도된 아름드리 느티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옆에 정자와 원두막들, 올여름 손님 맞이를 위해 자갈위에 우레탄 산책길을 만들어 놓았다. 외남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담장을 높이 쌍아 놓았고 인공풀장을 들어가는 입구까지 따로 만들어 놓아 작년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탈바꿈 되어 있었다.

서종기 이장은 본인 집을 꾸미듯 예쁘게 마을을 단장해 가고 있었다.

동산마을은 한천면에서도 '효사랑'으로 유명한 동네이다. 올해 들어 벌써 2번씩이나 마을 어른들의 팔순잔치를 했다고 한다. 모든 동네 어르신들을 자기 부모들이라 생각하며 부녀회원들이 직접 잔치 음식들을 준비하여 마을잔치를 한다고 한다. 듣고만 있어도 내 마음이 흐뭇해지고 따뜻해 진다.

'아이 러브 화순'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동산마을 주민들이야말로 앞서가는 화순군민이였다.

이장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보다도 마을앞 유원지를 개장하여 얻어진 소득으로 마을 어른들에게 효행을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이고 부녀회원들과 마을 사람들의 단합으로 이루워 낸 ‘마을사랑’이다. 또한 우리마을을 다른마을과 외지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동산마을에 특성화사업으로 3만평 이상의 자두나무가 심어져 있다. 자두꽃이 피게되면 마을에서 꽃 축제도 열어 동산마을 자랑거리로 만들고 싶다.

몇 년후에는 자두로 인한 소득도 3억이상을 생각하고 있어서 우리마을 주민들이 좀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

마을을 위해 행정관청에 바라고 싶은 것은?
작년 여름에 보니 유원지의 원두막이 많이 부족하였다. 해가 갈수록 마을이 알려져 조금씩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원두막을 더 만들고 싶다. 될 수 만 있다면 원두막을 좀 더 설치 해주면 많은 보탬이 될 것 같다.

또한 마을옆을 흐르는 외남천이 오염되어 가고 있어 마음이 씁쓸해진다. 잘못된 인식으로 외지 사람들이 건설 쓰레기등을 버리고 가는 일도 더러 생기고 있어서 외남천 주변을 개간하여 예쁘게 공원을 만들거나 축구장이나 배구장 같은 체육시설을 만들어 외남천도 보호하고 마을 주변도 깨끗하게 정리 될 수 있길 바래 본다. 그래서 주말에 가족단위 여행객들이나 우리지역민들의 또 하나의 쉼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자두꽃 아래서 한 컷!

새롭게 단장한 인공풀장

느티나무 숲 길

깨끗한 약수를 끌어다 만든 인공폭포 샤워장

동산마을 어르신의 팔순잔치

서종기 이장과 동산마을 주민들

본지에서는 마을 이장님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장님들을 소개 받아 마을의 자랑과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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