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창립 열아홉돌을 맞는 (사)화순해병전우회 소속 45명 회원들의 외침이다. 이들은 모두 해병대를 제대한 해병전우들로서 지금은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똘똘 뭉쳤다.
궂은 일은 우리가 도맡아 한다
저녁 8시가 되면 해병대전우회 사무실 앞엔 해병대군복 차림의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야간 순찰을 돌기 위해서다. 회원들이 조를 짜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야간 순찰은 비행청소년들의 일탈을 막기 위한 선도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연3회 주암댐, 지석천, 화순천 등지에서 수중정화활동을 펼쳐 수면 위나 바닥에 잠겨있는 각종 쓰레기들을 치워낸다.
|
명예는 우리의 목숨보다 소중하다
올 1월에 취임한 전규호(60) 신임회장은 “지금껏 화순해병전우회는 어느 누구에게도 손벌려 본적도 없고 손가락질 당할 만한 일을 해본적도 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다. 명예와 자부심이야말로 화순해병전우회를 오늘에 이르게 한 큰 동력인 셈이다.
전 회장은 “잘된 부분은 더욱 발전시켜나가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더 낳은 단체로 만들고 싶다”고 소박한 취임소감을 밝혔다. 화순해병전우회는 여타 사회단체들이 흔히들 하는 회장 이·취임식조차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봉사단체인데 거창하게 행사를 열어 주위사람들에게 피해주기는 싫었다”는 전 회장의 말에서 건전한 사회단체를 지향하는 정신이 느껴졌다.
코레일에서 근무하다 2007년 정년퇴임한 전 회장은 해병대 179기로 66년 입대해 67년 월남전에 참전한 남다른 이력도 갖고 있다. 월남전에서 오른쪽 다리에 파편상을 입고 귀국 해 참전의 공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후화된 장비가 우리 최대의 적이다
서금용(오메인자오셨소 대표) 전 회장은 “수중정화활동 시에 쓰이는 고무보트가 물이 새는 바람에 작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그러나 워낙 고가의 장비라 바꿀 엄두도 못낸 채 응급조치만 한 채 운행을 했다는 것이다. 스킨스쿠버 장비는 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올해엔 어떻게 할지 회원들은 벌써부터 걱정을 하고 있었다. 보트에 달린 모타도 제 짝이 아니다. 고장나서 수리불가인 것을 화순군에서 임대해 억지로 끼워 맞춰 쓰느라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했다. 고장나고 노후화된 장비가 이들의 봉사활동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이었다. 회원들은 회비로만 감당하기엔 힘들어 화순군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헤이빠빠리빠 헤이빠빠리빠~♬ 싸우면 이기고 지면은 죽어라~♪ 헤이빠빠리빠 헤이빠빠리빠 부라보 부라보 해병대~ ♬ . 해병대전우회에서 들려오는 힘찬 군가가 “지역을 위해 일하는 진정한 봉사단체가 되고싶다”는 그들의 바람을 담아 밤하늘에 퍼져나가고 있었다.
|
|
|
장종인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