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읍교회 김금태 목사

2009년 새해를 맞이하여, 지역민들과 함께 숨쉬며 화순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지역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화순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지를 가늠해 보고 그들의 고민과 향후 포부를 들어보고자 한다. 오늘의 인터뷰 대상자가 다음 인터뷰 상대를 추천해 주는 방식인 릴레이 인터뷰는 화순의 빛과 소금인 존재들을 찾아 올해 연말부터 새해 벽두 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릴레이 인터뷰] 그 세번째 순서로 화순지역 초대 교회로써 102년의 전통이 있는 화순읍교회의 김금태(57) 목사를 만나 보았다. 특정 종교를 떠나 모든 종교인을 대표해서, 힘든 시기에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줄 수 있는 메신저로써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 보는데 그 취지가 있다.

새해를 맞아 바쁜일도 많을 텐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어려웠던 작년을 뒤로하고 새해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취미는 무엇인가?
테니스를 했었는데 교회일에 치중하기 위해 운동을 접고 있다.

노방전도(거리 전도 활동)를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화순읍교회를 통해 기독교가 전파 됐는데 여기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본다. 장자교회의 역할을 다 하는 교회가 되고 지역을 품고 사랑하는 교회가 되어야 함에도 그동안 부족함이 많았던 점이 사실이다. 종교인으로써 복음을 전파하는것이 생명임에도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노방전도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종교인 스스로도 채찍질 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화순읍교회가 지역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솔직히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다. 1907년 ‘오렌’ 선교사가 화순에 오면서 화순에 교회가 세워지게된 계기다 됐다. 화순읍교회는 화순에 세워진 초대 교회로써 장자(맏이)의 역할을 했어야 함에도 교회 스스로 3번의 분열 과정를 거치면서 뿌리를 두고 있는 지역을 위해 제 역할을 할 기회를 만들질 못했고,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 지역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어우러질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빛과 소금이 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와 실천의 의지를 실행해 옮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에서 종교단체로써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교회의 경우 3가지 비전이 있는데 그중 첫째가 ‘화순을 품고 사랑하자’이다. 이는 지역민들이 화순에 사는 것에 대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종교단체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군정˙의정 등 정치는 뒤로 하고 지역민들이 마음의 안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미래의 종교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모든 이들의 안식처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소망을 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소망을 갖고 사는데 갖고 있는 소망만큼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다. 종교단체가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지 못하면 이미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다. 미래의 종교인들의 상은 현재의 종교상이어야 하고 현재의 종교상은 과거 숱한 종교인들이 추구했던 상이어야 한다. 모든 이들이 이 세상에 희망도 소망도 없다고 말해도 믿음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그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작년 한해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우리는 종교인으로서 영혼 구원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이 없는 영혼 구원이 가능하겠는가. 그래서 먼저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많은 노력들을 했다. 한달에 한번씩 화순 전역을 돌면서 쓰레기 줍기나 하천청소를 했고 교회 내에 노인들을 돌보는 노인복지센터를 두고 그분들을 돕고 있다. 또 매년 김장을 해서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주기 위해 애쓰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구제사업을 위해 힘썼다. 내 일을 팽개치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우리 이웃들을 위해 흘린 땀과 수고가 작은 결실이라도 맺은것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생각한다.

교회 목사직을 하고 있는데 타 종교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특별히 거부 할 생각은 없다. 결국 최종 목적지는 같지 않겠는가. 나름대로의 교리가 있기 때문에 타 종교단체가 추구하는 것을 존중한다. 기독교만이 최고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으며, 거리감을 두고 살지 않는다. 그분들과 언제라도 만날 용의가 있고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싶다.

바람직한 종교인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종교인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바라는 상이 있고, 종교인 나름대로 지향하는 목표도 있다. 중요한것은 종교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고집 보다 일반인들이 바라는 종교인 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목표를 이루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가지 일반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종교인이라고 해서 최고의 덕목을 갖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게 너무 심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순군에서는 지역민을 위해 일하고, 군의회에서는 그들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특별히 할말은 없는가?
나는 마음을 보듬는 역할을 하고 그분들은 몸을 편안히 하는데 힘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짧은 소견이지만 과거보다 투명하게 일을 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것으로 안다. 그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돼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새해를 맞아 화순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IMF때보다 더 어려운 시기에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았으면 하고 자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셨으면 한다. 아무리 어렵다 해도 과거에 비해 훨씬 낳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만족할 줄 모르고 끊임 없이 불평 불만을 쏟아 낸다면 스스로 너무나 힘들어 진다. 형상(현실)을 형상 그대로 보지 말고 어려웠던 과거를 생각하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면 불만으로 가득찬 마음에 평안을 가져올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소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실수는 해도 실망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 소망이 있는 사람은 실망하지 않는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올것이라는 소망을 놓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행복은 내 마음에 기쁨과 만족감이 넘쳐나야 느낄 수 있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 위로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된다고 본다. 그러면 지금의 힘든 시기가 더 낳은 세상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