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술이란 무엇인가?
만추의 계절 이다. 바바리코트의 옷깃을 올리며 연신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어디론가 저렇게들 바쁘게들 가고 있을까. 한 여인이 낙엽 지는 은행나무 아래서 낙엽을 밟으며 뭔가를 세듯이 샤넬 향기를 내 뿜으며 추억의 회상에 젖어가는 만추의 초겨울은 쓸쓸한 계절이다.

한해의 모든 결실을 향한 것이다. ‘잊혀진 계절’의 노래가 흘러나온 밤이 지나고 11월의 쌀쌀함이 품속으로 찾아들어 연신 움츠려들며 세월이 가면을 읊은 계절이다.

연말이 다가오니 송년모임 잦은 회합으로 술자리는 피할 수 없는 살아나가는 한 방편이 되었다. 으래 술자리는 남자만을 위한 특권인양 보였지만 지금은 소주 한잔 어때, 하는 어는 술 광고처럼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상이 여자들을 앞세워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여럿이 어울려 이런 저런 이야기에 쓸려 마시는 술도 좋고, 수십 명의 회원이 모여서 왁자지껄 하게 떠들며 마시는 술도 때로는 호기가 나지만 뒤끝이 그리 맑지 않은 면이 가끔 보여서 약간 꺼리는 편이다. 취미가 비슷한 몇이 모여 작은 탁자를 둘러앉아 세상 잡사에서 부터 삶의 지나온 일을 웃음과 슬픔을 교차시키면서 술잔을 주고받거나 다가올 운명의 미래를 점치는 것도 좋다. 혹은 그것이 눈물의 미래라도 술은 마다하지 않는다.

한겨울, 어느 깊은 山寺 객방에 앉아 서늘한 방바닥을 손으로 비비면서 풍설이 문풍지를 울리는 소리를 안주삼아 스님 몰래 친구들과 뜻 모를 仙詩를 주고받거나 이미 타계하신 고승의 행적을 반추하면서 마시는 穀茶도 그런 대로 맛을 풍긴다. 긴 여정의 끝에 도착한 객주 집에서 저녁 반주로 마시는 농주 몇 잔도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다. 거기에 酒母의 객쩍은 몇 마디 말솜씨가 곁들이는 것도 더 좋다. 괴로울 때 거침없이 퍼 마시는 술도 좋고, 기쁠 때 친구들이 따라주는 커다란 술잔을 사양하지 않고 마시는 즐거움도 모르는 바가 아니라.

산해진미를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놓고 천하의 美人이 따르는 名酒에 흠뻑 빠지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건 너무 호화롭다. 호화롭기에 우리들의 술상의 격에 비껴 난다.

겨울날 연탄 화덕에 닭 내장탕의 얼큰한 맛을 소주와 같이 홀짝거리는 모습도 가히 좋다. 연탄이 발갛게 익어 연초록빛 작은 불꽃이 보일락 말락하는 열기속에서 나누는 정담은 싸구려 내장탕의 풍미를 한층 번지게 한다.

뜨거운 여름 해변에 모래는 달아오르고 젊은 남녀의 몸매가 제법 술맛을 돋우면 상가의 파라솔 밑에서 멍게 안주에 차가운 소주로 목을 적신다. 비록 햇볕은 약간 가렸지만 더위는 피하지 못하고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목에 두른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火酒의 날카로운 맛을 즐기는 것이다. 이열치열이리라.

여름날, 좋은 고기 몇 근과 산채 몇 접시를 준비하고 향기 좋은 술 한 통을 童子의 지게에 올린다. 평소 연락이 뜸하던 옛 친구 몇을 불러 같이 계곡으로 향한다. 오를수록 습기 먹은 산바람은 옷깃으로 파고들고 깎아지른 계곡의 푸르름은 그 도를 더하는데, 이윽고 인적이 드문 산기슭에 앉아 洗面濯足하고 갓끈을 풀고 한소리 길게 마음을 푼 다음 童子가 준비하는 안주와 술을 기다린다. 술과 안주가 준비되고 저 높은 산마루엔 한 점 흰 구름이 自足한 자연을 이끌어 가면 우리는 술잔을 은근하게 건넨다. 요즘 한동안 적조하였네. 어떤가, 이 술 한잔 받게나.

술자리에 앉을 자격은 엄격해야 한다. 弄도 길어지면 잡것의 객담에 불과하고, 주정도 두 어번 이어지면 술자리의 의중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개 잡배들은 몇 자 文句를 앞세워 제법 글의 風味를 논하고, 되잖은 衒學으로 듣는 이의 귀를 어지럽히며, 몇 권의 개론서로서 자신의 의복을 대신한다.

그러나 진정한 술꾼은 말이 없어도 논리의 두서에 어긋남이 없고 五車書의 능력을 자랑하지 않으며 항상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찮은 말로써 뭇사람들을 웃기게 하는 재주란 실로 가소로운 것이다. 그 자들은 입을 다무는 방법을 모르면서 자신의 혓 부리에서 새어나오는 값싼 향기에 스스로 도취하여 게슴츠레한 눈초리만 사납게 벌어질 뿐임을 모르고 있다. 말이 부족하면 손발이 말을 대신하게 되고 상대의 동의를 강제하며 주변의 모든 대화를 자신으로 돌려놓아야 직성이 풀린다고 생각한다.

弄도 법도가 있고 말도 절도가 있으며 술의 양도 분위기의 명암과 논지의 깊이를 헤아릴 능력이 있어야만 점칠 수 있음이니, 그러나 어디 그렇게 흔히 볼 수 있음이랴. 다섯 이상의 술자리는 뒷맛이 어지럽고, 셋은 길어지면 마음의 합치가 어렵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술자리는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더 없는 다정한 친구와 단 둘이서 나누는 술자리다. 말의 트임이 없고, 혹 있더라도 서로 그 틈을 메워주면서 마시는 술에 어디 한 점 어긋남이 있을 것이냐. 혼자 마시는 술맛은 그 정도를 말할 수 없다.

품격을 논하자면 땅 밑에서부터 넓은 하늘 위까지도 이를 수 있나니, 그러나 주변에서 그리 많지는 않음은 어찌된 일인가. 술이란 원래 서로에게 의지하는 병을 스스로 간직하고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사람들은 술자리에 사람들을 불러들이되 혼자 마시는 술을 멀리하고 혹 폄하하며 가볍게 매도하는 일이 있지나 않은지. 塵念을 버리고 사물에서 떨어져 마음속의 진정한 自我와 대화를 나눔이니 어찌 혼자 마신다고 그를 폄하할 생각을 갖는가. 참으로 술을 모르는 자들의 병폐일 뿐이다. 술에 관한 선조들의 주도로 올 연말을 멋지게 보내보자.


2. 술을 마시면 망하고 차를 마시면 흥한다.
1) 전통술과 건강
전통주도의 요체는 정성을 다하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며 반드시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적대적이 아니라 화목하는 것이었다.

전통주도로서 세종대왕이 육례(六禮)중 음주에 관한 예를 가르친 향음주례에서 그 정수를 볼 수 있다. 향음주례의 정신은

첫째 의복을 단정하게 입고 끝까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말 것,

둘째 음식을 정결하게 요리하고 그릇을 깨끗이 할 것,

셋째 행동이 분명하며 활발하게 걷고 의젓하게 서고 분명히 말하고 조용한절도가 있을 것,

넷째 존경하거나, 사양하거나, 감사할 때마다 즉시 행동으로 표현하여 절을 하거나 말을 할 것 등이다.

이외에도 전통주도에는 여러 가지 삼가 할 일을 두고 있으나 어느 것이든 술을 탐하여 취하도록 마셔 예의와 품위와 건강을 잃을 것을 경계하는 것이고 술을 마시는 일은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이 기본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인에게 주도란 어떤 것 이어야 할까 결론을 말한다면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맞게 하되 상식선에서 예의와 건강과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으며 상대방을 생각해주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다면 좋을 것이다.

다음의 몇 가지 현대의 바람직한 주법에 대하여 적어본다

- 술과 음식은 너무 걸게 하지 말고 주석에 인원과 주량을 참작하여 알맞게 종류와 양을 준비한다.

- 음식물은 자기의 접시에다 덜어 먹도록 준비하고 국물이 있는 안주도 덜어 먹을 수 있도 록 한다.

- 술잔은 전통주법에 따라 돌려도 되나 깨끗한 물에 잔을 씻어서 돌린다. 옛 주법으로는 반 드시 잔에 술을 채워 돌렸으나 요즘은 빈 잔을 돌리는데 익숙하므로 그대로 하여도 좋을 것이다.

- 술좌석에서 잔을 돌리되(순배) 세 순배이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술에 약한 사람 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양으로서, 부담을 주지 않는다.

- 순배 시에도 술을 마시지 않을 사람은 하례하기만 하고 다음사람에게 잔을 돌린다.

- 빈 잔은 당자의 의사를 물어 가까이 있는 사람이 채워준다.

- 술좌석은 반드시 공개하고 자식이나 제자들에게 술시중을 들게 하여 술 먹는 법도를 가 르 친다.

- 대접받았을 때는 적당한 시간여유를 두어 갖는 것이 좋으나 2차. 3차는 경박한 풍조이다.

- 술자리는 좌중의 가장 윗사람이 일어나면 모두 자리를 파하여 돌아간다.

- 술자리가 파할 때 술자리에 대한 답례인사는 그 다음날 하는 것이 옳다.

- 술자리에 아는 사람이 오면 반드시 술을 한잔 권한다.

- 술자리의 상석은 문에서 안쪽, 자리 중 중앙으로 하고 원칙적으로 편안한 자리가 상석이 며 자리배정은 초청자 또는 좌장이 자리를 정하여 준다.

- 술과 함께 깨끗한 물을 준비하여 술잔을 씻을 수 있도록 한다.

- 말할 때는 술잔이나 가진 물건을 놓고 말한다.

- 우리나라에는 일본과 같은 첨잔의 풍속이 없다. 잔을 비우기까지 첨잔은 하지 않는다.

- 어른과 함께 한 주석에서는 "어른이 고개 돌리지 말고 마셔라"는 말이 없을 때는 고개를 약간 모로 하여 마신다.

3. 주도유단(酒道有段) - 동탁 조지훈(趙芝薰)
술을 마시면 누구나 다 기고만장(氣高萬丈)하여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현사(偉人賢士)도 안중에 없는 법이다. 그래서 주정만 하면 다 주정이 되는 줄 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주정을 보고 그 사람의 인품과 직업은 물론 그 사람의 주력(酒歷)과 주력(酒力)을 당장 알아낼 수 있다. 주정도 교양이다. 많이 안다고 해서 다 교양이 높은 것이 아니듯이 많이 마시고 많이 떠드는 것만으로 주격은 높아지지 않는다. 주도에도 엄연히 단(段)이 있다는 말이다.

첫째 술을 마신 연륜이 문제요,

둘째 같이 술을 마신 친구가 문제요,

셋째는 마신 기회가 문제며,

넷째 술을 마신 동기,

다섯째 술버릇,

이런 것을 종합해 보면 그 단의 높이가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음주에는 무릇 18의 계단이 있다.

1) 酒道 級(주도 급)

- 부주(不酒)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 먹는 사람

- 외주(畏酒)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 민주(憫酒)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 은주(隱酒)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 시는 사람

- 상주(商酒) 마실 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 색주(色酒)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 반주(飯酒) 밥맛을 돕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

- 학주(學酒) 술의 眞境을 배우는 사람(酒卒)

2) 酒道 段(주도 단)

- 수주(睡酒) 잠이 안와서 술을 먹는 사람

- 애주(愛酒)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

- 기주(嗜酒)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酒客)

- 탐주(耽酒)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酒境)

- 폭주(暴酒) 주도(酒道)를 수련(修練)하는 사람

- 장주(長酒) 주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酒仙)

- 석주(惜酒)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酒賢)

- 낙주(樂酒)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

- 관주(觀酒)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 수는 없는 사람(酒宗)

- 폐주(廢酒) 열반주(涅槃酒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부주, 외주, 민주, 은주는 술의 진경, 진미를 모르는 사람들이요 상주, 색주, 수주, 반주는 목적을 위하여 마시는 술이니 술의 진체(眞諦)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학주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 초급을 주고, 주졸(酒卒)이란 칭호를 줄 수 있다. 반주는 2급이요, 차례로 내려가서 부주가 9급이니 그 이하는 척주(斥酒), 반(反)주당들이다. 대주, 기주, 탐주, 폭주는 술의 진미, 진경을 통달한 사람이요, 장주, 석주, 낙주, 관주는 술의 진미를 체득하고 다시 한번 넘어서 任運目適하는 사람들이다. 애주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의 초단을 주고, 주도(酒徒)란 칭호를 줄 수 있다. 기주가 2단이요, 차례로 올라가서 열반주가 9단으로 명인급이다. 그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니 단을 매길 수 없다. 그러나 주도의 단은 때와 곳에 따라, 그 질량의 조건에 따라 비약이 심하고 강등이 심하다. 다만 이 대강령만은 확고한 것이니 유단의 실력을 얻자면 수업료가 기백만금이 들것이요, 수행년한이 또한 기십 년이 필요할 것이다.

4. 술과 인체

알코올은 위와 소장에서 체내로 흡수되며 90%가 정맥을 통해 간에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된다. 이때 한 시간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7-8g정도다. 알코올이나 당분은 체내에 들어가서 연소되어 칼로리의 공급원이 된다. 알코올은 1g에 7cal을 냄으로 술을 많이마시는 사람은 식사에서 취하는 칼로리 양 만큼 적게 취해도 된다.

1) 술의 기원

누구나 다 아다 시피 술은 본래 곡식이나 과일 등 당질을 함유한 물질을 뜸팡이나 쪽팡이, 곰팡이 등 미생물의 작용으로 발효시켜 만드는데 이런 술을 양조주라고 한다. 술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기질 미생물 물 그리고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하다. 지구상에서 이들이 갖추어진 것은 언제부터 인지는 잘 알지 못하나, 일단 조건이 갖추어지면 자연적으로 술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한편 증류주란 양조주를 증류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소주 위스키 등이 이에 속한다. 증류주의 알코올 성분은 양조주보다 훨씬 강하며 증류라는 수단에 의해 인간은 비로소 알콜 분이 강한 술을 얻게 되었다. 그러므로 술의 역사라고 하면 증류주를 만들기 시작한 시기를 말함이 옳을 것이다. 이러한 증류 방법은 기원전 30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나 증류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중동의 아랍 문화권인 듯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4세기 전 알렉산드리아에서 증류기가 등장하여 이를 al-anbiq이라 불렀으며, 연금술사가 이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용액을 증류하고 있는 동안araqqa(땀을 내다)라는 증류기가 만들어져서 세계 각국으로 보급되면서 부터 증류주의 파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증류주는 가끔 고유한 냄새 때문에 술의 보급에서는 별로였으나 연속 증류기의 (파테트 스틸) 보급으로 순수한 알코올이 대량으로 만들어져 값싸게 보급되었다.

2) 동양에서의 술의 기원

중국의 고서(전국책) 주나라 안왕에서부터 진시황까지 240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에는 술에 대한 기록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옛날 황제의 딸 의적이 술을 맛있게 만들어 하나라의 우왕에게 올렸더니 우왕이 이를 맛보고 후세에 반드시 이 술로 나라를 망치는 자가 있을 것이라 말하고는 술을 끊고 의적을 멀리하였다. 이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국에는 하나라 때인 기원전 2000년경에 이미 술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3) 우리나라에서의 역사

우리나라 문헌에 술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고삼국사기)인데 이 책에서는 동명성왕의 건국담 속에 술에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하백에게 세 딸이 있었는데 이들이 하루는 압록강 근처에서 놀고 있을 때 천제의 아들 헤모수가 이를 보고 반해서 세딸 중 유화라는 여자를 술에 취하게 하여 정을 통해 낳은 아이가 뒤에 주몽 즉 동명성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술이란 주정(酒精)과 알코올분 1%이상의 음료를 통칭해 술이라 한다. 술은 알코올 이외에도 당분, 흰자질 무기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

5). 술의 어원

가. 한자(漢字) 酒(주)의 어원

술(酒)의 옛 글자는 유(酉 닭, 별, 서쪽, 익을 유)인데 유는 본래 뾰족한 항아리에서 나온 글자로서 이 항아리에서 술을 발효시켰을 것이다 그런데 밑이 뾰족한 가강금지(佳江金之)는 침전물을 밑바닥으로 모으기 편리하다고 말하였다. 그 후 유자는 '닭, 별, 서쪽, 익는다' 등의 뜻으로도 쓰이게 되고 유에다 물 수변을 붙여 술을 가리키게 되었다.

나. 한글 술의 어원

술의 어원 술의 본래 말은 “수블,수불”이었다. 조선시대 문헌에는“수울”, “수을”로 기록되어 있어, 이 수블은 “수블 →수울→수을 술”로 변해왔음을 알 수 있다. “수블”의 의미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술을 빚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한편 술을 마시는 모양-술술 잘 넘어간다고 할 때의 을 형용하는 의성음이 '술'의 어원 이라는 통속 어원설도 있다. 한말의 통속 어원 학자인 정교는 순박하고 좋은 술맛 '순'에서 비롯되었거나 손님을 대접하는 '수'라는 단어에서 '술'로 되었던 것으로 보았다.

또한 범어의 수라(sura; 쌀로 빚은 술), 웅가로어의 세르(ser)에서 흘러 내려오다 조선 말기로 오면서 술로 되었다고 한다. 일본말로 '사께'보다는 '시루'(국물)와 통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옛날 일본말로는 시루가 국물이 아니라 술이었다. 여진어의 술이라는 말인 '누러'는 술의 모체인 누룩과 비슷하다.

《프로필》리 경 재----술이란 무엇인가.
* 광주 숭의중. 고 중등 교직 35년 정년퇴임.
* 시인. 수필가 *
* 한국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전남 문인협회 광주 시인협회 이사
* 순천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 대학 초빙 출강
* 논문 율곡의 교육사상. 율곡의 청소년 교육사상. 독립운동의 대부 홍암 나철
* 화순 군민신문 칼럼리스트(문화 역사를 시대적인 재조명으로 향토사랑 애호)
* 청소년 공로 홍익장. 홍조근정훈장 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