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어린이 축구교실(단장 최영호)은 2005년 4월 창단됐다.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2시면 화순공설운동장으로 모인다. 아직 전용구장이 없는 탓에 공설운동장이 이들의 연습장이다.

축구교실은 前도의원이자 학창시절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최영호 단장에 의해 만들어졌다. 최영호 단장은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이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형성과 리더십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그런 기회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주고 싶어 어린이축구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가 축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승부에 대한 적극적인 근성을 배웠듯 시간만 나면 컴퓨터 앞에서 게임 등에 열중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게하고 야외에서 마음껏 뛰놀게 하고 싶어서다.

최영호 단장.

어린이 축구교실 회원은 160여명, 이중 100여명이 꾸준히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거르지않고 훈련에 참가한 어린이도 15명이나 된다. 훈련 등을 책임지고 있는 임승용 사무국장은 꾸준히 참여한 회원들은 확실히 보통의 어린이들과 확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회원들은 또래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자신감있고 사회성 좋은 청소년들로 자란다. 꾸준히 운동을 하다보니 감기 등의 잔병치레도 하지 않는다.

현재 축구교실 지도자는 배태준 부단장과 김상진 감독, 임승용 사무국장과 권용식, 윤남일 코치 등 5명. 6세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은 이들의 지도에 따라 일사분란 씩씩하게 움직인다.

일단 축구교실회원이 되면 축구공과 친구가 되는 법부터 배운다. 유치원생이나 저학년친구들의 경우 놀이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초등3학년이 되면 축구의 기술 등을 배운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체력단련은 필수다. 지도자들은 어린이들 개개인의 체력정도를 파악해 그에 맞는 적절한 훈련을 시킨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무보수 자원봉사로 이뤄지다보니 지도자들이 부족한 형편. 임승용 사무국장은 회원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을 시키기위해서는 더 많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지도자가 7명만 되도 더 효율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놓는다.

축구교실 지도자는 전문적인 지도자가 아니어도 축구를 사랑하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겠다는 열정만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말이 쉽지 매주토요일 오후를 통째로 비워놓기는 힘든 일. 그래서 이들 지도자들의 노력과 열정이 더 빛을 발하는지도 모른다.

축구교실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욕심이 커졌다. 1주일에 3번정도는 축구교실을 열고 회원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싶은 욕심이다. 하지만 마음놓고 연습할 수 있는 전용공간이 없어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공설운동장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잔디보호’를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비라도 올라치면 비를 맞으며 밖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에 실내체육관이 있지만 그림의 떡이다. 학교 측에서 기물파손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어린이축구교실에 체육관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실내에서 진행될 경우 축구공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른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는데 단지 ‘어린이들이 사용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외면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다른 시군과 달리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다른 시군은 지자체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만 화순군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비단 축구뿐 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체육이 단순한 체육지도나 선수육성 위주로 이뤄지기에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뛰며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지원책이 비단 축구교실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을 통해 마련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2005년 광주 상무불사조 축구팀과의 자매결연을 주선한 최인기 국회의원과 함께.

어린이축구교실은 2005년 최인기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상무불사조 축구팀과의 자매결연을 맺고 불사조로부터 매년 축구공과 각종 축구용품 지원을 약속받았다. 지난해에는 광주전남프로스펙스 풋살대회에 참가, 고학년팀이 3등을 차지하는 성과도 올렸다.

축구교실은 올해부터 보다 전문적인 축구꿈나무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서려 한다. 지금까지는 흥미와 재미위주였다면 이제는 소질있는 어린이들의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들을 능주초 축구단과 연결, 화순을 빛낼 축구꿈나무로 자라도록 하려는 것이다.

어린이 축구교실은 축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신감과 도전의식,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고 싶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축구가 좋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축구교실 지도자들을 통해 회원들은 화순의 슛돌이를 꿈꾸며 토요일 오후를 축구공과 함께 뛰고 달리고 있다.

화순어린이 축구교실은 꾸준히 참여할 회원과 열정으로 가지고 지도할 지도자를 모집하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임승용 사무국장(011-616-1678)에게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