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유정란영농조합은 이양면 초방리 농장에서 정부의 품질인증을 받은 유정란 '뉴란'을 생산 판매한다.

화순군유정란영농조합(대표 민권식, 이하 유정란조합)은 녹십자 독감백신생산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만들어진 단체다. 물론 그전에도 ‘화순유정란협회’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활동이 미미했다.

유정란조합은 녹십자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화순에 온 것이라면 녹십자 독감백신 생산에 필요한 백신란은 당연 화순지역에서, 화순의 양계농가들을 통해 공급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당연성을 가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다행히 민권식 대표와 조합원들이 열정, 화순YMCA의 관심과 지원 등으로 유정란조합은 백신란 생산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대기업이 참여하는 국가프로젝트에 지역농가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유정란조합은 이양면 초방리에서 ‘땅에서도 공동체’를 운영하며 갓 낳은 싱싱한 유정란 ‘뉴란’을 생산 판매한다. 뉴란을 1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배달받는 공동체회원들만 1,200여명, 이양면 초방리 농장에서 갓 생산된 따끈따끈한 뉴란은 화순을 비롯한 광주 등 인근 지역으로 배달된다.

‘초방농장’의 닭들은 확트인 공간에서 마음껏 뛰놀며 항생제나 산란촉진제 등 일체의 약품이 들어있지 않은 신선한 사료를 먹으며 마음에 드는 닭과 결혼(?)해 이쁜 계란을 낳으며 산다. 바닥에는 왕겨발효제를 섞어 깔아 배설물로 인한 악취도 전혀 없다.

민권식 대표는 “뉴란은 정부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 ‘품질인증’을 받은 유정란”이라며 “닭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낳은 계란이기에 맛도 여느 계란보다 좋다”고 귀띔한다. 질 좋은 유정란을 회원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별작업과 포장, 배달 등에만 3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고 있어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귀농학교도 아직 초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화순이라고 말하는 민권식 대표, 그는 단순히 농촌에서 살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의 귀농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돈이라면 귀농을 통해 일정부분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귀농학교에서는 친환경 닭을 키우는 법을 가르친다. 벼농사보다는 귀농자들에게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비단 닭 뿐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통해 돼지나 염소, 양 등의 가축키우는 법도 가르치려 한다. 귀농자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득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말을 이용해 열리는 귀농학교에는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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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권식 대표는 귀농이야 말로 농촌인 화순의 인구늘리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귀농학교를 통해 귀농을 원하는 사람들이 농촌에서의 삶을 준비하고 이들을 화순에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기업유치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 역시 화순이 좋아 도시에서의 삶을 떨치고 화순에 자리 잡고 닭을 키우는 귀농자다.

그는 화순읍에 특산물판매장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화순 곳곳에는 농촌을 지키며 좋은 먹거리 등을 만들어 특성화시켜 판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이들이 만드는 먹거리 등의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또 특산물판매장에 참여하는 농가들과 함께 주제가 있는 체험장을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초방농장의 경우 닭의 생태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등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여유시간을 농촌에서 보내며 각종 특산품 생산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체험객들은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좋고, 농가들로서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덤으로 자신있게 정성들여 만든 상품을 판매할 수도 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아닌가. 주말을 이용한 1박2일정도의 민박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일정부분 농가들의 소득에 기여함은 물 좋고, 산 좋고, 인심 좋은 화순을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민권식 대표는 갈수록 건강에 좋은 친환경먹거리를 찾고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휴일만큼은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일반 계란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건강과 미래를 생각해 뉴란과 초방농장을 찾는 1,200여 회원들을 통해 민 대표와 회원들은 화순특산물시장과 체험관광의 성공가능성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