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초 스키부는 지난해 열린 제8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여초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맹활약을 떨치며 전남권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제8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첫날 용평고령지농업연구소내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초 클래식3㎞에서 10분48초 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남에 첫 금메달을 선물한 김지민을 비롯 6km계주에서 맹활약을 떨치며 전남선수단에 은메달도 안겨주면서 기대주로 떠오른 화순초 스키부.

“눈도 없는 곳에서 무슨 스키냐!”
처음 스키부를 창단할 시 비꼬기도 하고 과연 스키에 대해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화순에서 가능할 것인가라는 걱정과 함께 탄생하게 된 화순초 스키부가 현재 9명의 학생들로 구성되면서 얼마나 실력발휘나 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더 많았던 게 사실.

이재양 화순초 스키부 감독

이재양 감독은 체육교사로서 당초 육상선수육성에 중점을 두다가 2000년 당시 오백철교장선생의 권유로 처음 접하게 되면서 고민도 많았지만, 고급스포츠로서 스키를 화순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의지를 다지며 스키부를 책임진지가 어느덧 8년째에 접어든다.

창단식이라고 할 것 없이 거창하게 시작한 것도 아니었지만 약 3개월간의 집중훈련을 거쳐 2001년 전남스키협회장배, 교육감배에서 종합우승을 달성하자 불모지에서 가능성을 확신하면서 더욱 열심히 매진해 처음시작당시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종합우승을 계속 독식해왔다.

전남권 목포, 순천, 보성등 지역에서는 스키를 즐기는 정도로 익히는 것에 불과했지만 화순초 스키부는 이왕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결과를 보여주고자 선수육성에 버금갈 정도로 악착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서평렬교장은 전남권내 타지역은 스키를 즐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면서도 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열성으로 선수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해 화순은 아직 스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안타깝다며 이재양 감독과 함께 대회출전을 비롯 연습에 있어 학부모들에게 경비부담을 일체주지 않기 위해 전남스키협회나 도교육청, 화순교육청의 지원으로 스키부를 이끌어 가고 있다.

전남 초등부 역대 동계체전 사상 첫 쾌거를 안겨준 화순초 스키부는 모두 연습벌레들이다.
화순의 여건상 스키연습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데서 긍정적인 편안한 마음으로 연습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먼저, 화순초의 넓은 교내와 화순전대병원 인근에서 인라인을 타며 스키의 특성을 살려 연습에 임해야 했던 스키부들은 화순초 재학생중 4학년 이상 운동의 기능이 뛰어난 학생으로서 육상종목은 기본으로 할 수 있는 체력이 되어야 한다.

이재양 교사는 연습을 위한 조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불평없이 잘 따라와 준 학생들이 그저 고맙고, 공부도 잘해주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수업시간의 차질없이 정상적인 학교교육활동을 이수하면서 훈련도 겸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자기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정신력으로 버틴것이다.

실제로 스키부원들은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성적도 뛰어나다. 전반기, 후반기 전교어린이회장을 한 선수들이 동계체전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학교생활에서 학업의 중요성도 인식하면서 학창시절 운동을 통한 좋은 추억거리도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그간의 열정과 열의를 통해...

사실 한해 마지막에 즈음하여 시작된 70일간의 현지적응훈련에 모두 동참하면서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김지민역시 멀리뛰기,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하는 육상선수로 불과 2년전에서야 스키에 본격 뛰어든 터여서 사실 이번 대회 목표는 동메달 정도였는 데 기대이상으로 실력을 보여주었던 것.

스키부가 창단할 때부터 매년 전남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놓치지 않으며 기량을 검증받았다고는 하나 스키의 본고장인 강원도와 경기도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출중해 금메달 획득은 무리라는 전남선수단의 분석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뛰어난 신체조건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평소의 ‘연습벌레’답게 화순초 스키부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평소의 연습기록을 앞당기며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스키부 선수 모두 메달을 획득하며 전남초등부에서 14년만의 경사로 동계체전의 역사를 화순초 스키부가 장식한 것이다.

이재양 감독은 말한다.
“학창시절운동을 했다고 해서 꼭 선수로서의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초등시절에 경험을 밑바탕으로 성인이 되었을 때, 프로필에 게재하면서 자랑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면 지도자로서 기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