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화순향우회는 매년초 신년하례식을 갖는 등 모임을 통해 고향 사랑하는 마음을 다독인다.

1956년 10월에 처음 만들어진 재광향우회는 고향 화순을 떠나 광주에 삶의 터전을 잡은 이들이 서로 모여 고향의 정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금이야 확 트인 4차선도로를 달려 너릿재를 넘으면 지척에 있는 곳이 광주지만 당시만 해도 화순에서 광주를 가려면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 하루를 꼬박 걸어야 했다.

그러기에 화순을 떠나 광주에 자리를 잡은 향우들은 너릿재 너머 고향이 그리웠고 그 그리움을 모아 향우회를 만들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그렇게 만들어진지 50년이 넘은 지금 재광향우회는 장학재단을 만들고 고향 후학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벌이는 등 탄탄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조기선 재광화순향우회장.

조기선 회장은 광주가 화순과 지척에 있어 향우회 모임이 잘 이뤄질 것 같지 않게 보여도 어느 향우회보다 회원간의 유대가 깊다고 자랑한다. 광주광역시 곳곳 화순사람들이 있는 각 기관단체에는 재광향우회가 조직돼 있고 이들은 서로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힘이 닿는 대로 서로를 도우며 화순사람으로서의 정을 나눈다는 것이다.

재광향우회원들은 법조계는 물론 건설분야 등 사회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화토건을 운영하며 매년 화순군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최상옥 회장을 비롯해 (주)창원(주기노 운영위원장), 대광건설(조왕석 운영위원), 한광종합건설(한정준 운영위원), 태원건재(김종환 운영위원), 동양건설(이민수 부회장)도 화순출신 향우들이 운영한다.

수완PGA골프장(양동일 자문위원)과 조아밸리CC(조우석 운영위원), 삼락서예원(이규형 부회장), 히딩크 관광호텔(정찬구 부회장), 국제관광호텔(문병갑 운영위원), 동양학동금호장례식장(구제길)도 화순출신 향우들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업장, 화순YMCA 이사장인 최병근 변호사와 문형철, 김균영, 임태호, 김길수, 김현 변호사 등도 화순출신이다.

물론 어느 곳에 화순사람이 있는지 몰라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조기선 회장은 취임직후 향우들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향우회 소식지를 만드는 일에 주력했다.

2005년 만들어진 ‘청정골 화순’ 소식지는 고향 화순의 먹거리와 즐길 거리, 문화유산 등과 회원들의 모든 정보와 동향을 담겨 있음은 물론 회원들의 시와 수필 등의 작품도 실려 있어 회원들의 숨은 글 솜씨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재광향우회의 가장 큰 자랑은 1996년 6월에 만들어진 (재)재광화순장학회다. 재광화순장학회는 1억540만원의 기금을 재원으로 매년 화순에 살면서 화순에 있는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

올해는 보다 더 많은 후학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3억원 기금마련을 목표로 뜻있는 회원들의 정성을 모으고 있으며 현재 2억6천여만원의 기금이 모아졌다. 재광화순향우회는 올해 장학기금마련 외에도 ‘내고향 농산물 사주기 운동’과 ‘내고향 찾기 운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내 고향 농산물사주기 운동은 연말연시 등에 선물을 할 때나 평상시 쌀 등 농산물을 구입할 경우 내 고향 화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우선으로 사용하자는 운동이다.

내 고향 찾기 운동은 재광향우회 회원 모두가 가족들과 함께 명절 외에 주말이나 여름휴가 등을 이용해 고향을 방문해 고향의 먹거리와 놀거리를 즐기고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등 고향의 향기를 듬뿍 머금고 돌아오자는 운동이다. 농산물이 필요하거나 어딘가로 나들이를 갈 요량이라면 이왕이면 고향 화순을 찾아 다른 지역에서 쓸 경비를 고향에 씀으로써 고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내 고향 찾기 운동은 비단 재광화순향우회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른 지역 향우회들과도 연계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화순의 향우들이 명절 외에도 매년 한번씩은 꼭 고향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고향을 떠나 고향과 가장 가까운 곳에 터를 잡고 살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며 고향 화순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잘 살고 아름다운 고장이 되기를 바라는 재광향우회 모든 회원들의 마음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