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연합회 회원들은 둥근 공을 차며 초록의 운동장을 달리는 축구가 마냥 좋다고 한다.

매주 주말마다 둥근 공을 벗 삼아 뛰고 달리며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화순군축구연합회 회원들은 주말마다 모여 축구공을 차며 한주일의 피로를 날린다.

축구연합회는 결성된 이래 화순 생활체육의 선두주자 역할을 함은 물론 다른 종목들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축구연합회의 체계적인 조직구성과 정관 등은 다른 종목 연합회들의 모범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영모 축구연합회장.

조영모 회장은 축구연합회가 처음 결성되기 전을 ‘뿔뿔이 축구’라고 표현한다.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들끼리 “운동장에서 공이나 차자”며 모여 말 그대로 공을 차던 ‘동네축구’였다고.

그러다가 1994년 축구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발전을 꾀해보자며 연합회를 결성했다. 초창기멤버로 참여했던 화순FC와 훼밀리, 능주, 춘양, 중앙FC 등 5개 팀은 지금까지도 터줏대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5개 팀으로 시작한 연합회는 각 읍면마다 팀을 둘 정도로 성장했지만 화순의 인구가 줄면서 일부 팀들이 없어지고 규모도 줄었다. 지금은 화순읍에 연고를 둔 팀만 10개에 달하는 등 소속팀도 16개팀으로 늘고 각 팀들의 전력도 훨씬 내실 있고 규모화 됐다.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는 법이라고 2005년 3개팀이 내부적인 문제로 연합회를 탈퇴하면서 9개팀만으로 2006 시즌개막전을 맞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조영모 신임회장 선출과 함께 탈퇴했던 3개팀이 올해초 연합회로 복귀하는 등 예전의 모습을 찾고 있다.

조영모 회장은 “탈퇴한 팀들도 결국은 축구를 사랑하는 화순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회장선출과 동시에 연합회 복귀를 적극 권유했다”고 말한다. 그의 권유를 받아들여 연합회에 복귀해준 팀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축구가 남성위주의 운동이고 주로 주말을 이용해 하다 보니 회원가족들의 불만도 없지만은 않다. 연합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습때는 물론 연합회차원의 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여토록 권한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결혼을 했기에 동호회 활동을 위해서는 가족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오는 5월 클럽대항 가족체육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축구연합회는 2001년 4월 도민체전출전사상 처음으로 제40회 도민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연합회로서는 가장 큰 성과다. 올해도 4월 시즌개막전을 시작으로 생활체육회장기대회, 왕중왕전 등 각종 대회를 준비하는 한편 도민체전 등 굵직한 대회에서 더 큰 성과를 올려 화순의 이름을 높일 계획이다.

조영모 회장은 “그냥 축구가 좋아서 축구를 한다”고 말한다. 축구는 팀원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꿰뚫는 등 회원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회원들과 서로 부대끼며 공을 차고 달리면서 땀을 흘릴 수 있기에 축구가 좋단다.

그동안 축구뿐 아니라 화순의 생활체육단체들이 정치적으로 움직이면서 생활체육 본래의 목적을 상실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축구연합회는 올해 순수하게 축구를 즐기는 생활체육인들의 모임으로 거듭나려 한다.

축구공을 차면서 운동장을 달리며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싶은 사람들은 연합회(061-371-3838)로 문의하면 적당한 팀을 추천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