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고인돌배구회는 지난해 10월 창단 3개월만에 청호기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고인돌배구동호회(회장 윤학근)는 전남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청호기 광주전남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단순한 동호회차원이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동호회의 새 장을 열어보자며 모인지 3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회원들은 체육관에 도착하면 남자회원은 10바퀴, 여자회원은 8바퀴씩 체육관을 돌며 몸을 푼다. 기본체력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힘이 들어 헉헉 거리던 회원들이지만 지금은 체육관 10바퀴쯤은 거뜬하게 달린다.

윤학근 회장.

이종기 사무국장과 4명의 코치, 2명의 실업배구출신 기술이사 등 학창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했던 회원들이 많은 것도 고인돌 배구회의 자랑이다. 선수로 활동하면서 훈련받았던 경험들을 동호회 활동에 접목하다보니 회원들의 실력이 저절로 늘 수밖에 없었다.

고인돌 배구회는 생활체육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얼핏보면 무슨 실업팀 선수들같다. 처음엔 동호회인데 적당히 하면 될 것을 굳이 힘들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왕할거 제대로 하자며 독려하고 그 결과가 대회성적으로 나타나다보니 그런 소리들은 쏙 들어갔다. 창단 한달만에 처녀출전한 나주배꽃배구대회에서 8강에 오르고 곧이어 청호기배구대회에서 우승하자 회원들 스스로도 놀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동호회 활동에 더 적극적이 됐다.

여성회원들의 실력도 뛰어나다. 회원들의 훈련을 지도감독하는 이종기 사무국장은 “여성회원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며 “남자회원 못지않은 스파이크를 날리고 남자회원들의 강스파이크도 재치있게 막아낸다”고 귀띔한다. 뭐 손에 약간의 아픔이 남긴 하지만...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진건 아니다. 처음엔 자신에게 공이 날아오면 몸을 돌려 피하는 회원들도 많았다고. 모두 꾸준한 훈련과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는 것. 놀이하듯 공과 친해지는 과정을 거쳐 계단을 오르듯 차근차근 쌓은 실력이기에 이제는 관내 어느 여자배구팀과 겨뤄도 전부 이길 자신이 있단다.

여성회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남자회원들의 강스파이크도 거뜬하게 막아낸단다.

여성회원들도 지난해 열린 나주배꽃배구대회에서 예선통과라는 성과를 올렸다. 고작 예선통과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창단 2개월만에 이룬 성과기에 값지다. 여성회원들을 위해서는 ‘다이어트배구’를 고안했다.

배구의 기본동작을 응용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움직이며 흠뻑 땀을 흘리다보면 어느새 살도 빠지고 몸이 가뿐해진다. 생활에 자신감이 붙은 것도 배구를 통해 얻은 성과다.

고인돌 배구회는 화순에 있는 배구동호회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올해는 광주전남권대회 우승과 전국권대회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단한지 1년도 안됐는데 너무 무모한 계획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청호기배구대회 우승 이후 팀워크와 전략전술에 중점을 두고 훈련해 왔기에 자신있다.

올해는 광주전남에서 나아가 전국에까지 화순고인돌의 이름을 날리려고 한다. 이를 위해 고인돌 회원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고인돌배구회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화순중학교 체육관에서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운동한다.(문의: 이종기 사무국장 011-642-4193)

고인돌 배구동호회 윤학근 회장(左)과 이종기 사무국장(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