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단장과 화순군청 사물놀이패 '두들' 단원들, 2004년 7월에 만들어졌다.

“사물놀이는 언제 어디서든 4사람만 모여도 시작할 수 있고 가락을 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겨운 우리 가락입니다. 북과 징과 괭과리, 장구가 있어도 좋고 없으면 없는 대로 가락을 맞추며 신명나게 즐길 수 있고 누구든지 듣다보면 어깨춤이 절로 나는 것이 사물놀이의 매력입니다.”

화순군공무원 사물놀이패 ‘두들’ 조영철 단장의 말이다.

사물놀이는 한 자리에 앉아서 사물의 리듬을 치밀하고 정교하게, 그리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줘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과 신명을 느끼게 하는 놀이다. 처음엔 주로 실내에서 이뤄졌지만 언제부터인가 각종 행사나 축제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면서 야외행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두들의 조영철 단장.

2004년 7월 조영철 단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두들’은 처음엔 ‘화순군청 풍물놀이패’로 불리다가 지난해부터 ‘두드림’이라는 의미의 ‘두들’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두들은 당시 주5일제를 앞두고 있어 여가도 활용하고 앞으로 지역에 도움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꺼리를 가져보자는 직원들의 뜻이 모아져 만들어졌다.

두들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아직은 할말이 없다. 지금은 앞으로 지역주민과 지역을 위해 뭔가를 하기 위해 기량을 닦고 준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가을부터는 지역민 속으로 들어가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여해 즐거움을 나누겠다는 것이 두들의 계획이다.

조영철 단장은 “항상 우리가락과 우리국악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며 “주5일 근무제를 계기로 여가를 활용해 우리문화도 배우고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직원들과 뜻을 모아 두들을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직원들이 먼저 사물놀이를 익히고 어느정도 실력이 되면 관내 노인당을 찾아 딱히 놀거리가 없는 노인들에게 우리가락을 가르쳐 노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한 몫하고 싶다는 것이다.

또 각 마을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도 참여해 주민들의 흥을 돋우고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며 공무원들도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 주고 싶다.

다행히 두들이 만들어진지 2년여가 넘으면서 이들의 꿈도 서서히 이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두들은 1주일에 두시간이상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우리가락을 배워왔다.

직원들이 출장도 잦고 각 부서에 흩어져 있어 한번씩 모이는데 어려움도 많지만 매번 연습때마다 절반정도의 인원이 꾸준히 참여해 느리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2월에는 화순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공무원직장협의회 정기총회 식전행사를 통해 처녀공연도 했다.

두들은 지난해 2월 공무원 직장협의회 정기총회를 통해 처녀공연을 했다.

조영철 단장은 “처음 사물놀이패를 만들자고 할때 사물놀이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해 아무나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회원모집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처음 5~6명이던 단원이 지금은 18명으로 늘어나고 공연을 가질 정도로 단원들의 실력도 부쩍 늘었다며 자랑이다.

두들 단원들은 처녀공연을 포함해 공무원 체육대회와 노조출범식 등 지금까지 3차례의 공연을 통해 이제는 지역민들 앞에서도 내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자신감으로 오는 가을부터는 군민들 속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지금까지가 직원들의 동호회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군민들에게 다가가 군민들과 호흡하며 봉사하는 놀이패가 되고 싶다.

조영철 단장은 “가을에 관내에서 열리는 각 마을행사 등에 두들을 초대하면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달려갈 계획”이라며 두들을 공무원들만의 조직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두들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직원이든 군민이든 사물놀이와 우리 가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언제든지 두들의 문(zerofe7@hanmail.net)을 두드려 달라고 했다.

올 가을, 군민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며 호흡하고자 하는 두들의 꿈이 이뤄져 군민들 속에서 풍물을 두드리며 환한 미소를 짓는 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