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전형준 화순군수님께 드리는 말씀

전형준 군수님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광주, 전남에서 다시 교두보를 마련하는 민주당 나름의 성적으로 보면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민주당은 광주, 전남 당으로, 열린우리당은 전북당으로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우리 화순에서도 군수를 비롯하여 군의원, 도의원에 민주당이 싹쓸이를 하였더군요. 특히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가 민주당 일색인 것은 전형준 군수님께는 커다란 힘이 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역 주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으신 분이기에 그 책임은 더 크다고 할 것입니다.

군수님께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군수님께서는 취임사에서 ‘덕 있는 경제군수’로서 청소년 육성과 신바람 나는 화순, 잘 사는 화순, 사교육비 절감과 인재 육성에 힘을 쓰시겠다고 했습니다. 시이오(CEO) 출신으로서의 역량을 기대해 봅니다.

군수님께서 이미 선거공약과 취임사에서 여러 차례 다짐하였습니다만 저는 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을 대신하여 교육 분야에 관하여 몇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영유아의 보육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안아 주시기 바랍니다.
프랑스를 비롯하여 공동체가 잘 사는 나라들은 어린이의 보육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앞장서고 있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이는 출산을 꺼리는 경향을 예방하는 한편 화순이 ‘떠나는 화순’이 아니라 ‘돌아오는 화순’이 될 수 있는 방책입니다.

2. 유청소년이 학문과 예술, 체육, 취미 활동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이미 시 인구에 육박하는 4만 7천의 화순읍이지만 이렇다 할 문화시설이 없는 것은 만시의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3. 화순은 도농복합형인 화순읍과 쇠락해 가는 면지역이 교육의 문제가 크게 다릅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있는 화순읍의 초, 중학교를 분리해야 합니다. 초, 중학교가 최소한 2 곳 이상은 더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면지역의 학교들을 적정한 방법으로 살리는 방법을 구해야 합니다.

경제론자들은 소규모의 학교들을 통폐합의 대상으로만 여깁니다만, 학교는 작을수록 충실한 인격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미 경험으로 검증되고 있습니다.

4. 요즘 학교급식으로 인한 문제가 여론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미 학교급식법에서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화순지역의 학교급식센터가 시급합니다.

화순학교급식센타를 설립하여 학생들에게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공급하여 어려서부터 우리 농산물에 대한 적응을 높이는 한편 우리 지역 농민들의 소득을 제고하는 것이지요.

5. 타시군에 비하여 화순군의 인재육성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 학교의 교유시설과 기자재 확충을 위한 투자와 함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의 신설 및 확대가 필요합니다.

군수님께서는 임기동안 급여 전액을 이 부분에 기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러나 급여는 급여대로 군수님의 몫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오히려 이 분야에 대한 군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더 절실합니다.

6. 화순어린이날 대동한마당 잔치와 청소년 축제를 위한 지원을 늘려주시기 바랍니다. 강진군의 경우 어린이날 행사는 이미 제2의 군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화순군도 내년이면 3회 째에 이릅니다. 관내 10,000여명의 어린이들이 아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날 행사는 부모님에게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다행히 전교조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지역의 청년, 학부모님들의 협조로 이미 행사는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보다 알찬 어린이날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군수님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7. 우리 화순이 자연이 수려하고 문화유산이 풍부합니다. 그러나 아직 화순만의 자랑이 될 만한 브랜드가 없는 실정입니다. 이들을 활용한 화순만의 브랜드를 개발하여 군민이 자랑할 만한 긍지높은 화순을 건설하는 데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함평군의 경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을 보였습니다. 화순은 함평에 비하면 자랑거리가 넘쳐난다고 봅니다. 이 훌륭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특정 종교를 지원한다는 일부 종단의 편협한 생각들을 잘 이해시키고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십시오.

존경하는 전형준 군수님!
좁은 지면에 하고자 하는 말씀을 다 나누기가 어렵군요. 언제 기회가 된다면 화순의 여러 단체들과 명사들이 함께 하는 토론회나 정책 설명회 같은 열린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어떠신가요?

민선 4기를 시작하는 군수님의 건승하심을 기원합니다.

2006년 7월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화순지회 지회장 박 해 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