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5기 민선군수의 취임을 축하한다.

군수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을 것이고,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과한 후 군민들의 선택을 받았으니 본인으로서는 감개무량함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군수가 새로 취임하면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취임하는 군수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고자한다.

첫째는 군민들의 화합을 기하여 군의 이미지를 개선해야한다.
현재 ‘화순군’하면 선거 잡음이 많은 지역 중의 하나이고 그로인한 군 이미지가 실추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군수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선거과정에서 나누어진 군심(郡心)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선거가 치열하다보면 항상 뒷말이 생겨나고 편이 나뉘게 된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우리 지역은 선거 이후가 조용한 적이 별로 없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이후에는 그래도 조용한 편인데 군수선거 후에는 많은 부작용들과 분열이 생겨났는데, 이번에는 큰마음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여 좋은 전통을 남겨야한다.

선거를 치르다 보면 상대방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상대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정확하지도 않으면서 상대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짐작만으로 불이익을 주려해서는 더욱 안 된다.

적어도 일개 군의 수장이 되었으면 선거과정에 있었던 호불호를 떠나서 4년 동안 어떻게 군민들을 하나로 묶어 역량을 극대화함으로 화순의 브랜드(brand) 가치를 높일 것인가에 집중해야한다. 분열과 다툼이 있는 곳에 누가 투자하려할 것이며 어느 부처에서 재정지원을 하려할 것인가?

둘째는 공평무사한 군정을 펼쳐야한다.
선거가 끝나면 당연히 논공행상이 일어날 것이다. 벌써부터 개개인의 능력을 과시하기도 하고 또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언행을 함으로 자신의 유익을 얻으려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 의해 결국 패거리가 형성되고 이들이 군정에 영향을 끼치려 할 것이며, 또는 개인의 이익을 얻기 위해 여러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그러므로 군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선거 때 도움 받은 것은 별개로 하고 진정한 군민을 위해 신앙양심에 따라 공평무사한 군정을 펼쳐야한다.

특히 공무원 인사에 공정해야하며, 어느 특정인이나 당을 위하는 것보다 군과 군민을 더 존경하고 두려워하는 군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번 군수선거에서 군민들은 지역의 어느 권력자나 군수가 소속된 당을 보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군수 개인을 보고 지지했음을 항상 기억하면서 군민들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공평한 군정을 펼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살고 싶은 화순을 건설해야한다.
화순은 지리적으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최근 몇 년 사이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혹자는 도청 이전을 그 이유로 들고 있지만 더 큰 다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화순군민들의 정서나 현안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현재 화순 인구가 줄어드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가족이 살만한 중형 아파트가 부족한 것이다. 자녀들이 성장한 가정이나 전원형 아파트를 원하는 노년층을 위해서는 중대평 아파트가 필요한데, 현재 화순에는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그 좋은 실례로 ‘금호아파트’나 ‘한국하이빌 아파트’의 경우에는 물량이 부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적어도 이런 정도의 아파트들이 많이 건설되어야 인구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또한 인구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화순에 많은 기관들이 유치된다고 하는데 그들을 유입할 수 있는 주거공간이 없으면 당연히 광주에서 출퇴근할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교육여건이다.
소위 학군이 광주와 다르기 때문인데,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중∙고등학교를 더욱 발전시켜야하며, 이와 별도로 군에서 많은 지원을 하든지 아니면 유력한 교육사업가에게 혜택을 주어(예컨대, 부지제공이나 인프라 구축 등) 자립형 중∙고등학교를 만들어 교육을 특성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화순에서 살고 싶도록 좋은 여건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 생각된다.

군수 직을 누리려고 하면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적어도 4년간은 공무원 인사권과 막대한 재정 운용권 그리고 군의 수장이니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높여주니 보통 좋은 자리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하려면 상당히 힘든 자리가 군수 직이다. 말도 많이 들어야하고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로부터의 비난까지 감수해야한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지 이는 전적으로 군수에게 속한 일이다.

전형준 군수는 자수성가하여 재물도 모았고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군수로 취임하니 명예도 권세도 얻은 사람이다.

이제 남은 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재물과 권세를 명예롭게 잘 사용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무엇보다도 명예가 중요하다. 그 영향은 후대에까지 미친다.

바라기는 전형준 군수께서 역사에 길이 남는 군수, 군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군수, 그리고 신앙양심에 따라 공평과 정의를 구현함으로 전국에서 가장 좋은 군을 만드는 군수, 그래서 언젠가는 군수 직을 그만둘 때 모든 군민들이 아쉬워할 수 있는 군수가 되기를 바란다.

화순중부교회 고 광 석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