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욱 참교육 화순지회장

군수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두 자녀를 교육시키는 학부모로서, 교육시민운동에 몸담고 있는 활동가의 한사람으로서, 임기를 시작하시는 군수님께 지역 교육문제에 대한 부탁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외환 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부채질하는 것 중 하나가 교육의 양극화일 것입니다.

지역간 계층간 교육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대학 진학을 좌우하고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의 열악한 교육 여건과 문화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교육 문제를 교육 주체들만의 문제가 아닌 주민복지의 문제로 접근하여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적으로 소외되어있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의 마련,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 마련과 지원확대, 교육투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인해 소외된 농촌 소규모 학교들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 등 어려운 서민들이 안심하고 교육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일이야말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보호하는 일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어쩌면 화순에 정착하고 오래도록 살면서 주인 노릇을 할 사람은 우수한 몇 명의 인재이기보다는, 더 많은 평범한 아이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문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교육경비보조금을 충분히 확보하여 교육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데 쓰여질 수 있도록 군수님과 군의회 의원님들이 지혜를 모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군수님의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화순지회장 홍 경 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