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인 평통화순협의회장

먼저 민선4기 군수에 취임하심을 축하드린다.

새 군수께서는 치열했던 선거과정 만큼이나 크게 나뉘고 이반된 민심을 우선 효과적으로 추스르고 군민의 화합에 진력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민선자치 출범 이후 우리지역 만큼 선거 때문에 매번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지역이 드물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데 사람의 마음이 서로 나뉘고 대립되어 있다면 제대로 된 자치가 이루어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특정정당이 의회마저 절대다수의석을 차지하게 된 터라 염려가 더욱 크다. 만약에 집행부가 의회마저 시녀화해 버릴 의도가 있으면 자당소속 의원들이 다수인 의회는 형식화 될 수도 있고 결국 자당독식구조가 일상화 ,고착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공직사회부터 탕탕평평한 입장에서 추스르기 바란다. 물론 공직자는 정치적으로 엄정중립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으므로 혹시 공직자들 중에 선거에 깊숙이 간여하거나 한 분이 있다면 그 자체가 큰 잘못을 범한 것이 된다.

그러나 매번 선거 때마다 그렇지 못한 현실이고 보면 그동안의 행태에 비추어 볼 때 선거 때 공신들이 다시 요직을 차지하고 떵떵거리거나 선거 때 돕지 않았다 하여 불이익을 당하거나 고초를 겪는 공무원이 있다면 공직사회의 화합은 불가능할 것이고 여기서부터 지방자치는 삐걱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사에 있어서 공정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군수의 군정철학을 잘 알고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우대받는 풍토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

사업배정에 있어서도 엄정하게 공평하고 투명한 입장을 견지해주시기 바란다.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이 역시 특정정당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선거 때의 측근들에게 우선적인 배려와 특혜가 지나치거나 한다면 부실공사를 비일비재하게 불러들일 뿐만 아니라, 늘 잡음과 말썽이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고 이것이 군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중요한 민심이반의 원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힘써 주시기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인구의 약 50%가 몰려 사는 수도권집중해소가 국가적인 과제로 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미 인구의 60% 가까이가 읍에 몰려 살고 있어 지표적으로는 수도권집중보다 훨씬 심각한 현실이다.

인구가 이렇게 일극집중현상을 보이다보니 지역정치나 문화나 교육은 물론이고 행정도 읍 중심의 행태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현실적으로 읍에 대한 투자가 우선시되고 또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면 지역은 모든 분야가 계속 축소일로에 있다.

따라서 면 지역 인구는 날로 줄어들고 농업 등 전통산업에 대한 투자도 계속 위축되어 이제 지역사회의 기능이 차근차근 정지되어나가는 참담한 현실에 와 있으며 이것은 결국 미구에 지역의 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 뜻에서 새 군수께서는 표를 의식하거나 해서 미시적이고 근시안적인 읍 중심의 사고에 빠지지 말고 화순군 지역전체를 경제적으로는 물론, 환경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사람이 살만한 지역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경영자요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목사업이 대종인 투자를 이제는 농업, 복지, 교육, 문화 ,환경 등에 대한 투자로 과감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화순은 140만 인구를 가진 광주시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면서 천혜의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느 지역보다도 풍부한 문화유산과 관광휴양자원을 가진 지역이다,

이와 같은 장점을 살려 신임 군수께서는 막강한 권한 만큼 책임도 함께 따른다는 진리를 늘 명심하는 가운데 원칙과 기준을 엄정하게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화순을 쾌적한 전원도시, 환경도시 ,문화도시로 만들어주시기를 기대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화순군협의회장 김 성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