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歲時風俗) 설날 덕담(德談)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칼럼
세시풍속(歲時風俗) 설날 덕담(德談)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 입력 : 2021. 02.17(수) 10:27
  • 화순군민신문
이영일 화순문화원장
세시풍속(歲時風俗)이란?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해 온 우리나라 고유의 풍속이라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전한다. 1월 설날 조상님께 떡국차례, 다례(茶禮) 세배(歲拜)를 하고 '청참(聽讖)'이란? 새해의 첫 새벽에, 사람 소리나 짐승 소리 또는 처음 듣는 소리로 그해의 운수를 점치는 일 '예언(豫言)을 듣는다.'라는 풍속이다. 까치(瑞雀) 소리를 들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여겼고,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나 조짐으로 생각했다. 소(牛) 울음소리를 들으면 풍년이 들 것이라는 기대로 흐뭇해했고, 개(戌) 짖는 소리가 들리면 도둑이 기승을 부릴 것이니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마음을 단속했다.

'청참(聽讖)'을 통해 새해 첫 새벽 세상을 향해 귀를 기울이던 조상들은 '덕담(德談)'으로 새해 첫날 입을 열었다. '덕담'은 말 그대로 한 해 동안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다. '건강하고,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고, 사업도 잘되고, 가정은 화목하고......'

'덕담'은 맞춤형 축복이다. 결혼 안 한 사람에게 자녀를 낳으라고 할 수 없고, 가정도 꾸리지 않은 사람에게 가정의 화목을 빌 수 없다. 듣는 사람의 형편에 맞춰 한 해 동안 꼭 일어나기를 바라는 일을 말해야 하기에 '덕담'에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담겨야 함은 물론이다.

육당 최남선(崔南善)에 의하면 우리 조상들이 주고받던 '덕담'은 권고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하는 것이 특색이라고 했다. "올해는 과거에 급제하시게"라는 말 대신 "올해 과거에 급제했다지. 축하하네."라고 하면서 다가올 일을 이미 일어난 일처럼 말하며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덧붙였다. 그렇게 해야 '덕담'의 효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새해 인사도 많이 변했다. 설날 가족들과 함께 어른을 찾아 세배와 함께 하던 인사가 언제부턴가 연하장(年賀狀)을 통해 우편함으로 날아들더니 이제는 그마저도 전화기를 타고 전해진다. 기성복처럼 대량으로 생산되어 유통되는 새해 인사가 서운한 까닭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새해 인사는 남아 있는데, 그 인사에 맞장구칠 '덕담(德談)'이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특히 신축년 올해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자녀들 고향방문 자제로 인하여 새해 인사에 '덕담' 한마디 제대로 못했다.

사랑과 관심을 담은 믿음의 '덕담' 한마디쯤 전화나 편지로 정월 보름 안에 해 보면 어떨까? "올 한 해는 일마다 잘 되었고, 자녀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감사하고, 또 축하드립니다." 나의 덕담 한마디를 덧붙인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는데, 쨍하고 해 뜬 날, 새마을 노래 잘 살아보세. 정말 그렇게 되었다니 기쁘기 짝이 없습니다."

조상과 부모님의 수고와 희생에 감사드리며 가족과 형제끼리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며 나아가 이웃을 내 몸처럼 생각하고 배려(配慮) 해주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이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축복만 백날 빈다고 해서 참된 축복이 올 리가 없고 전혀 오지 않는다. 우리의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고 계시면서 우리의 행업(行業)대로 우리에게 갚아 주실 것을 기도해본다. 진정으로 복을 받기 위해서 조상과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형제끼리 진정으로 사랑해야한다. 동시에 우리의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자. 그러면 내일의 축복은 우리들의 것이다. 새해 복 많이 쌓으시고 복 많이 받길 기도한다.



명심보감 정기편(正己篇)으로 수신제가(修身齊家)하자

福生於淸儉(복생어청검), 복은 깨끗하고 사치하지 않는 순수에서 생기고,

德生於卑退(덕생어비퇴), 덕은 몸을 낮추고 사양하는 데 생기고,

道生於安靜(도생어안정),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서 생기고,

命生於和暢(명생어화창), 천명은 화창한 데서 생기고,

憂生於多慾(우생어다욕),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禍生於多貪(화생어다탐),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고,

過生於輕慢(과생어경만), 잘못은 게으름과 경솔 한 데서 생기고,

罪生於不仁(죄생어불인), 죄악은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된 것을 보지 말고,

戒眼莫看他非(계안막간타비), 눈을 조심하여 남의 그릇됨을 보지 말고

戒口莫談他短(계구막담타단), 입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결점을 말하지 말고,

戒心莫自貪嗔(계심막 자탐진), 마음을 경계하여 탐내거나 성내지 말라.



수신제가(修身齊家)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즉 근도의) 만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선후 를 알면 도에 가깝다.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선치기국) 자고로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잘 다스 려야 하고欲治其國者 先齊其家 (욕치기국자 선제기가) 그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잘 다스려야 하고欲齊其家者 先修其身(욕제기가자 선수기신) 그 집안을 잘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기 몸의 수양을 해야 하고欲修其身者 先正其心(욕수기신자 선정기심) 자기 몸을 수양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로 해야 하고欲正其心者 先誠其意(욕정기심자 선성기의) 그 마음을 바로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성실히 해야 하고

欲誠其意者 先致其知(욕성기의자 선치기지)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지식에 힘써야 하고致知在格物(치지재격물) 지식에 힘쓰고자 하는 것은 만물의 이치를 철저히 연구함에 있다.格物而后 知至(격물이후 지지) 만물의 이치를 철저히 연구한 이후에 지식이 지극히 되고知至而后 意誠(지지이후 의성) 지식이 지극히 된 이후에 뜻이 성실히 되고意誠而后 心正(의성이후 심정) 뜻이 성실히 된 이후에 마음이 바르게 되며心正而后 身修(심정이후 신수) 마음이 바르게 된 이후에 자신의 몸이 수양이 된다.身修而后 家齊(신수이후 가제) 자신이 수양된 이후에 집안이 잘 다스려지고家齊而后 國治(가제이후 국치) 집안이 잘 다스려진 이후에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國治而后 平天下(국치이후 평천하) 나라가 잘 다스려진 이후에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



화순군민신문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