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주 문의원 원장

금새 여름날씨처럼 더워져서 문을 열었더니 똥파리가 불청객처럼 날아들어 왔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ㅆ‘자의 욕과 똥파리인데 말이다. 사실 똥파리는 모기와 함께 사람에게 더러운 병균을 옮기는 해충으로 똥과 오물이 있는 더러운 곳에 모여드는 성질이 있어 더욱 싫다. 대학 시절 학교신문사의 편집국장을 하며 학생운동에 앞장섰던 이동훈과 함께 계림동 녹두서점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해남 출신인 김남주(시인)을 만났다. 그는 1972년 유신헌법과 군사정권에 대항하다가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의 공안범으로 투옥되었고 1988년에 석방 되었지만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김남주 시(詩) 중에서 내 눈을 끌게 만든 것이 <똥파리와 인간>이라는 작품이었다.

[똥파리는 똥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 붕붕거리며 떼지어 산다. / 그곳이 어디건 시궁창이건 오물터이건 / 상관없다. 상관없다] [인간은 돈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 웅성거리며 무리져 산다. /그곳이 어디건 생지옥이건 전쟁터이건 / 상관없다. 상관없다. ]라는 내용인데 똥파리와 인간을 비교하여 비판한 시였다. 어쩌면 이 세상에는 똥파리와 비슷한 인간들도 많을지 모른다. 아님 오히려 더 못할지도 모른다. 사는 현실은 시궁창인데도 남들에게 잘사는 척 보이고 싶어서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뒷 감당도 못할 값비싼 외제차까지 사서 폼내다가 빚만 지는 경우도 흔하다. 어디 그뿐이랴 처럼 추잡한 욕심 때문에 사람을 성 노예화하고 돈에 목숨을 거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똥파리보다도 못한 삶일수도있다. 더러운 똥파리를 없애려면 내 마음속의 똥(?)을 치워야 한다. 마음속의 똥(?)이 있는 한 똥파리는 계속 날아들 것이고 똥에 해당되는 욕심, 질투, 원망과 이기심은 냄새를 끊임없이 내뿜을 것이다. 똥파리를 오지 않게 쫓는 방법은 딱 하나 있다. 명상, 수련, 정상적인 신앙을 통하여 똥을 치워버리면 된다. 마음의 공부로 똥을 치우면 똥파리를 쫓지 않아도 평생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다. 이런 방법을 알려주는 성현(聖賢), 스승, 그리고 선각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고, 사랑하고 싶은데도 사랑하지 않고, 집착을 버리고 싶은데도 버리는 방법을 몰라서 계속 집착을 하다 보면 고통은 계속되고 똥파리를 쫓느라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쫄딱 망해봐야 제대로 깨달을지도 모른다.

도가사상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장자>는 호수의 물고기가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에서 <마음속의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그러면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마음을 비우면 세상은 끝없이 트이고 눈에 훤히 보이게 된다는 뜻이다. 법정스님은 이것을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하였다. 사람은 자신이 노력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변하지 않는 사람은 뭇사람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일부 정치인이나 언론이 특히 그렇다. 정치와 언론 똥파리들이 똥냄새를 맡고 돈과 인기를 따라다니는 경우를 흔히 볼수 있다. 어느 언론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가슴에 못을 박는 비하 발언을 하는가 하면 또 (C)언론사는 오래된 역사에도 불구하고 신뢰도 조사에서 20.5%라는 불신율을 얻었고 혹 문제 제기를 하면 비판한 사람을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하여 입을 닫게 만들어 버린다. 이런 똥파리 언론사들 덕분(?)에 한국은 38개국 중에서 언론 신뢰도가 최 하위를 기록 하였다.

[보라. 똥없이 맑고 깨끗한 곳 옹달샘 같은곳 / 그곳에 떼지어 사는 똥파리를 본적이 있는가?] 우리는 똥파리를 욕하기 전에 마음속의 똥을 치우는게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아울러 똥파리와 같은 인간이 되기를 거부해야 한다. 나는 그래서 똥파리가 싫다.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