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주 문의원 원장

자식을 더럽게 키우고 싶은 부모는 아마도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무관심과 무관용, 귀찮음으로 방치하거나 억압에 의해서 자녀의 성장과정과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게 문제다. 한 예로 2010년 개봉되었던 애니메이션영화 <라푼젤>에서 계모가 라푼젤을 납치하여 탑 속에 가두고 모든 교육을 엄마가 제일 잘 안다(mother knows best)라고 세뇌교육을 하여 계모가 마음대로 조종하는 양육을 했다. 우리사회에서도 가을곡식을 거둬들인다는 뜻의 (추수꾼)들이 포교활동을 마구잡이로 하여 교인들을 5개월간 세뇌교육을 시킨 다음 메신저로 자칭하는 이만희 교주에게 헌신하도록 만드는 방식과 같다. 또한 (박사방 사건)의 경우 조주빈이 박사로 행세하며 피해여성을 “노예”라는 문신을 칼로 새기게 하는 엽기행각을 저지르고도 오리발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 둘 다 전형적인 싸이코패스(Pschopath)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싸이코패스는 원래 폭력성을 가진 이중성격자를 말하고 정신병(자), 괴짜, 기인(奇人)이라는 뜻의 싸이코(psycho)와 결핍이란 뜻의 (pathy)가 결합된 말로서 정확하게 표현하면 <정서적인 결핍정신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시오패스(Sociopath)는 싸이코패스 중에서 사회적 문제점을 가진 부류로 구분하고자 1920년 독일 심리학자인 슈나이더 박사가 정립시킨 용어이다. 반사회성범죄에 싸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모두 둘 다 해당되지만 싸이코패스는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이고 생물학적 원인으로 인한 (정신병자)이고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공감하는 인자가 부족하여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예 모르는 경우에 해당된다.(예, 유영철 사건) 또 소시오패스는 성장과정과 환경영향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사회병질자)에 해당되며 조주빈처럼 자신이 범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피해자에게는 왕(王)으로 행세를 하다가 잡히면 “자신은 악마의 노예였다” “스스로 멈출 수가 없었다”고 아무 잘못이 없는 것처럼 포장을 하는 경우이다. 싸이코패스가 자신이 저지른 것에 대해서 죄의식 있는 척만 하고 개의치 않는 것에 비해서 소시오패스는 잘못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치밀하고 갖가지의 명분을 만들어서 합리화시키려는 특징적 차이가 있다.
초범인 경우 대개가 죄의식을 느끼지만 몇 번이고 범죄가 반복되고 몸에 배면 (걸려도 그만이다)라는 식이 된다. 사람(특히, 여성)이 돈으로 보이고 노리갯감으로 여기는 한 제2의 조주빈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싸이고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둘 다 반사회성 인격장애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이며 용어의 의미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범죄자가 사회와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조주빈은 성 착취 영상물을 찍고 유포한 사실을 전혀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또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도 코로나를 (콜레라)라고 모른척하다가 기자회견이 끝나고 퇴장을 할 때 “따봉!”하며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행위는 누가 봐도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유명인들 이름을 내세워서 자기 자신이 거물급이라는 과시행동은, 잘못을 알면서도 “스스로 멈출 수가 없었다”는 변명과 돈에 대한 욕구가 범죄행위로 발전했다고 봐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잡으면 끝까지 이용해 먹는 더러운 양아치 같은 심리상태라 할 수 있다.
일본영화 라쇼몽(Rashomon)에서 보여주는 것은 하나의 사건에서도 사람마다 각자의 입장에 맞춰서 유리하도록 자신이 해석한다는 뜻에서 (라쇼몽 효과)라는 유명한 말이 나왔다. 조주빈처럼 살기 위해서 빼앗고 죽이고 하는 일까지 등장인물이 서슴지 않지만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시킨다는 용어이다.
“어쩔 수 없었다.” “나만 그랬냐? 다들 그랬지!”와도 같이 자신의 추악한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모습이다. 신천지교주 이만희도 <악마가 저지른 짓>으로 자기행위를 매도하는 것을 보면 소시오패스들은 자기 자신은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솟아날 구멍을 찾거나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한다. 미안함과 거리낌도 없고 도리어 자신이 위협을 당하고 있고 피해를 입고 있다는 식의 <왜곡의 천재>들이다.
어찌 보면 일본의 역사왜곡도, 기억속의 위안부 왜곡도 모두 자신들이 소시오패스임을 인정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우리 장래를 위해서는 꼭 모든 가정에서 자녀들을 깨끗하게 자라도록 키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또 그래야만 <양심이 결여된 고장 난 인격>들을 줄일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