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진 전남여류문학회장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가 본격적으로 우리 고장 화순의 얼굴이 되어 빛을 발한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서부터다. 이를 계기로 화순에 이용대체육관이 건립되었고, 배드민턴대회를 비롯한 각종 체육행사들이 잇따라 개최되었으며 화순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났다.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의 인지도를 활용하여 스포츠마케팅 강화와 체육시설 공간 확충, 군민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한 프로젝트는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이용대가 우리 화순군의 빛이 되기까지는 드러나지 않은 뒷바라지와 주변의 숨은 힘과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임은 두말할 것이 없다. 이용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엄마가 학교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을 직접 찾아와 아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배드민턴을 지도하고 있던 체육부장님은 화순 출신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분이셨다. 정규수업이 끝난 후에는 체육관에서 아이들 지도에 전력하셨는데, 나는 동학년으로 함께 근무하고 있던 때라 부장님으로부터 배드민턴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다.

지도선생님은 평소 생활에서 묻어나온 그대로 운동하는 아이들에게 성실성을 우선으로 여겼다. 이용대는 멀리 간 셔틀콕을 재빨리 가져다 놓거나 정리를 잘 하는 등 요령을 피우지 않고 지도에 따라 성실하게 배워가며 실력을 키워가는 모습이 기특하여 관심을 쏟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운동을 지도하다보면 부모님들의 편견이나 반대가 많아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고도 운동부에 데려오기가 어렵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운동을 좋아한 것과는 상관없이 부모님은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용대 엄마는 오히려 아들을 부탁했으니 지도선생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배드민턴이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져 우리 화순의 영광이 된 것이다. 금메달을 받은 이용대가 출발점이 된 초등학교 지도선생님을 찾아와 금메달을 안겨주며 감사해 한 것도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였다.

화순은 스포츠메카답게 각종 대회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세계 및 전국단위에서부터 지역단위에 이르기까지 각종 스포츠행사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나 이용대체육관, 공설운동장은 늘 활기가 넘친다. 2008년 4월에 착공하여 2009년 9월에 개관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는 하니움(화합:Harmony과 중심:Centrum의 합성어)이란 이름 그대로 조화와 화합의 중심이 되었고, 2012년 12월에 건립된 이용대체육관과 넓은 공설운동장은 운동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된 것이다.

세계대회인 광주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때는 유도경기장 개최지로 선정되었고, 올해만 해도 3월 30일부터 이틀간 전남협회장배 배드민턴대회가 열렸으며, 화순군수배, 무등기배 등등의 목적적 대회가 계속 이어졌는데, 최근 9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은 제5회 화순적벽배 생활체육배드민턴 대축제가 펼쳐졌다.

스포츠 후광은 누구나 공감하고 부러워한 매력을 지닌다. 세계피겨여왕 김연아, 축구선수 손흥민, 아시아인 최고기록을 세운 야구선수 류현진 등 그들이 가져온 향상심은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힘을 지닌다.

화순이 스포츠메카로 도약하면서 군민들에게 가져다준 채움 효과는 대단하다. 군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 곳곳에 스포츠 관련 문화센터가 조성되었고, 마을회관이나 노인정, 공원마당 등, 스포츠강사나 운동도우미가 파견되어 연령층에 맞는 체조, 에어로빅, 요가, 댄스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보급되고 있어서 개인의 건강증진과 사회에 도움을 주고, 앞을 향해 성장하려는 힘으로서의 향상력을 갖는다.

현재 화순군에는 체육종목으로 등록된 단체만 해도 37개가 넘으며 240명 이상의 많은 선수들이 활동의 대열에 합류한다. 관내 학교에서도 체육 꿈나무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순초의 육상, 야구, 스키 등을 비롯하여 능주, 사평, 한천, 도곡초 등등의 초등학교와 화순중, 제일중, 도곡중 등의 중학교와 화순고, 전남기술과학고에서 여러 종목의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우리는 스포츠의 빛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군민들에게 안겨주는 혜택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운동효과는 면역효과로 이어지고 운동을 통한 향상력은 건강한 체력과 튼튼한 사회를 형성하는 저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스포츠메카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적극 동참하여 스포츠 화순의 빛과 채움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