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산란하는 민어는 7~8월이 제철인데 산란을 앞두고 기름지고 살이 오르기 때문이다. 비늘 빼고 버릴 것이 없다는 민어는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여 한여름 보양식으로 애용 받고 있다. 제사상과 잔칫상에 빠지지 않을 만큼 널리 사랑을 받는다 해서 ‘백성 민’의 민자와 ‘고기 어’자를 붙여 “민어”라 불렸다고 한다. 민어는 민초의 물고기란 이름처럼 흔하게 잡힌 시절이 있었지만, 무리한 남획으로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지금은 최고급 생선이 되었다. 민어는 생고기와 냉동 후 해동한 고기가 차이가 많이 난다. 성질이 급해 잡는 즉시 저장물에 넣지 않으면 빨리 죽는 편이다.
민어가 천 냥이면 민어의 부레는 900냥이라는 옛말이 있는데 이는 부레의 맛과 영양이 우수하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민어 부레는 콘트로이틴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나 조직세포에 탄력을 준다. 민어는 선어회 외에 찜, 튀김, 전, 조림 등 조리법 또한 다양하다. 비타민, 칼륨과 인, 무기질이 풍부해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먹으면 궁합이 맞고, 민어 무청 시래기 조림은 여름철 별미 중 별미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얼른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명절에나 큰맘 먹고 구입해서 솜씨를 내볼 수 있다.

필수 재료 : 건 민어 1마리 (45cm)
양념장 재료 : 501간장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대파 2뿌리, 풋홍고추 5개, 생수 1/2컵, 볶은 참깨 1큰술, 참기름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고명재료 : 피망 청색 1/3개, 피망홍색 1/3개, 당근 5편채, 건표고버섯 5개, 계란지단 1개

조리 순서

1. 민어의 꼬리와 머리를 그대로 살려서 찬물에 20분 정도 담궈둔다.

2. 501간장에 다진 마늘과 대파 및 홍고추를 어슷 썬다. 물을 1/2컵 넣어 잘 섞고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순으로 넣어 섞는다.

3. 건표고는 뜨거운 물에 20분 불렸다 꼭지를 제거하고 채를 썰어 다진다.

4. 채를 썬 건표고버섯을 볶는다.

5. 홍피망을 채를 썰어 다지고 볶는다.

6. 청피망도 채를 썰어 다지고 볶는다.

7. 당근도 채를 썰어 다지고 볶는다.

8. 계란은 소금 한 꼬집 넣고 지단을 부쳐 다진다.

9. 고명을 펜에 기름 약간 넣어 살짝 볶아주고, 소금 한 꼬집 넣어 너무 익지 않고 설익게 볶는다.

10. 큰솥에 삼발이를 올리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반듯하게 비틀어지지 않도록 넣어 10분 정도 쪄준다.

11. 바로 꺼내면 부러질 수 있으니 식혀서 큰 접시를 이용해 건지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후 살이 있는 쪽을 먼저 뒤집어 구운다.

12. 다시 큰 접시를 이용해서 뒤집어엎어 양념장을 발라준다. 펜에 있는 기름을 수저로 떠 올려 계속 뿌려주면서 기름의 온도로 양념장을 익혀 준다.

13. 다시 큰 접시를 이용해 접시에 담는다.

14. 만들어 놓은 고명을 색깔을 맞추어 올린다. 이때 주의할 것은 우리 전통음식의 기본 색깔은 오방색인데 빨강. 노랑. 파랑. 검정. 흰색이다. 본 저자는 흰색이 빠지고 주황색이 올려졌으니, 참고하시고 기본색을 계란흰자를 지단으로 부쳐 흰색을 맟춰 올리시면 좋다.

※ 본 저자는 선물 받은 건 민어가 있어서 건 민어 찜으로 했으나 하실 분은 명절에 생 민어를 배를 양쪽으로 갈라서 소금 약간만 뿌려 재웠다 하시면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