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일 화순문화원장

1919년 기미 3월 1일 오후 2시 서울 태화관에 모인 민족대표들이 낭독한 독립선언서의 첫 부분에서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此)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야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며, 차로써 자손만대에 고하야 민족자존의 정권(正權)을 영유(永有)케 하노라.” 독립과 자주, 인류평등과 민족자존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독립선언서는 포용과 공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같은 시각에 서울 시내 학생들과 시민들은 탑골공원에 모여 미리 배포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본제국주의 무단통치의 총칼에 태극기로 맞선 이들의 ‘대한독립만세’ 외침이 메아리쳤다. 우리 민족이 한마음이 됐다. 평화와 통합이 3·1운동의 핵심 가치인 것이다.

한편 화순에 3.1운동사를 살펴보면 지금부터 100년 전에 지강 양한묵(芝江 梁漢黙)선생이 대한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유일한 호남지역 인사다. 따라서 3‧1운동을 주도한 남리 조국현(南里 曺國鉉)선생 등 화순출신이 대한독립만세 운동에 직접 참여하였다.

아득한 옛날 단군이 건국한 거룩한 동방예의에 나라 삼천리금수강산 우리나라 조선을 섬나라 일본왜적이 탐내어 임진왜란(1592)과 정유재란(1597)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침입한 일본과의 싸움으로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 승리에 이어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로 우리나라와 일본 간 을사늑약으로 1910년 한일합방 경술국치의 통분함 속 암울한 일제강점기(1910-1945)라.

대한의 선열들은 대한독립을 위해 중국 상해(프랑스 치외법권 지역)에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고 1919年 기미에 숭고한 대한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지강 양한묵 선생을 대표로 한 33人 민족의사의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기미 3월 15일 의향 화순 갱무산(更舞山 개미산)에서 서당학도들과 주민이 함께 태극기 휘날리며 대한독립만세! 만세! 만세! 운동을 주도한 대한의 애국지사가 있었으니 그는 화순 남리 조국현(曺國鉉1896-1969) 선생이라 본관은 창영 호는 남리 시조는 조계룡 신라 진평왕의 서로 보국대장군에 창성부원군하고 본관은 창영(昌寧)이라 청강수성의 12세손 휘 기하의 차자이다.

남리 선생은 성행이 청강하고 재질이 영리하여 지대모원하였다. 부해 안병택(浮海 安秉宅) 선생의 문하에서 수업하였는데 문장숙달에 문일지십하고 청렴강직에 경의정통하여 의론이 정대하고 중동학교(서울강남사립고)에서 신학문을 연찬탁마(硏鑽琢磨)하고 신구서적에 박섭경사(博涉經史)하고 화순 갱무산 만세운동 후 충북 보은(報恩)에서 은둔행의(隱遁行誼)하였다. 전국유림연합회청년부장, 화순유교청년회장 전국청년연합회평의원, 화순소작상조회장을 역임하였고 대한독립광복 후에는 국민대회전남대표, 독립촉진전남지부선전부장, 국민회의대위원, 유도회총본부중앙위원, 제헌국회위원(화순지구), 전남유도회부회장, 정부환도준비위원회조직부장, 제헌동지회부흥대책위원장, 유도회총본부부위원장, 참의원 등을 역임하였다.

특히 헌법제정의 업적으로 대한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제정공포한 일원이었으며 제위토의 제정, 유도의 정상화에 공헌한 바 있다. 화순 갱무산(개미산)에 만세대(萬歲臺) 정자는 건립되어 있으나 만세운동을 주동한 삼일의적비(三.一義績碑)가 없음으로 아쉬움이라.

3. 1운동 100주년 해에 역사는 흐르는 강물처럼 숱한 위기와 전란을 겪으면서도 인류를 절망의 나락에 정체해 두지는 않았다. 자연에 자정작용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류 역사에도 자정작용은 존재한다. 단, 여기에는 분명히 ‘역사의식’이 내재되어 있고 이 ‘역사의식’이 없었다면, 일제 치하에서 ‘민족의 혼’을 되살려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날개’를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시대나 암흑의 시기는 있게 마련이고, 어느 사회나 병듦과 아픔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되돌릴 역사의 흐름을 바로 잡는 힘이 바로 ‘역사의식’이며, 이 역사의식이 존재하는 민족의 대표 주자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일제 치하 역사가 말살될 위기에서 자국의 혼을 되살린 민족, 6‧25 전란에서 나라를 재건한 민족. 4‧19, 5‧16, 5‧18, 6‧10항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를 되살린 민족, 촛불집회를 통해 위기의 국민을 지켜낸 민족이 바로 우리 민족이다.

2019년 3월 1일은 ‘대한독립만세’의 100년 즉, 한 세기를 마무리 하는 날임과 동시에 미래의 ‘대한민국만세’를 이끌어 낼 100년의 시작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2000년대 현세의 젊은이들에게서 보여 지는 모습은 실로 참담하다고 할 만큼 역사의식이 결여되어 있으며, 이미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경고의 메시지가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의식 결여는 마치 바이러스와 같이 전 연령대의 곳곳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결국은 민족의 혼이 송두리째 뽑혀버릴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나와 우리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함께 깊은 각성과 반성을 해야 한다. 그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후손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지금이라도 역사적 상상력을 가지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준비하여야 한다.
나라를 위한 3.1정신 국가를 위하여 헌신하신 숨은 애국지사의 의적(義績)을 기록‧보존하고 자라나는 대한독립만세 애국청소년들의 교육장으로 만들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