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향교, 공기(孔紀) 2569년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 봉행 기념촬영

앙상한 나뭇가지에 봄기운이 움트고, 개나리와 생강나무의 노란빛이 따스해진 일광아래 빛을 발하는 날, ‘살아 숨쉬는 능주향교(전교 서상연)’의 공기(孔紀) 2569년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가 능주향교 명륜당과 대성전에서 봉행 되었다.

이번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에는 구충곤 군수가 강순팔 군의회의장, 아헌관에는 안찬순 새마을금고 이사장, 종헌관은 김성식 능주면장이 맡아 제례를 진행했다.

제례의 시작을 알리는 향을 피우는 창홀을 시작으로, ‘春期 석전대제(釋奠大祭)’는 성현들에게 술을 올리는 초헌례, 아헌(亞獻, 두번째 잔을 올리는 절차)례, 종헌(終獻, 세번째 잔을 올리는 절차)례, 분헌(分獻, 신위마다 술을 잔에 부어 올리는 절차)례에 이어 음복(飮福)례, 망료례(望燎禮, 종묘·문묘·사직단·산릉 등 행사가 끝난 뒤 축문을 비롯해 행사에 쓴 물건 가운데 음식물을 제외한 것을 태워 없애는 의식) 순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능주향교 서상연 전교

능주향교는 다른 향교에 비해 동벽 서벽의 분헌관을 두고 동무(東廡), 서무(西廡) 분헌관을 두어 제를 올린다.

석전대제(釋奠大祭)는 공자의 위패를 모신 문묘, 즉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성(先聖)과 선사(先師)에게 지내는 제사로, 일종의 추모 의식이다. 음력 2월과 8월에 제사를 올려 각각 춘기석전대제, 추기석전대제로 불리운다. 석전(釋奠)의 석(釋)은 ‘베풀다’, ‘차려 놓다’라는 뜻이고, 전(奠)은 술병에 술을 담아 놓고 덮개를 덮어 놓은 형상으로 빚은 지 오래된 술을 의미하는 추(酋)와 물건을 얹어두는 받침대를 상징하는 대(大)의 합성자로, 정성스럽게 빚은 술을 받들어 올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석전대제는 1986년에 중요 무형 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매년 음력 2월과 8월 초정일(初丁日)에 제를 올리고 있다.

능주 향교 석전대제는 조선조 이래로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1855년(철종 6) 이후에도 역대 향교 임원들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능주 지역에서는 1960년에 석전대제를 위한 지방민의 석전계가 재건되었다.

현재 능주 향교는 대성전에 공부자(孔夫子, 孔子를 높여 일컫는 말)를 위시한 '사성(四聖):안자(顔子)·증자(曾子)·자사(子思)·맹자(孟子)', 공문십철(孔門十哲), 그리고 송조 육현(宋朝六賢)을 배향하고 우리나라의 동방 십팔현(十八賢)을 옛 전통에 어긋남이 없이 그대로 종사하고 있다.

모든 제사 절차를 시행하기 전에 꼭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손을 씻는 관세(盥洗)이다. '관세'라는 단어는 제사 의식을 거행하면서 제관이 손을 씻던 물대야 또는 손을 씻는 행위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고. 알자(謁者)의 인도를 받아 제관은 관세위(盥洗位)로 나아가 엄숙하고 진지하게 손을 씻으며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한다.
서상연 전교는 바쁜 의회 일정을 쪼개어 초헌관을 맡은 강순팔 군의회 의장과 아헌관 안찬순 새마을금고 이사장, 종헌관 김성식 능주면장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석전대제를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은 유림들의 노고도 치하했다.

한편, 석전대제가 끝난 후 오찬에 앞서 배윤나 능주향교 여성유도회장에게 성균관관장으로부터의 공로표창장 전수식이 있었다.

배윤나 회장은 성균관유도회 능주지부 여성유도회장으로서 석전대제, 기로연, 교육사업 등 능주향교 대소사(大小事)에 솔선수범하면서, 여성유도회 활성화를 위하여 7개면 70여 명의 여성유도회원을 모집하여 차례상 차리기, 기본예절교육 등 전통예법을 전수하였으며 또한, 능성예절도서관 자원봉사자로서 도서정리 및 대출, 환경정비 등 유림들과 지역민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춘기 석전대제 제례를 맡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대성전으로 향하는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초헌례를 올리는 강순팔 의장

음복례하는 초헌관 강순팔 의장

성균관 관장 표창을 받은 배윤나 회장

능주향교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