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능주향교(전교 서상연)에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건강의 섬’ ‘완도’에서 2018년도 능주향교 기로연(耆老宴)을 가졌다.

오색 단풍이 물든 완도로 향하는 길은 추색(秋色)이 완연했고 남쪽으로 달릴수록 가을 들판은 이미 가을 수확이 끝난 곳이 있는가 하면 아직 노오란 벼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었다.

길켠과 습지에는 가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억새가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아래 가는 곳마다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으며 우리를 싣고 가는 관광차 안에서는 구성진 트로트 음악이 흘러나왔다.

“쩌그가 장흥 시암바우요.” 내 곁에 앉으신 한천 모산리에서 오신 김규례(86세)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장흥이 친정이시란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강진 갈대밭을 지나고 도암면 석문공원, 해남 두륜산을 멀리 바라보며 완도대교를 건너면서 에메랄드 빛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인사말 하는 서상연 전교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식당에 도착하자 서상연 전교는 먼 길 오신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오늘 하루 즐거운 여정이 되기를 기원하는 인사말을 했다.

이어서 이영복 전임전교는 “기로연은 예전에 왕실에서 예조(禮曹)의 주관으로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한 고령의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치러졌었는데 오늘 능주향교 기로연에서는 여러분들이 원로대신 이다”라면서 “서상연 전교가 어르신들을 위해 건강의 섬 완도에서 일부러 마련한 능주향교 기로연을 함께 즐기자면서 건배제의를 했다.

한편 식전행사로 효부상 시상식과 장수어르신들에 대한 선물 증정식이 있었는데, 효부상을 수상한 홍경임(洪京任, 능주면 수동길 55)씨는 22세 젊은 나이에 시집와 5남매를 두고 48세에 남편과 사별, 어려운 생활에도 자녀를 잘 양육하고 특히 병환중인 홀시어머니를 20년 동안 대소변 수발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간호함이 타의 귀감이 되어 배윤나 능주향교 여성유도회장 추천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80세 이상 장수어르신들에게는 피부가 고와지라는 의도로 고급 화장품세트를 선물했다.

점심식사 후, 국화향연이 열리고 있는 완도타워와 장보고 기념관을 관광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성금강 휴게소에 들러, 미리 준비해 간 김에 싼 찰밥에 국물김치와 묵은 김치로 푸짐하면서도 정겨운 간식시간을 가졌다.

해산식에서 서상연 전교는 “오늘하루 무사한 여정이 된 것이 기쁘다. 모두 여러분들이 한마음으로 협조해주신 덕분이다. 내년에도 모두 건강하셔서 기로연에 다시 함께 하시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어르신들에게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살아 숨쉬는 능주향교’는 1985년 2월25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124호로 지정되었다.

기로연 관광버스가 출발하는 농어촌진흥공사 앞마당을 찾아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는 박용희 화순군청 문화관광과장, 풀잎에 앉은 아침이슬이 반짝인다.

이영복 전임전교가 기로연의 의미를 설명 하고 있다.

효부상을 수상하는 홍경임 씨

점심 메뉴인 맛난 광어회와 매운탕, 전복찜

완도타워에서 바라 본 완도 전경

섬 국화축제 답게 소라 모양의 화분에 국화가 심겨져 있다.

능주향교 여성 어르신들~!

문병운 전 전교를 비롯한 80갑장 어르신들(왼쪽), 모방석 어르신을 위시한 81갑장 어르신들 (오른쪽)

윤성근 어르신 외 윤씨어르신들(왼쪽), 꽃이 이쁜가요? 우리가 이쁜가요?

와따~ 기사양반이 싸준 김밥이라 더 맛있당께~~

먹는것이 남는 것이여~~!

언제나 행사때면 가장 바쁜 어르신 배윤나 여성유도회장님!

완도바닷가에서 만난 아름다운 젊은 부부와 아이들

귀가길 석양의 맨드라미가 늦가을의 낭만을 짙게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