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철이 돌아왔다. 한 해 동안 정성스럽게 키운 자식 같은 농산물을 아무런 손실 없이 시장에 출하하고자 무진 애를 쓰는 시기다.
하지만 살아 있는 생명체인 농산물은 수확 후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상품성을 잃게 되어 제 값을 받지 못한다. 어렵게 생산한 농산물이 시장에서 잘 팔리고,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대안이 수확 후 관리 기술이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2의 생산 활동인 수확 후 관리기술은 농작물을 수확한 후 소비단계까지 품질 및 안전을 유지하며 유통하기 위한 일련의 시스템이다.

농산물은 수확후 호흡, 색상, 물리적 변화, 증산 등이 일어나 손실발생, 변질이 일어난다. 우리나라는 약 30%로 10%인 선진국에 비해 손실률이 큰 편이다.
원예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수확한 이후에도 쉽게 부패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원예 농산물에 대한 수확 직후의 품질과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 예냉, 큐어링, 선별, 포장, 저장, 수송 등에서 관리기술이 필요하다.
그 동안의 우리 농업기술은 생산, 재배 분야에는 많은 연구 개발이 이루어져 왔으나, 수확 이후 유통과정에서의 품질관리 분야는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품목별 표준 매뉴얼이 개발되고 전문가 양성 교육이 진행되는 등 산·학의 노력으로 점차 수확후 관리기술이 빠르게 발달되고 있다.
수확후 관리는 각 농산물의 생리활동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품질 관리에 적절하게 이용함으로써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산물의 부패 등 상품으로써 가치 손실을 최소화시키고 신선도와 안전성 확립을 가능케 한다.

다시 말하면 생산자가 수확해서 운반하고 검사 · 세척 · 선별 ·포장 · 예냉·저장하여 수요에 따라 재포장 ·손질하여 전시 판매하는 것이다.
농산물은 정확한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확을 빨리하거나 늦어지면 수확후 관리 과정 중 병 발생이 많으며, 품질이 저하되어 시장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수확후 전처리로 예냉, 예건, 훈증, 큐어링 등이 있다. 농산물을 저장, 출하하기 전에 품목의 특성에 맞게 품질을 보전하는 과정이다.

농산물 관리의 첫걸음으로 수확은 하루 중 시원할 때, 장시간 강한 햇빛에 노출을 금지하고, 온도와 습도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또한 선별 · 포장 ·저장 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산지에서는 농협을 중심으로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수확후 관리기술이 필요할 경우 전문가로 하여금 현장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또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각 분야별, 품목별 정보도 신속하게 제공한다.
전 세계가 FTA체결 확대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 되고 있다. 신선편이, 안전농산물, 편의상품 등 소비 트렌드의 지속적인 변화는 소비자 주권 시대를 말해 주고 있다. 이는 다양한 수확 후 관리기술을 통한 농산물의 절대적인 경쟁력 확보가 절실함을 말해준다.

대형할인점, SSM, 편의점, 홈쇼핑 등이 급성장함에 따라 차별화된 상품, 물류, 저온저장 등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있고, 도매시장도 급속하게 상품화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생산만 하면 팔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생산은 물론이고 수확 후 관리를 철저히 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의 안전 농산물을 만들어 제값을 받고 판매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이명만 지부장:010.3628.8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