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부부간에 사랑을 위하여 아름답게 져주며 살자" 윤평순 농협중앙회 화순군지부장 화순군민신문 기자 hoahn01@hanmail.net

2013년 07월 17일(수) 16:05

오늘도 저는 아내의 따뜻한 전송을 받으며 예전과 다르지 않게 출근을 합니다.

그러나 30여 년을 넘게 똑같은 출근을 하지만 출근을 할 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출근을 하게 됩니다.

아마 제 사랑하는 아내와 제 자신의 독특한사랑 때문 일 것 입니다.

그렇다고 제 삶의 일부분을 드러내서 자랑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제 아내의 아름다운 사랑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서 인지는 모릅니다.

어느 날 밤, 못 먹는 술에 취해 만신창이 되어 늦게 들어가도 "여보! 수고 하셨어요"라고 환히 웃으며 건넨 한 마디의 인사말에 그 모든 피로를 다 잊게 한 제 아내.
그 다음날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속이 쓰려 온갖 인상을 다 찌푸려도 한 번도 싫어하지 않고 속을 달래주던 제 아내. 그런 아내의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날마다 출근하니 어찌 나날이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가끔씩 제 아내에게 휴대폰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곤 합니다.

지난 일요일아침에 설거지를 하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지금 내아내가 내 곁에 있지 않는다면 오늘 내가 이 설거지를 하면서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오늘도난 당신을 바라볼 수 있어서 만질 수가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오늘하루의 시작도 어제와 같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제보다 더한 사랑으로 당신을 기쁘게 하겠습니다. 오늘도 하찮은 설거지를 하지만 당신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더 즐겁습니다. 설거지가 끝나면 당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타겠지만 그 커피의 은은한 향기보다 난 당신의 사랑이 더 좋습니다. 여보! 날 위해 태어나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제가 몇 번에 주례를 선 적이 있습니다.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는 신랑, 신부에게 저는 새로운 문화를 하나 소개하면서 실천하자고 당부합니다.
부부간에는자존심을버리고살자.그래서오늘은 부부간에 "아름답게 져주는 법"을 우리가 새롭게 배우고 실천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지는 것과 져주는 것은 분명하게 그 의미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지는 것은 비굴할 수 있지만 져주는 것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들의 모든 삶에서 이기는 법만을 배우고 실천해왔습니다.

아름답게 져주는 법에는 공식이 따로 없습니다. 실천하는데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다 관심만 가지면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정리한 이 세 마디의 단어만 부부 간에 대화하면서 실천할 수 있다면 이 세상 어느 누구든지 다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당신 말이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참 잘했어!"라고 서로 먼저 실천하면 됩니다.

당신 말이 맞아! 라고 하는 말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뜻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고 하는 말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한다는 뜻이며, 참 잘했어! 라고 하는 말은 상대방을 칭찬하는 아주 듣기 좋은 말 입니다.

이렇듯 평소에 부부간에 아무리 화가 나 있더라도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배려하고 칭찬한다면 그 어느 부부도 싸울 수 가 없을 것 입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부부는 무촌이기에 부부간에는 승자도 패자도 따로 없음을 알아야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 모든 부부가 항상 저보다도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박한 소망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례사의 끝말에 "우리인간에게 가장 위대한성공이란 권력과 명예를 많이 얻는 것도 아니오, 재물을 많이 얻는 것도 아니다. 바로 네 가정을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게 잘 다스리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정리를 합니다.

이처럼 이 세상 모든 부부들이" 아름답게 져주는 법"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서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면 자식들에게는 존경받고 부부간에는 가장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어 이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