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술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세번째 춘양면 용두리 박형술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주>

▶용두리를 찾아서...
쌀쌀한 바람이 겨울을 재촉한다. 서울 경기에 첫눈소식도 함께 들려와 찬 기운에 몸이 움츠러든다. 시골 마을 어르신들의 겨울은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온기가 피어난다. 용두리 마을 또한 마을회관에 가득한 따뜻한 이야기들이 어르신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춘양면과 이양면의 경계에 있는 용두리는 용머리를 닮은 바위산 아래 터를 잡고 지석천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에 순응해가고 있다.

▶ 용두(龍頭, 용머리)마을의 유래...
용두리(龍頭里)의 지명은 용두마을의 지명을 따서 부르며 용두마을과 새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마을 이름을 도자기를 굽던 점골이라 하였는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용암산 아래에 있다 하여 용머리라 한다고 전한다. 마을을 세분하면 우데미, 아래데미, 부둑굴, 동구태, 새터로 구분된다. 정유재란 시 늙은 부모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던 진주정씨 옥랑이란 처녀가 베틀바위에서 베를 짜고 있는데 왜군이 침입하여 겁탈하려 하자 왜군을 껴안고 바위절벽에서 예성강으로 몸을 던져 순절하였기에 그의 넋을 기리고 그 자리에 정자를 지어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온다. 지금도 베틀바위가 있다.

▶ 용두리 마을의 형성
용두마을은 동북쪽으로 용암산(544.7m)이 있으며 남쪽으로 예성산이 있다. 그리고 지석천이 마을을 돌아 흘러간다. 북쪽으로 산등성이가 있으며 남향을 하고 있으며 새터는 지석천 건너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에 금오산 아래 점골에서 도자기를 구우며 살던 고씨가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전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이양면, 서쪽으로는 가봉리 가승동마을, 람덕동마을, 봉무정마을, 남쪽으로는 청풍면, 이양면, 북쪽으로는 우봉리가 있다.

▶ 우리 박형술 이장은 말이여~
박형술 이장은 날씨가 추워져 주민들이 감기에 걸릴까 염려되어 건강한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시장에서 먹거리를 구입해와 저녁준비로 부지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 음식에는 바쁜 농사를 마치고 주민들이 짬을 내어 내소사, 새만금, 내장사 등 바닷바람도 쐬고 즐거운 한때를 보낸 여운을 담았다. 오랜만에 다녀온 마을 나들이에 거동이 불편하여 참석하지 못한 주민들께 위안의 마음을 담은 정이 담긴 만찬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 용두리 마을의 자랑...
술, 담배, 노름 없는 ‘청정마을’ 용두리는 재떨이가 없는 마을이다. 마을의 어르신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며 금주, 금연을 시작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었다. 들이 좁고 농경지 적어 빈곤한 마을이었던 용두리는 복숭아 재배로 농가소득에 푸짐한 결실을 이루고 있다. 73년 복숭아 재배를 시작하여 끊임없는 연구로 좋은 품질의 복숭아재배 기술을 익혀 연간소득이 증대되고 있는 밭작물로, 복숭아 재배가 용두리 마을의 효자사업이다. 또한, 용두리 마을은 성인병예방, 노화방지, 식용촉진 등 많은 효능을 가진 여주의 생산으로 힐링의 트랜드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많은 농가의 참여로 3년 전부터 ‘여주’를 재배하여 마을출신 탤런트의 도움으로 여주의 판로를 개척하여 농가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박형술 이장의 바람은...
용암산 능선을 잘라 춘양~이양간 도로가 이어져 있다. 바위산의 절개지를 복구해야 하나 아직 그대로 남아있어 낙석위험과 함께 흉물스럽게 남아있다. 마을 중앙에 있는 농산물 집하장에 무인카메라가 필요하다. 애써 수확한 결실을 노리는 절도범으로부터 마을의 안전과 자식 같은 농산물을 지켜내기 위한 방범용 카메라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농촌 개발 사업에 소외받은 마을이라는 용두리는 들이 좁아 농지가 소규모라는 이유로 경지정리가 누락되었다. 관련 기관에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고 경지정리가 되지 않아 농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불편함은 그뿐만이 아니다. 82년 새마을 사업으로 만들어 생명줄이 되어준 농수로가 노화되고 파손되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고 전한다. 오래전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농수로는 농사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보에서 논까지 2km에 달하는 긴 물관이다. 그 중 농수로 500m가 파손되어 복구되지 않아 농사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어 복구가 시급한 과제라고 한다.

▶ 마을을 나서며
술 담배 없어 청정마을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용두마을은 주민 스스로 힐링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복숭아와 여주재배로 건강에 이로운 작물재배와 함께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 따뜻한 이웃사촌의 정을 느끼며 항상 즐거움이 가득한 용두마을은 겨울부터 복숭아나무 절지를 시작으로 내년을 기다리며 희망을 키우고 있다.

박형술 이장 : 010-3812-7426

▲ 춘양면 용두리 마을표지석

▲ 춘양면 용두리 마을풍경

▲ 마을회관 어르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