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평등부부 되기 위한 노력 무등산컬럼…무등산을 바라보며 박하은 기자 hoahn01@hanmail.net

2012년 11월 16일(금) 17:28

▲ 송윤선 다문화센터장

몇일전 베트남, 중국, 몽골, 필리핀 등 8쌍의 다문화합동결혼식이 있었다. 이들 부부들은 신부의 나라에서는 결혼식을 올렸으나 각자 다른 이유들로 한국에서 결혼을 올리지 못해 이번에 함께 결혼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결혼이란 성숙된 두 남녀의 제 2탄생이라 부를 만큼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관문이며 발달과업이다. 한 개인은 결혼을 통해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하여 욕구와 의무의 균형 속에 각자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해 가면서 성숙된 인격체로 완성되며 사회구성원을 생산하고 그들을 사회화시킨다.

그러므로 결혼은 개인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각자의 결혼의 동기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동기는 정서적 심리적 안정과 성적 만족이며, 사회적 동기로는 종족 계승, 성적 통제, 사회의 유대감 증대로 사랑의 실현, 성의 합법성 부여, 경제적 안정추구, 정서적 안정추구, 자녀 출산의 기회, 성인으로서의 신분획득, 사회적 기대의 부합 등이다.

결혼의 준비조건으로는 지능의 성숙, 사회 중심성, 자기 자신의 수용, 현실에 대한 인식, 독립성 여부, 정서적 안정감, 자제력 여부, 성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 등을 들 수 있으며 일반적 효과로는 친족 관계의 발생, 가족 관계 등록부의 변동, 부부의 성, 동거부양협조의 의무 등이다.

그런데 국제결혼은 서로에 대하여 충분히 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결혼한 경우가 더 많기에 더 많은 이해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 국제결혼 전에 결혼 당사자들이 서로가 결혼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되었는지를 체크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왜 결혼을 하려는지, 결혼 할 나의 경제 상태와 환경을 검토하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신중히 결혼을 선택해야 한다. 분위기나 압력에 휩쓸려 한 강요된 선택은 불행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결혼했다면 이젠 마음을 바꾸어 보아 지금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여 최선과 차선을 한꺼번에 행동으로 옮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수고와 인내 그리고 바른 지침과 나의 결혼생활에 대한 좋은 멘토 만나기 등이 수반된다면 그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상업광고는 단지 물건 구입뿐만 아니라 우리결혼에도 적절한 결혼 광고 같다. 이미 결혼한 다문화가정들도 국제결혼 예비교육 내용을 참고하거나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즉 배우자나라의 문화와 법에 적절한 방식 고려, 그 나라의 결혼에 대한 기대, 사위의 역할 (딸도 부모에 대한 책임), 상대 나라의 풍습을 이해 등이다.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은 결혼에 드는 비용을 남편이 대는 지참금 문화가 있다. 결혼 비용을 지불했다고 배우자를 상품처럼 취급하고 기대에 맞지 않는다고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모독이며 자신과 결혼한 인격의 존엄성을 해치는 범죄임을 인식해야 하며 어떤 경우도 폭력은 정당화되지 않으며 가정 폭력시 가정 폭력방지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음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떤 다문화가정은 여권과 외국인등록증 신분증 압수하기, 자국민과의 만남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어 교육에 보내지 않기, 정보 차단 위해 컴퓨터 배우지 않게 하기, 아이 낳은 후에 외출 허락하기 등을 생활 속에서 반인권적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가출과 이혼위기에 처해 상담을 요청해 온 남편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아내는 애완견이나 소유물이 아니기에 강요할 수 없고 또한 강요받지도 않기에 몸을 붙들려고 하지 말고 마음을 먼저 잡아라. ”

다문화평등부부 되기 위한 노력으로 다음의 내용들을 제시하고 싶다. 서로에게 현실 이해시키고 이해하기, 가족은 팀웤과 서로에 대한 기대 수준을 현실화하기, 자기 기대를 80%줄여서 시작하기, 결혼식은 결혼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 2인 3각 경기와 같은 것, 목표에 완주하기 위해서는 보조를 맞추어야 하며 나와 상대의 입장을 알고 맞추기, 사랑의 의미는 다양하고 서로 키워가는 것 등이다. 즉 정확한 정보를 주고받기, 부인에게 정확한 한국 상황 알리기,(남편소득의 가치를 자국의 가치로 생각할 수 있기에 남편이 배려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정확한 의사소통 하기, 배우자나라의 언어배우기, 언어배우는 동안 참고 도와주기, 사전사용하기, (초기에는 공신력있는 통역 도움이 적절), 폭력 사용하지 않기, 인내하는 법 배우기 등을 참고해서 실천해 보기를 권장한다.

또한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하여 좋은 의사 소통을 위하여 부부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부분들을 실천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비판적인 단어나 감정이 실린 용어 쓰지 않기, 일반화된 이름 붙이지 않기, 비난하고 판단하는 식의 ‘너“ 전달문 쓰지 않기, 과거의 일 들추지 않기(당연한 문제에 초점 맞추기), 부정적인 비교 않하기(처벌, 공격), 위협하지 않기, 공격적인 표출이 아닌 말로 표현하기 위협하지 않기,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신체 언어사용하기, 전체 메시지를 일치적으로 사용하기, 분명하게 말하기 등이다.

우리에게 이 땅에서의 많은 시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우리의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특히 부부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사랑하기에도 부족할 것 같다. 또한 다문화가정들은 일반적으로 더 늦은 결혼일 수 있기에 더 나은 결혼을 꿈꾸며 현재 다가오는 차이와 충돌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와 양보를 먼저 하기를 제안한다면 무리일까?

우리의 인생은 쉬운 일 보다 어려움을 더 많이 만나는 것이 현실이다. 어려울 때마다 좌절하고 실망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참으로 암울할 것이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어려울 때는 인생이 반전될 기회라고 생각해 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총동원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컬럼 필진>
1. 김창호 화순리조트 대표, 2. 장종운 법률구조공단소장, 3. 송윤선 다문화센터장, 4. 박세철 교육복지연대회장, 5. 문종안 새누리당 전국상임위원, 6. 송태평 축협조합장, 7. 홍기평 성균관부관장, 8. 윤평순 농협군지부장, 9. 임대원 효원통증의학과의원, 10. 염낙귀 세무사, 11.이다경 청소년상담지원센터장, 12. 배동기 화순군 총상가연합회장

차기컬럼자: 문종안 새누리당 전국상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