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권준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아흔아홉 번째 화순읍 향청리 신권준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향청리를 찾아서...
바람에 옷깃이 여며지는 쌀쌀한 가을 화순읍의 중앙에 있는 향청마을을 찾아갔다. 상업의 중심지로 크고 작은 가게들이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고 행인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화순경찰서, 새마을 금고, 신협, 광주은행 등 많은 공공건물이 향청리에 둥지를 틀고 있어 화순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자치샘, 남산공원, 진각국사비, 연담선사비 등 많은 유적이 화순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채 현대인의 생활 속으로 연결되어 있다.

▶ 향청리(鄕廳里) 마을의 유래...
향청리(鄕廳里)는 향청마을과 중주마을 등 2개의 자연마을로 구분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그 경계가 불분명하며 통상 향청리로 통한다. 향청이란 1489년(성종 20)에 설치되어 화순현 당시 현감을 보좌하는 자치기구로서 풍속교정, 향리규찰, 정령시달, 민정대표 등의 직무를 수행하였다. 향청의 장을 향정 또는 좌수라 부른다. 이러한 역할을 하던 향청이 이곳에 있어 마을 이름을 향청리라 하였다. 화순군에서 단일마을로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마을이다.

▶향청리 마을의 형성
읍내 중심지로 형성되어 대부분 상가가 밀집된 향청마을은 동쪽으로는 도정공장, 만연천, 서쪽으로는 화순경찰서, 남쪽으로는 화순읍사무소, 남산, 북쪽으로는 교리, 훈리와 인접하고 있다. 마을의 중심부에는 자치샘과 신안극장 터가 있으며 마을의 방향은 도로 쪽을 향하고 있다. 화순읍의 중심지로 도로가 잘 발달하여 있으나 도로폭이 협소한 골목도 다소
있다. 화순 전체가 배형국이고 향청리는 배 한복판에 해당한다 하며 반드시 부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하는데 조선조 때 윤씨 부자가 나왔고 현재 상업의 중심지로 부자 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우리 신권준 이장은 말이여~
주민의 85%가 상업에 종사하는 향청리 마을의 든든한 일꾼 신권준 이장은 5년째 마을 일을 맡아 왔다. 상가의 특성상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주민을 위해 직접 방문해서 공지를 전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주민에게 봉사하는 마음 하나로 마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신권준 이장은 움직이는 종합민원실이라 불릴 정도로 향청리 상가와 주택 등을 방문하며 주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있다.

▶ 향청리 마을의 자랑...
화순에서 가장 큰 마을이며 부자 마을이라고 불리는 향청리는 400여 세대 1,3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마을의 범위 또한 크고 넓다. 남산 입구에 있는 십정원두(十井源頭)는 남산을 중심으로 열 개의 우물이 있는데 이 우물의 근본이 남산이란 뜻이며 자치샘, 땀때기샘, 통시암, 청년회샘, 방죽밑에시암터, 달샘, 찬시암, 숲샘, 대밭샘, 안고삿시암이 열 개의 샘이다. 또한, 자치샘(자취샘)과 진각국사 혜심(송광사 2대주지)의 출생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며 화순의 훌륭한 문화 관광자원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 교차로 한복판에 방치된 자치샘 복원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 신권준 이장의 바람은...
잘사는 마을이지만 구도심 한복판에 있어 소방도로와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시급하고 상가를 임대하여 만든 마을회관 건축 사업이 시급한 과제라고 한다. 이웃 간의 화합 자리로 마을회관이 필요하지만, 마을주변 땅값이 비싸 회관부지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마을회관 짓기에 힘이 부족하다고 한다. 신권준 이장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가가호호 방문하여 독거노인, 기초수급자 등 소외계층의 주민에게 눈과 귀가 되어 주민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있다. 구도심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신권준 이장은 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는 향청리에 문화축제를 만들고 예술의 거리처럼 전통을 이어가는 테마를 만들어 전통이 살아있는 거리를 만들어 향청리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 마을을 나서며
상업지역의 특성상 이장의 발걸음이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한다. 개발위원회, 부녀회, 청년회, 남녀노인회 등 많은 주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나누고 있으며 오가는 사람들, 자동차, 오토바이 등 바쁜 현대인의 생활권에 향청리가 있다. 신권준 이장의 바람처럼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향청마을의 역사와 전통이 훼손되지 않고 후손들에게 잘 전해지기를 바란다.

향청리 신권준 이장 : 011-608-1315

▲ 향청리 마을회관

▲ 향청리 마을풍경

▲ 향청리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