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아흔두 번째 한천면 정리 2구 이병우 이장을 만나 보았다.

▶ 한천면 정리 2구를 찾아서...
한천면과 동면, 화순읍을 연결하는 작은 산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주택들이 의지하듯 기대고 있는 정리마을은 한천면 소재지에서 5분 남짓 가까운 거리에 있다. 산속에 숨겨지듯 조용한 마을로 대나무 숲 아래 위치해 넉넉함을 보여주듯 편안해 보인다. 청정지역임을 과시 하려는 듯 마을 앞 냇가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 결우(結牛)마을의 유래...
정리(政里)의 지명은 정승굴(政丞洞)마을의 지명에서 정(政)자를 취하여 정리라 명명되었으며 현재 정동마을(1리)과 결우 마을(2리)로 나뉘어 있다. 결우 마을은 마을 뒷산의 형태가 한 마리의 소가 산에서 내려오는 형태인데 이 소가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않아야 마을이 번창한다 하여 이 소를 메어 놓기 위해 마을 명을 한자로 결우(結牛)라 하였다고 전한다. 산 고랑이 소의 구시와 같이 생겨 시잿굴(식치굴, 食峙)이라 부르기도 한다.

▶ 마을의 형성
결우 마을은 동쪽에 있는 매봉산을 뒷산으로 하고 서쪽 방향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매봉산에는 박순재와 비재가 있어 동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 서쪽으로는 정동마을로 들어가는 골짜기인 두루봉이 있으며 남쪽은 내를 따라 한계리로 이어진다. 북쪽으로는 결우제 저수지가 있고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가암리가 위치한다. 내는 북쪽에서 흘러와 남쪽으로 가며 마을이 형성된 주위만 약간의 평지가 있다. 동쪽으로는 동면, 서쪽으로는 정동마을, 남쪽으로는 한계리 청계마을, 북쪽으로는 가암리 주암마을이 있다.

▶ 우리 이병우 이장은 말이여~
청춘과 건강을 밑천으로 청운의 꿈에 도전장을 낸 이병우 이장은 한천면 민영광업소 호남탄좌에서 일했다. 가정을 이루고 논밭을 사고 주민과 가까워지고 즐겁게 살다보니 어느새 40여 년이 훌쩍 지나 정든 고향이 되었다. 노조위원장을 맡아 노동운동의 선봉장이 되어 산업전사의 대변인으로 복지향상을 위해 투쟁했다. 환경연합,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한천지회장 등 다양한 사회단체활동과 바쁜 행보로 한천면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부지런한 농부 이병우 이장은 자신이 개발한 농사법인 소 퇴비를 이용한 친환경 고추재배법을 주민에게 알려 주어 수확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건 고추 가격 상승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미생물 친환경약제사용으로 건강하고 몸에 좋은 고추를 생산하여 해마다 믿고 찾는 고객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 결우(結牛)마을의 자랑...
노조위원장 당시 노동자를 돕는 노동운동을 했다는 이병우 이장은 선진 영농으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어려운 주민을 돕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전기정전, 민원 해결, 수도 동파, 보일러고장, TV 조작까지 직접 수리하는 부지런함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농사일에 품앗이풍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결우 마을은 이웃과 함께 손발을 맞추며 힘든 농사일을 하다 보니 서로 가까워져 한 가족 같은 정이 쌓이고 있다. 주민이 품앗이를 통해 마음을 열고 서로 돕고 살아가는 정겨운 마을이다. 한천면 발전에 많은 힘을 보태고 있는 이병우 이장은 젊은 시절 서울과 외국에서 노동운동을 하였으며 84년 호남탄좌에서 노조위원장을 하는 등 역사의 중심에서 약자의 대변인으로 뜨거운 열정을 바쳤다.

▶ 이병우 이장의 바람은...
하수구 정비, 마을진입로, 다리 공사 등 수많은 대형공사를 추진해 주민불편해소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장이 추진하는 일에 매사에 긍정의 힘을 보태며 도움을 주는 주민의 단결력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결우 마을의 장점이며 한천면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작은 음식 하나도 주민이 함께 나눠 먹고, 서로 기쁨도 함께 나누는 결우 마을에 살게 되어 큰 행운이다.”는 이병우 이장은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최고다’는 속담이 있듯 마을주민이 정을 나누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며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고 가족같이 살자’며 반상회 때마다 강조한다.
봄 농사를 앞두고 “서래지침”이라는 결우 마을만의 전통을 만들어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삼복 날은 보양식으로 영양보충을 하는 등 주민 화합에 도움이 되고 있다. 결우 마을의 향우회원과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마을발전기금이 십시일반 모여져 철 따라 관광을 통해 어르신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고 있다.

▶ 마을을 나서며
자신이 개발한 친환경영농교육을 주민에게 전파하는 열정 가득한 이병우 이장은 월남전참전, 외국노동자파견, 광업소 노조위원장 등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독학했으며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자수성가한 이병우 이장은 남은여생을 위해 더 공부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농기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있고 마당 가득 봉숭아꽃이 피어 여름의 운치를 더한다. 마을 앞 냇가에 맑은 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병풍처럼 둘린 마을 뒤 대나무 숲이 시원한 바람을 불러 준다.

이병우 이장: 011-628-0199

▲ 한천면 정리 2구 마을 표지석

▲ 마을 중앙을 지키고 있는 보호수

▲ 마을 전경

▲ 마을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