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의철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아흔한 번째 춘양면 산간리 이의철 이장을 만나 보았다.

▶ 춘양면 산간리를 찾아서...
먹구름 사이로 번개가 긴 꼬리를 그리며 천둥을 불러온다. 갑자기 어두워진 세상에 굵은 장대비가 쏟아진다. 올 여름 길었던 폭염 뒤에 내리는 빗방울은 한껏 달궈진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마른 냇가에 힘찬 생동감을 주며 굽이쳐 내려간다. 춘양면 소재지에서 도암면을 향하는 중간지점에 있는 산간마을은 도로 옆을 지키는 마을 표지석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마을 입구에 산간리 보건진료소가 있어 마을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 당산촌(堂山村,당산몰), 간리(澗里)마을의 유래...
산간리(山澗里)의 지명은 당산리(堂山里)마을의 산(山)자와 간리(澗里)마을의 간(澗)자를 각각 취하여 산간리라 하였다. 간리마을은 산골짜기 물가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고 간(澗)자를 취하여 간리(澗里)라 하였다. 당산리는 예전에 커다란 당산나무가 마을 안에 있어 당산촌마을로 불렀는데 지금은 폐촌이 되고 마을 남쪽에 산간제 저수지만 남아있다. 동남쪽으로 산이 있으며 서쪽과 북쪽은 약간의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 옆으로 내가 흐르며 지방도 제818호가 내 건너에서 지나가고 있어 교통이 편리한 마을이다.

▶ 마을의 형성
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주택 개량 시 상량에 1,633년 2월 3일의 기록이 발견되어 360여 년 이전에 마을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1,700년경 마을에 운수당(雲樹堂)이란 서당을 지어 후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 명맥을 이어받아 산간마을에서 사법고시생이 많이 배출되었으며 공무원, 도의원, 향교전교 등 많은 지도자가 산간마을에서 배출되었다. 동쪽으로는 청풍면, 서쪽으로는 월평리 민재, 옥평마을, 남쪽으로는 당산촌마을, 북쪽으로는 가봉리 람덕동 마을이 있다.

▶ 우리 이의철 이장은 말이여~
소하천 정비, 도로포장, 상·하수도 정비 등 주민생활의 편리를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해온 부지런하고 책임감 강한 든든한 일꾼이다. 마음을 비우고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이의철 이장은 얼굴 가득 즐거운 웃음이 넘치는 산간리 마을의 마스코트다. 좋은 이웃들과 즐겁게 지내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며 누구를 만나든지 항상 즐거움을 주기 위해 먼저 웃다 보니 얼굴에 아름다운 웃음의 흔적이 가득하다.

▶ 산간리 마을의 자랑...
당산리 마을이 부유하게 살 때는 100여 호가 모여 살았으며 고개 너머 청풍면의 땅까지 경작지를 가지고 있어 농사를 지었다고 전해온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저수지가 있어 매년 풍작을 이루었고 누에를 키워 고소득을 올렸던 부자 마을이었다. 지금도 마을 구석구석 깨끗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어 주민의 부지런한 성품이 엿보인 듯하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농부의 정성으로 삼합을 이룬 산간리 마을은 아스파라거스, 복분자, 오디, 블루베리, 화훼 등 몸에 좋은 웰빙작물 재배를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어 농가에 고소득의 달콤함을 안겨준다. 또한, 마을의 가장 큰 보람이며 자랑거리는 60여 년 전 광주 동명동에 기숙사를 건립하여 산간리 마을 유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모든 물자가 부족해 하루 세끼 밥 먹기도 어렵던 시절이었지만 후손들의 교육을 위해 힘들게 마련한 마을기금으로 건립한 기숙사는 마을 주민의 뜨거운 학구열을 보여준다.

▶ 이의철 이장의 바람은...
산간리 진료소가 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주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이 또한 마을주민의 간절한 바람에서 주민의 희사금으로 추진된 일이라고 하니 마을의 화합이 얼마나 잘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산간리 마을의 이의철 이장은 모든 것이 풍족하고 어려울 것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강물처럼 흘러가는 세월이라고 한다. 모든 일에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다 보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며 긍정의 힘을 강조한다.

▶ 마을을 나서며
춘양면에서 단합이 잘되는 마을로 알려진 산간리 마을은 전통과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아직도 남자와 여자의 모임의 장소가 구분되어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젊은 오빠를 자처하는 어르신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강 건너까지 들려온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살기 좋은 인심 넉넉한 마을의 즐거운 이야기꽃이 주민건강의 보약이며 비결이다. 마을 앞을 지나는 버스를 보며 시간을 가늠해보는 순순한 사람들이 사는 산간리 마을의 시계는 항상 즐거운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산간리 이의철 이장 : 011-308-7651

▲ 마을 표지석

▲ 마을 풍경

▲ 산간리 마을회관

▲ 정자에 삼삼오오 덕담을 나누는 마을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