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한 정치를 통해 무더위를 날리자! 김창호 컬럼…무등산을 바라보며 박하은 기자 hoahn01@hanmail.net

2012년 08월 06일(월) 18:51

▲ 김창호 사장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더워도 너무 덥다. 집안에 가만히 앉아서 선풍기만으로 견디기에는 너무 가혹한 무더위라서 몇일전에 설치한 에어컨을 켜자고 하니 아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전기를 절약하는 것이 생활화 된 일본인들 이야기를 하며 좀 참으라고 한다. 이렇게 더운 날에 선풍기 하나로만 견디라고 하는 아내가 야박하게 느껴질 정도지만, 어쩌면 선풍기도 없이 부채하나만 의지해서 이 더위를 견디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선풍기 앞에 바짝 붙어서 견뎌 본다.

그래, 더운 날씨는 에어컨이 아니면 선풍기나 부채로 아쉬운 대로 지낸다고 하자. 하지만 더위보다 더 사람을 덥게 만드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일들, 내 힘만으로는 도저히 해소가 되지 않는 그런 것들이 주는 후덥지근함과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

엊그제 일어난 공천 헌금의 경우가 그러하다. 공당의 국회의원 공천을 돈을주고 샀다는 의혹은 사실여부를 떠나서 이 여름을 더욱 견디기 어렵게 한다. 당시 당의 비대위원장인 박근혜의원은 명운을 걸고 당 혁신을 진행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더러운 손으로 매관매직을 했다는 이런 의혹은 참으로 당혹스럽다.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서 이게 우리 정치의 수준인가 하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이 여름은 너무 견디기 힘들어진다.
국민의 대표자격을 돈을 주고 살수 있다고 생각한 자나 거꾸로 돈이 된다고 파는 자나 똑같이 이 더운 날씨를 더 덥게만 느껴지게 만든다.

더운 날씨를 더 덥게 만드는 것이 어디 여당뿐이랴. 야권에서 벌어진 최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누가라도 야권의 승리를 쉽게 예상했던 지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지도자들은 어떠했나? ‘진영논리’에 빠져 미리 승리에 취한 그들은 오만했다. 국민들의 생각을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의 ‘진영’이 바로 국민들을 대변한다고 착각했다. 그들이 그렇게 국민을 모른다고 비난을 하던 상대 당과 그들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이 아무리 변명을 해도 ‘진영논리’에 빠져 오만해져 국민을 무시한 결과가 바로 지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권의 성적표가 아닌가?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썩 변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여전히 그들은 ‘진영논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식의 야권의 이중 잣대에 지쳐가는 국민들을 쳐다보는 눈은 그들에게 없다.

이번 대선에서 이런 정당들이 국민들을 빼고 ‘그들’만의 잔치에서 선출해 놓은 후보들 중에서 우리 국민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이놈의 더위가 더 덥게만 느껴진다.

아마도 지금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은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안철수 현상’이 적당히 ‘경제민주화’니 ‘소통’이니 하는 정치적 수사 몇 마디로 넘어 갈 수 있는 현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렇게 바라면서 애써 무시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과연 국민들도 이 ‘안철수 현상’이 그렇게 지나가는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안철수 현상’은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는 정치, 상식 밖에서 행동하는 정치, 국민들이 없는 정당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의지가 반영되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나는 단언한다. 그래서 ‘안철수 현상’이 꼭 안철수 교수로 인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하더라도 결국은 이런 가치관과 방식이 우리 정치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시원해진다. 나는 이 현상으로 인해 우리 정치 지도자들의 생각도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그래서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가깝게 이번 대선에서 이런 생각과 의지를 가진 후보들이 많이 나서고 우리 국민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런 기대를 가지면 비록 작은 부채바람에도 이 무더위를 충분히 날려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김창호 화순리조트 사장: 010-8319-4000

<컬럼 필진>
1. 김창호 화순리조트 대표, 2. 장종운 법률구조공단소장, 3. 송윤선 다문화센터장, 4. 박세철 교육복지연대회장, 5. 문종안 새누리당 전국상임위원, 6. 송태평 축협조합장, 7. 홍기평 성균관부관장, 8. 윤평순 농협군지부장, 9. 임대원 효원통증의학과의원, 10. 염낙귀 세무사, 11.이다경 청소년상담지원센터장, 12. 심은 떡명장

차기 컬럼자: 장정운 법률구조공단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