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수)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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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두 번째 능주면 원지리 이남두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능주면 원지리를 찾아서...
화순읍에서 능주를 향해 시원하게 열린 자동차전용도로를 따라 부지런히 달렸다. 이남두 이장님이 여름 감기에 걸려 인터뷰 일정이 늦춰지는 바람에 편집 마감 시간에 쫓겨 급하게 달려갔다. 신도로가 생기기 전 화순-능주 간 주 통행로였던 원지리마을 앞 도로는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행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 이못(鯉池, 이지리)마을의 유래...
원지리(元池里)의 지명은 도르메(元山)마을의 원(元)자와 이못(鯉池)마을의 지(池)자를 각각 취하여 원지리라 하였다. 원지리는 이못마을(큰마을), 도르메마을, 너머태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이못마을의 뜻은 잉어떼가 많이 있어 이못이라 불렀고 이를 한자로 잉어리(鯉)자와 못지(池)자를 써서 이지리라 하였다.
▶ 민속놀이, 전설, 민담
옛날에 나주 나씨들이 부자로 10여 호 살았는데 스님의 시주에 인색하자 스님이 이들을 벌주기 위해 마을 뒤 선조의 묘를 이장하지 않으면 자손들이 전부 몰살하게 된다고 알려주자 부자들은 이 말을 듣고 묘를 이장한 결과 부자들이 전부 망했다고 전한다. 정월 대보름이면 당산등에서 2년에 1번씩 당산제를 지냈으나 시대의 변화와 노령화로 10여 년 전부터 지내지 않고 있다.
▶ 마을의 형성
이못마을은 동쪽으로 산불산의 능선이 뻗어 있고 남쪽으로는 작은 조산이 평야에 솟아 있으며 원지리 구역의 한중간으로 지석천이 남동쪽에서 흘러와 서쪽으로 흐른다. 물 아래편 서쪽과 남쪽으로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물 위편 서쪽으로도 평야가 넓게 있다. 북쪽으로는 산등성이와 너머태 마을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마을의 방향은 서쪽과 남쪽을 향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도르메마을, 서쪽으로는 도곡면 죽청리, 남쪽으로는 능주면 남정리, 북쪽으로는 만수리 만년동마을이 있다.
▶ 우리 이남두 이장은 말이여~
원지리 마을은 97호 150여 명이 사는 큰 마을이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이장일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장으로 활동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 보니 건강도 더 좋아졌다며 마을에 봉사도 하고 내 건강도 좋아져 오히려 마을 일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주민들께 고맙다고 한다. 하수종말처리장이 갖춰져 물이 맑은 원지리 마을은 타지에서 귀농하기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수심이 낮아 다슬기도 잡고 물놀이도 할 수 있어 피서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원지리 마을의 자랑...
마을 앞 광장에 영농조합 법인에서 운영하는 ‘토마토 수출 선별장’이 있다. 방울토마토, 완숙토마토, 청양고추 등 주민의 30%가 특용작물재배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토마토는 피부미용, 암 예방, 당뇨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로운 과일이며 토마토는 설탕이 아닌 소금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신다. 원지리 마을은 예전부터 참외와 멜론을 생산하는 등 발 빠른 영농기술로 선진 영농을 도입하여 벼농사에 의존하는 다른 마을들의 부러움을 샀다. 현재는 연작피해가 있는 참외와 멜론은 재배하지 않고 있다.
▶ 이남두 이장의 바람은...
마을주민이 경작하는 농지의 70%가 1986년 축조된 장전보를 지나야 갈 수 있는 냇가 건너편에 있어 불편하다고 한다. 장마나 큰비가 오면 장전보가 침수되어 통행할 수 없어 노령화된 농부들이 먼 길을 돌아서 농사일을 가야 하는 불편함에 다리 공사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또, 특용작물을 하는 주민이 많다 보니 시설 하우스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하우스 병이나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어있어 주민들의 건강관리에 걱정이 많다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 마을을 나서며
원지리 마을은 해마다 백중 잔치를 열어 주민화합을 위해 경로회에서 젊은이들에게 상을 주고, 젊은이들은 어르신들께 장수하시라는 의미로 장수밥그릇을 선물하며 서로 존중하며 화합의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이남두 이장은 젊은이들이 마을 일에 앞장서주고 효도하며 주민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원지리 이남두 이장 010-2372-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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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