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여든 한 번째 남면 용리1구 김용철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남면 용리 1구 주평(舟坪, 배나들이)마을을 찾아서...
부지런한 농부의 들판에 줄지어 심어진 모들이 찰랑찰랑 바람 타고 흔들린다. 유월로 접어드니 햇볕의 촉감이 더 따갑게 느껴져 한줄기 소나기가 그리운 나른한 오후가 시작된다. 남면에 있는 물 사랑 배움터 앞 용리교를 가로지르는 동복천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대나무 숲 사이로 촘촘히 숨은 듯 자리한 주평마을이 수줍게 바라보인다.

▶주평마을의 유래...
용리(龍里)의 지명은 용안(龍安) 마을의 이름을 취하였고 용리는 원래 주평마을, 용안마을, 매구정마을 등 3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나 매구정은 폐촌이 다되었다. 주평마을의 뜻은 배나들이라 하여 동복천에 배가 드나들던 곳으로 나루터, 선착장의 의미를 갖고 있다. 배 나들이에서 배 주(舟)자와 들 평(坪)자를 각각 취하여 한자로 주평이라 했다. 마을 뒷산 홈골에 약수터가 있는데 약수의 효험이 좋아 전국 각지에서 병자들이 모여 난잡해지자 한 노승이 개를 잡아 그 약수터에 묻어버린 후 약수의 효험이 없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 마을의 형성
영일정씨 선산이 행주형국(行舟形局)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주평이라 하였다고 전해오는 주평마을은 동쪽으로 똥메, 돛대바위, 큰굴, 묵은밭, 서쪽으로는 새보들, 소정이, 동복천, 남
쪽으로는 중목보, 봉황대터, 북쪽으로는 배를 매어놓았다는 매구쟁이가 있다. 마을의 방향은 서쪽을 향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다산리 다공마을, 서쪽으로는 용리 새터마을, 남쪽으로는 장전리 장전마을이 있다. 정유년 홍수이후 용안마을 새터가 형성되자 새터마을이 보이지 않도록 가리고 또한 수구맥이를 위해 제방주변에 느티나무를 심었는데 지금도 모정 옆에 자라고 있어 군보호수로 지정되었다.

▶ 우리 김용철 이장은 말이여~
약초재배를 하며 한약재 유통 사업으로 부농의 꿈을 이룬 김용철 이장은 약초재배와 고추농사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천운농협이사, 사평중학교 운영위원장 남면 이장단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남면의 인기스타이다. 재치가 넘치는 김용철 이장은 군 복무 중 지인의 소개로 펜팔을 했던 서울 아가씨와 결혼을 했다. 1년의 펜팔기간동안 6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 결실을 거두었다고 한다. 사랑하나만 믿고 첩첩산중에 들어와 층층시하 9남매의 장남에게 시집온 서울 아가씨 이현우 부녀회장은, 김용철 이장보다 더 바쁜 활동력을 자랑하는 남면의 마스코트라고 한다. 또, 남면풍물 단의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우 부녀회장은 여섯시 내 고향, 남도 그래픽 등의 방송을 통해 전국에 주평마을을 알린 주평마을 홍보대사라며 팔불출 이장님의 끝없이 이어지는 사모님 자랑에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 마을의 자랑...
마을회관에 다양한 트로피가 가득 모여 있어 마을의 단합을 자랑한다. 즐거운 유머가 넘치는 김용철 이장은 주민과의 친근한 대화로 속 깊은 정이 들었다고 한다. 24호가 정답게 사는 작은 마을은 가족 같은 마음으로 서로 믿고 의지하며 단합이 잘되고 있고 너도 나도 희사금을 내어 일 년에 두 차례 관광을 가는 마을이라고 한다. 첩첩산중이지만 들이 넓고 좋은 천을 끼고 있고 경관 좋은 냇가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청정화순의 오염되지 않은 최고의 관광지라고 이야기한다.

▶ 김용철 이장의 바람은...
다산마을에서 내려오는 수로의 통로가 좁아 병목현상으로 물이 넘쳐 마을 앞의 논이 침수되어 농사에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70M의 긴 수로가 급류를 형성하여 주민의 안전에도 큰 위험을 안고 있어 다가올 장마에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군 지정 보호수가 늘어선 시원한 모정에 전기가 없다며 올해는 꼭 전등을 설치하고 싶다며 소박한 바람을 꺼내어 본다.

▶ 마을을 나서며
배가 들어올 때 소리치던 곳이라는 소리목이 있고, 동복 8경 중 하나인 봉황강(鳳凰江)과 마을 앞 대나무 숲에 고소대(枯蘇臺)가 있는 주평마을은 시원한 동복천이 흐르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 뒷동산이 있어 경치 또한 일품이다. 마을 어르신들이 시원한 모정에서 달콤한 수박 한 조각에 끈끈한 정을 나누며 오가는 자동차를 바라보며 정겨운 덕담을 나눈다. 김용철 이장과 마을 어르신들이 시원한 강바람에 자식자랑을 실어 보내고 있다.

김용철 이장 핸드폰: 010-3604-7006

마을 비

마을 풍경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마을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