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여든 번째 한천면 한계1리 박제완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한천면 한계1리 한천마을을 찾아서...
일찍 찾아온 여름 덕에 강한 햇볕으로 높은 채도를 자랑하는 나뭇잎들이 살랑 이는 바람을 타고 눈부신 푸르름을 선물한다. 한천면 금전저수지를 지나 첫 마을인 한계1리는 넓은 평지에 눌러앉은 듯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면사무소 뒤에 있는 자두밭으로 오라는 이장님의 움직이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자두밭으로 고고~쌩. 송글송글 예쁘게 매달린 자두 솎음작업에 이장님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인다.

▶한계1리, 한천(寒泉, 찬샘) 마을의 유래...
한계리(寒溪里)의 지명은 한천(寒泉)마을의 한(寒)자와 청계(淸溪)마을의 계(溪)자를 각각 취하여 한계리라 명명되었으며 현재 한천마을(1리)과 청계마을(2리)로 나뉘어 있다. 한천마을은 처음에 마을에서 동쪽으로 도덕산 아래에 있는 찬샘(源水泉, 寒泉)이 있는데 샘 이름을 따 찬샘골 또는 냉정리(冷井里)라 표기하였다. 1652년에 입향한 함양박씨 박유(朴유)가 이곳에 살면서 자호편당(自號扁堂)을 한천당(寒泉堂)이라 한 이후 이때부터 마을 이름을 한천이라 했다고 전한다. 대제학을 지낸 이재(陶菴 李縡)가 그의 문인 박헌가(活孝齋 朴獻可)에게 말하기를 천리상 망양한천(千里相望兩寒泉)이라 했다고 한다.

▶ 마을의 형성
한천마을은 도덕산을 뒷산으로 하는데 이곳에는 범바위가 있고 남북쪽 방향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오음리에서 내려오는 내와 정리 및 결우리에서 내려오는 내가 합류하는 지점으로 면소재지이다. 동쪽으로 찬샘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금전저수지가 있는데 이곳을 돗바다들이라 부른다. 남쪽에는 노우치와 앙마등이 있다. 처음 마을이 형성된 곳은 마을에서 남쪽으로 1㎞ 떨어진 댁말(宅村)과 신암굴(新巖里=새암굴)에 청도김씨가 시거하였다고 전한다.
현재 댁말과 신암리는 폐촌 되고 터만 남아있다. 동쪽으로는 오음리, 서쪽으로는 금전리, 모산리, 남쪽으로는 춘양면, 북쪽으로는 청계마을이 있다. 지방도 제822호선이 동쪽 오음리에서 마을중심을 지나 서쪽 금전리로 이어져 있다.

▶ 우리 박제완 이장은 말이여~
화순 관내 최연소이장이라는 박제완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 2년째 부지런히 봉사하고 있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귀농을 결심한 이장은 흔쾌히 따라와 준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며 젊음이라는 자산에 사랑의 힘을 보태어 날마다 행복을 키우고 있다며 부부애를 과시한다. 농업 기술센터, 전북, 경북 등을 다니며 농업 전반에 걸친 교육을 받고 농업에 힘찬 첫발을 내민 박제완 이장은 자두와 감자 고추 벼농사 등으로 귀농의 열정을 태우고 있다. 농사 초보라며 아직 서툴러 잘 못하지만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 마을의 자랑...
맑고, 시원하고, 물맛이 좋아 인근 지역에까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참샘 약수터는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약수를 찾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넉넉한 인심과 마을의 단합을 자랑하며 매년 백중날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즐거운 잔치로 마을의 전통을 지키며 건강과 화합을 기원하고 있다. 마을 일이 서툴러 잘 못하지만, 어르신들께 배우는 자세로 지혜와 가르침을 받고 있다며 칭찬과 격려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있다.

▶ 박제완 이장의 바람은...
농사가 쉬운 직업이 아니라는 박제완 이장은 만만하게 생각하고 귀농하면 실패가 정답이라며 귀농은 철저한 계획과 전문지식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천마을은 겨울공사로인해 안길포장이 푸석푸석 일어나고 깨져 시멘트 가루와 먼지가 일어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며 마을안길포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자두농사의 빠른 보급으로 수확시기가 짧아 홍수출하로 말미암은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저온창고를 지어 출하시기를 조절하여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저온창고를 만들고 싶다며 농사도 경제의 흐름을 읽고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마을을 나서며
귀농과 함께 시작한 자두농사의 첫 수확을 기대하고 있는 박제완 이장은 복숭아농사 공부에 빠져있다. 힘들어도 젊음의 패기로 도전하고 있다며 상큼하고 쫀득한 자두의 맛처럼 귀농 생활에 풋풋한 활력을 담아 가고 있다. 동글동글 알알이 매달린 박제완 이장님 표 자두의 풍작을 기대하며 마을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