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일흔 아홉 번째 동면 오동1리 최병철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동면 오동1리 천운마을을 찾아서...
화순읍에서 가장 가까운 동면은 항상 반가운 마음에 찾게 된다. 구불구불 옛길을 따라 군내버스가 앞장서서 안내한다. 광업소의 공장들이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고 마을 입구 넓은 뜰이 보이자 시골 마을에 아파트가 있다. 가로수로 심어진 플라타너스가 마을의 역사를 과시하듯 제법 굵직하게 자라고 있다.

▶천운동(天雲洞, 천운장, 天雲莊) 마을의 유래...
오동리는 천운마을, 오곡마을, 동림마을 등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천운장마을은 원래 오곡마을의 일부로 도로반이라 불렀던 곳으로 일정시대에 석탄개발과 함께 개발의 붐이 일어났고 이곳에는 당시에 외부 인사를 모시는 영빈관 형태의 건물이 들어섰다. 광복이후 대한석탄공사의 무연탄 생산이 활기를 띠면서 이곳에 멀리 보이는 천운산의 이름을 딴 천운장이라는 광업소 영빈관이 마련되었고 1958년부터 이곳을 천운장(天雲莊)마을 또는, 천운(天雲) 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마을의 형성
천운동 마을은 동쪽으로는 흑토재, 서쪽으로는 굴바위, 남쪽으로 용먹굴, 복암역, 북쪽으로 옥녀봉이 있다. 마을의 방향은 도로를 바라보면서 남쪽 또는 북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1961년 석탄공사 화순광업소 복지문화관을 건립하여 영화 상영을 하였으며, 석공연립주택, 화순광업소부속병원, 화순광업소부속병원 등이 건립되어 인근 지역의 부러움을 사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누리던 마을이다.

▶ 우리 최병철 이장은 말이여~
“동네 일이고 당신 일이고 다 열심히 해” 별명이 ‘황소’로 통하는 최병철 이장은 화순광업소를 31년째 다니면서 마을의 심부름꾼까지 담당하고 있다. 부지런한 황소 이장님 자랑을 들어보자.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노는 땅이 보이면 개간하고, 마을 일도 잘한다고 상도 많이 탓제” 군수상, 면장상 ,적십자총제 표창도 받는 등 부지런한 최병철 이장은 마을 주민이 인정하고 군에서도 인정받는 최고의 이장이다. 주민이 불편함을 느끼던 사소한 일에서부터 골목골목 포장사업, 마을회관 개·보수 등 기본 틀을 잘 잡아놓았다는 칭찬을 하신다. 마을회관 한쪽 벽에 최병철 이장의 재미있는 각설이 분장의 사진이 가득 붙어있다. 자칭 ‘화순군 각설이 1호’라는 최병철 이장은 군민의 날 행사에서 ‘청사초롱’이라는 작품으로 3년 연속 주연배우를 하는 등 부지런함뿐만 아니라 다양한 끼와 재능까지 갖추고 있다.

▶ 마을의 자랑...
예전부터 굴바위가 있던 곳에 제를 지내는데 무사고를 기원하고 무궁한 발전과 행복을 비는 뜻으로 바위 앞에 설단하고 농악놀이와 함께 제를 지내고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날 지내는 굴바위제는 천운마을의 가장 큰 행사이다. 그동안 기금을 조성하여 마을진입로와 마을 곳곳에 4대의 방범용 카메라를 설치하였다. 방범 카메라 설치 후 쓰레기 불법투기가 사라졌으며 마을 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든든한 지킴이 노릇을 하고 있다. 또, 광업소의 도움으로 많은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이 많은 사람이 모여서 살아가는 천운마을은 마을회관에서 함께 생활하며 정을 쌓고 있어 주민의 단합이 최고의 자랑거리이다.

▶ 최병철 이장의 바람은...
넓은 운동장이 있어 외지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천운마을은 157가구 3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광업소를 찾아 외부에서 모여든 주민이 모여 살지만, 부녀회 노인회 등을 중심으로 단합이 잘되는 마을이다. 토지의 소유권 문제로 낙후되고 폐촌의 위기에 놓여있던 천운마을에 최병철 이장이 6년 차 마을 일을 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마을 입구 표지석, 도로 확·포장, 마을회관 보수, 조경 사업 등 굵직한 일들을 만들어 마을을 가꾸어왔다. 여름이 오기 전에 우산각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아파트, 사택 등 흉물스런 빈집이 많이 있어 철거하여 쾌적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 최병철 이장은 광업소가 있는 마을의 특성상 가정마다 먼지 차단 창문을 달고 생활하고 있어 주민의 피해가 많으며 마을주민 건강이 걱정되어 진폐증검사를 해주고 싶다고 한다.

▶ 마을을 나서며
예전부터 산기슭에서 검은 흙이 나왔다는 천운마을은 석탄광산의 개발로 검은 흙은 석탄으로 판명되어 블랙다이아몬드가 되었다. ‘이장이 주민이 정착할 수 있는 터를 닦았다’면서 자기 일도 많은 사람이 봉사하는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며 부녀회장과 이장을 향한 즐거운 칭찬을 한다. 이에 최병철 이장은 임원들이 잘 따라주어 수월하다면서 임원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지금까지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천운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