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장명 이장

연화도수형국(蓮花倒水形局) 연꽃을 닮은 골짜기
옛날부터 모범부락이다
매년 4월 5일 한식날 마을 사랑의 뜻 기리고 있다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일흔 여섯번째 동복면 연월3리 윤장명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동복면 연월3리를 찾아서...
시골 마을 좁은 골목을 따라 생선, 봄꽃, 튀김, 의류, 농자재 등 작지만, 고루 갖춰진 정겨운 오일장이 열렸다. 2일, 7일에 열리는 동복면 오일장이다. 생각지 못한 볼거리에 반가움을 뒤로하고 시장골목을 따라 들어가니 제법 큰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니 연월마을 표지석이 마을의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길가 노란 유채가 화사한 봄을 품고 있고, 저 멀리 연화봉 아래 대나무 숲 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연곡마을이 보인다.

▶ 연꽃을 닮은 골짝-연곡(蓮谷, 서우내)마을의 유래...
연월리(蓮月里)의 지명은 연곡(蓮谷) 마을의 연(蓮)자와 월송(月松) 마을의 월(月) 자를 각각 취하여 연월리라 하였다. 연월리는 월송(月松)마을, 복녕(福寧) 마을, 연곡(蓮谷) 마을, 도수동(倒水洞) 마을 등 4개 자연마을로 나뉘어 있으나 도수동은 폐촌 되고 다만 도원서원만 남아있다. 연곡마을의 뜻은 마을의 뒷산이 ‘연화도수형국(蓮花倒水形局), 연꽃을 닮은 골짜기’라는 의미로 연곡이라 했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우데미, 아리데미, 당산거리, 조대굴로 구분된다.

▶ 마을의 형성
연곡마을은 동쪽으로는 비금산(황새봉), 산의 형세가 새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비금산(飛禽山), 황새봉이라고도 한다. 그 너머로 신율리와 접하고 남쪽으로는 향교들이 펼쳐져 있고 동남으로는 내 건너 천변리와 나뉘고 남서쪽으로는 월송마을과 나누어진다. 북으로는 연화봉이 뻗어있으며 그 북쪽으로 동복수원지가 있고, 마을의 방향은 남쪽을 향하고 있다. 서씨, 하씨, 황씨가 처음으로 입향하여 거주하다가 이거 하였다고 구전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천변리 천변마을, 서쪽으로는 이서면 서리, 남쪽으로는 월송마을, 북쪽으로는 이서면 보산리, 신율리 탑동이 있다.

▶ 우리 윤장명 이장은 말이여~
예로부터 연화봉 아래 인물이 난다고 하였는데 면서기 7명, 부면장 등 동복면을 경영했던 연곡마을 출신 인물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지금은 30가구 40여 명의 부지런한 마을주민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겨우내 고추모종을 키워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고, 농사일도 바쁘고 힘든 일인데 산림 조림사업까지 다니는 등 이른 새벽부터 마을을 깨우는 주민들의 부지런함과 강인한 생활력, 알뜰함이 본받을만하다며 주민들 칭찬을 하시는 윤장명 이장은, 다음에는 주민들과 함께 칭찬릴레이를 하고 싶다고 하신다.

▶ 연곡마을의 자랑...
옛날부터 모범부락으로 칭송이 자자했으며 모범부락의 증거로 일제시대에 벽오동나무 2주와 은행나무 1주를 상으로 받아 마을에 심었다고 한다. 벽오동나무는 마을회관 건축 당시 베어졌으며, 현재 은행나무 1그루만 마을회관 앞을 지키고 있다. 마을 앞 작은 개울에 보기만 해도 반갑고 정겨운 빨래터가 있다. 마침맞게 동네 아주머니가 작은 바구니를 들고 빨래터에 나와 채소를 씻는다. 물이 맑고 깨끗해서 빨래도 하고 음식재료도 씻을 수 있는 마을의 보물이라고 한다. 윤장명 이장은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빨래터에 전기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 윤장명이장의 바람은...
비가 오면 빗물이 마을 안으로 범람하여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등 위험에 노출되어있어 우수관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마을 앞에 있는 우산각 개보수 공사와 25년 전 지어진 마을회관의 화장실 공사가 시급하고 오래된 지붕이 낡아 천정에 빗물이 새어들어 마을회관 안쪽 벽에 온통 얼룩이 가득했다. 윤장명 이장은 장마가 오기 전에 빨리 개보수 공사가 시작되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 마을을 나서며
마을 앞에 정겨운 빨래터가 있고, 그 옆으로 우산각이 있다. 우산각 앞에 작은 비석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래전에 마을주민이었던 故 김학수 할아버지께서 논 200평을 기증하여 마을의 번창을 후원하였다고 한다. 그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5일 한식날 마을주민 모두가 참석하여 故 김학수 할아버지의 제사를 모신다고 한다. 1983년 연청회에서 기념비를 세우고 마을 사랑의 뜻을 기리고 있다고 한다. 모범마을이라는 명칭이 제법 잘 어울리는 연곡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