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능주면 잠정리 김일배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쉰일곱 번째로 능주면 잠정리 김일배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지명유래
잠정리(蠶亭里)의 지명은 잠실동(蠶室洞)마을의 잠(蠶)자와 정자리(亭子里)마을의 정(亭)자를 각각 취하여 잠정리라 하였다. 잠정리는 잠실동마을, 빙동마을과 거석리마을과 정자리마을의 각일부로 구성되어 있다. 잠실동마을의 뜻은 이곳이 누에를 키우던 곳이라 잠실이라 하였다. 이전에는 이곳에 뽕밭이 많았었다.

◆마을형성
잠정리마을은 동쪽으로는 관영리와 인접하며 서쪽으로는 학교산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충신강이 있고 북쪽으로는 남정리가 인접하고 있다. 마을의 방향은 동쪽방향을 향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관영리, 서쪽으로는 남정리, 남쪽으로는 춘양면 화림리, 북쪽으로는 석고리가 있다.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칼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느즈막한 오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동네 주민들과 이번에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끝마친 마을회관에 오순도순 모여 평소 사는 이야기를 해가며 주민들간 화합을 도모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오늘 만나볼 능주면 잠정리의 김일배 이장이다.

올해로 3년차인 김일배 이장은 아직 베테랑이라고는 할 수 없는 초보이장이지만 주민들은 그를 가르켜 역대 잠정리이장 중 가장 완벽한 이장이라고 입을 한데 모은다.

슬하에 3남매를 둔 김일배 이장은 25년째 방앗간을 경영하면서 이장이 아닌 일반 주민의 상황이었을 때도 마을일을 제 일처럼 항상 선두에 서서 해왔다고 한다.

“아직 이장일에 서툴고 부족하지만 마을주민들의 끈끈한 단합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하는 김일배 이장이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233호의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은 것은 바로 김일배 이장이라고 한다. 김일배 이장은 이장이 되고 가장먼저 한 일이 500여 명의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마을의 행사나 모임에 참여를 유도한 것이었다고 한다.

또한 김일배 이장은 매년 마을 노인들을 위해 효도관광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달 29일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70여 명의 친목계원들과 함께 단합을 위한 만찬회를 가진다고 한다.

◆우리 마을의 자랑!
능주면 소재지 한복판에 위치한 잠정리는 233가구 500여 명이 넘는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친목과 화합만큼은 능주는 물론 전국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자랑한다.

◆이장님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각 마을 이장들의 평을 주민들에게 묻곤 했지만 잠정리 만큼 칭찬이 자자한 이장평가는 처음 본 것 같다. 너무 많은 칭찬과 호평이 들렸지만 한마디로 일축해서 표현 하자면 “완벽하다”였다.

◆이장님의 바라는 점
능주초교에서 큰 길가로 나오는 인도에 울타리공사가 올 초 끝났다고 한다. 기존 설계를 했을 당시 휀스(fence)로 제작하기로 했으나 김 이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옹벽으로 제작 시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이장은 “옹벽으로 설계변경을 한 것은 옹벽에 벽화를 그려 이 길가를 걷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미각적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였는데 아직도 진행을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한 김 이장은 울타리공사를 끝마치고 조금 남는 부지가 있는데 이곳을 방치하는 것 보다는 이 마을에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작은 시설이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맺는 글
다른 마을 3개를 합친 것 보다 많은 인구를 포함하는 잠정리를 하나로 묶는 탁월한 화합능력을 보여준 김일배 이장을 보면서 그가 이장에 있는 한 잠정리 마을의 불화는 없을 것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또한 그러길 빌면서 인터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