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마을 김환문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쉰 다섯 번째로 춘양면 대신리 3구 김환문 이장님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지동마을 가는길
광주에서 너릿재터널을 지나 화순읍까지(국도22·29호선) 온 후 화순 중앙병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국도 제29호선을 따라 능주를 거쳐 춘양면소재지 입구 삼거리 신호등 50m 직전에서 우회전하여 철도를 건넌 후 바로 우회전 하면 대신리 3구 지동마을에 이른다.

지동마을 입구

◆지명유래
대신리(大薪里)의 지명은 한재(大峙)마을의 대(大)자와 섶메의 섶(薪)자를 각각 한자씩 취하여 명명하였다. 대신리는 내신마을(안섶메), 외신마을(밖섶메), 지동마을(못골), 원앙마을(만지), 대치마을(한재) 등 5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지동마을은 마을 앞에 큰 연못이 있어 못골이라 불렀는데 한자로 연못지(池)자를 따서 지동이라 하였다. 마을을 세분하면 우데미, 아래데미로 구분된다. 현재 원앙마을과 함께 대신3리이며 2개반중 1반으로 이루어졌다.

◆마을형성
면내에서는 가장 먼저 마을이 형성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동마을은 서쪽으로는 제비봉(집봉)이 있고 북쪽으로는 지동제 저수지가 있다. 또 지동에서 서북쪽으로 가면 보성재(보검재)가 있으며 지동마을은 동쪽으로 약간의 들이 있는 산간마을로 마을 뒤에도 산이있다. 마을은 남쪽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977호)로 지정한 화순군의 대표 ‘고인돌 마을’인 춘양면 지동마을을 찾았다. 오늘 만나볼 이장 역시 ‘고인돌이장’으로 유명한 춘양면 대신3구 김환문 이장이다.

김환문 이장은 올해 57세로 91년부터 지금까지 19년째 이장 직을 역임하면서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지만 지금은 부인과 함께 농업과 마을 관리에 매진하며 생활한다고 한다. 또한 “마을관리가 세계문화유산관리”라는 평소 신념처럼 그의 하루 역시 공원관리와 마을 대·소사한 일들을 처리 하는데 대부분을 보낸다고 한다.

고인돌공원마을은 현재 17가구 35명이 거주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13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에 김 이장은 “공원조성의 기획과 공사는 군에서 지원했지만 마을 주민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모아 세세한 것 까지 신경 쓰지 않았다면 지금의 고인돌공원마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 마을만큼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고인돌도 드물다”며 “마을주민 모두가 자연은 후손들에게 빌려 쓴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 지동마을은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고인돌 보존과 관련된 협회를 결성하고 직접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의 자랑!
“고인돌이야 세계문화 유산이니 말 할 것도 없고, 민속자료전시관의 경우는 주민들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집에서 쓰던 농기구 120점을 기부하면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주민 모두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고 스스로 관리와 실천을 너무 잘 한다”고 덧붙였다.

민속 자료관

◆이장님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
주민A씨는 “김 이장은 이곳이 온통 논·밭 이였을 때부터 이장을 해오면서 젊은 나이에 고생은 말도 못하게 많이 했다”며 “일 잘하는 우리이장이 앞으로도 계속 마을일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장님의 바라는 점
“세계문화유적지인 우리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을 보면 바로 올 수 있는 길을 몰라서 2km정도를 돌아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김 이장은 좁은 마을 진입로를 생각하며 안타까워했다.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한 번에 마을을 찾지 못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마을로 들어서는 진입로가 너무 좁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마을로 진입하는 길이 기찻길을 막 건너자마자 좁은 길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어서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래서 김 이장은 “하루빨리 마을 진입로가 넓혀져야 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마을 진입로

◆맺는글
우리 화순의 자랑과 동시에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공원마을은 평생을 고인돌과 함께한 김환문 이장의 관리 하에 앞으로 더 유명한 문화관광지가 될 것은 물론 지금의 모습그대로를 잘 간직한 채 후손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고인돌 보존실

문화 체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