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면 창랑리 김종남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쉰 네 번째로 이서면 창랑리 김종남 이장님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창랑(滄浪)마을 가는 길
광주에서 너릿재 터널을 지나 화순읍까지(국도22,29호선)온 후 벌교, 고흥방면으로 국도 22호선을 따라 동면 구암 삼거리에 이르러 좌회전, 국도(15,22호선)를 따라 묘치(경치삼거리)에서 좌회전, 동복 댐 주변도로를 따라 이서면 야사리에 이른 후 우회전, 야사교를 건너 후 학교앞을 지나 담양 구산삼거리에서 우회전, 적벽식당, 동복 도로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하여 가면 창랑마을이 있다.

◆지명유래
창랑리(滄浪里) 의 지명은 창랑마을의 지명을 취하여 이름하였다. 창랑리는 창랑마을, 물염마을, 신기마을로 나뉘어 있었으나 창랑마을은 1984년 동복댐 확장공사로 수몰되고 물염마을은 댐공사로 원지역이 수몰되자 수몰지 밖에 새로 마을을 형성하였으며 신기마을과 함께 창랑리로 구성하고 있다.

◆마을형성
창랑마을은 동쪽으로는 창랑천이 북쪽에서 남으로 흐르며 그 건너에는 적벽산과 옹선산의 등성이가 창랑 천 까지 뻗어 있다. 서쪽으로는 방아 재 에서 뻗은 산줄기가 마을 뒤 까지 이어져 있으며 남쪽으로는 천변에 약간의 평야가 발달하였으며 북쪽은 내를 중심으로 약간의 평야가 있고 그 너머로 북면 와천리와 접하고 있다. 마을의 형성방향은 동쪽을 향하여 형성되었다.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창랑마을 길목에 서서 “군민신문에서 오셨소?”하며 차를 잡아 세우는 이가 있다. 그가 바로 오늘 만나볼 창랑마을 김종남 이장이다.

김종남 이장은 인터뷰를 하기위해 마을을 찾아가는 기자가 혹시라도 길을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마을 길목에서 약속시간 30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섬세함과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했다.

김 이장은 올해 61세로 슬하에 2남2녀을 두고 마을 내 적벽가든 식당과 펜션 등을 운영하며 2005년부터는 이장으로써 마을일까지 맡아왔었다고 한다. 이 곳 창랑리의 이장 임기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1년이다. 5번의 재임은 그의 능력과 주민들의 두터운 신망의 결과로 보여진다.

또한 김 이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물염정을 25년째 관리해 왔었다고 한다. 4계절 내내 주말이면 사람들이 북적되는 곳이지만 그의 철저한 관리로 물염정은 상당히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물염정과 함께 세워져 있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기념비도 그가 관리 한다고 한다.

그는 마을일도 제집 일처럼 한다. 대·소사한 일들이 많겠지만 특히 이곳 주민들은 주민세를 제한 다른 세금은 내지 않는다고 한다. 모두 김 이장이 대신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장의 자리를 ‘봉사하는 자리’ 라고 표현한다.

◆우리 마을의 자랑!
창랑리는 적벽이나 물염정은 말할 것도 없고 면에서 지정한 ‘범죄없는마을’이라고 한다. 표창도 여러번 받았다. 그만큼 주민들 모두가 착하고 순박하다고 한다. 또한 주민들의 깊은 단합으로 바쁜 농번기를 별 무리 없이 보낸다고 한다. 이에 김 이장은“우리 마을의 단합과 협동심은 이서면을 떠나 전국에서도 최고일 것”이라고 자랑한다.

◆이장님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
“우리 이장이요? 지금도 정말 잘하지만 앞으로도 쭉 잘 할거에요”라며 하나같이 김 이장을 칭찬한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마을에 휴식공간이 없을 당시 김 이장은 사비를 털어 부지를 매입해 유산각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마을 공동 창고를 세워 대부분 경정농가들인 주민들의 불편과 고충을 해소 했다고도 한다.

◆이장님의 바라는 점
면이나 주민들 모두에게 특별히 바라는 건 하나도 없다. 그만큼 지금 상황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그저 작은 바람이라고 한다면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는 것뿐이다.

◆맺는글
김 이장의 나이가 올해로 61세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요새 환갑은 젊은 층에 속 한다”며 “아직 마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태산 같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죽기 전 까지는 마을을 위해 일 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지역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창랑마을은 김종남 이장이 있는 한 범죄 없는 마을이란 타이틀은 계속 유지 될 것으로 보이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물염정 역시 항상 깔끔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