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벽송마을 이봉근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님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쉰 세 번째로 남면 벽송1구 이봉근 이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벽송(碧松) 마을가는길
화순읍에서 동복, 벌교로 이어지는 신도로를 쭉 타고 가다보면 남면 면소재지인 사평방향의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 따라 가다보면 남면이 나온다. 남면에 진입하면 좌측에서 가장먼저 반겨 주는 마을이 바로 벽송마을이다.

◆마을형성
벽송마을은 동쪽으로는 천룡산, 서쪽으로는 천운산 자락, 도둑굴과 납석광산이 있으며 남쪽으로는사평중학교, 북쪽으로는 섶밭재가 있고 포란마을로 통하는 골짜기가 있다. 도둑굴과 포란마을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있는데 마을동쪽 입구에서 합류하여 사평리 원진마을로 흘러간다. 마을앞 개울 건너에 고인돌이 있고 마을은 남쪽을 향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주물공장이 자리하였고 처음에 노씨들이 살았다 하여 노씨터라 불리우고 있으며 契씨도 살았었다고 구전된다. 동쪽으로는 사평리 원진마을, 서쪽으로는 천덕리, 남쪽으로는 원리, 북쪽으로는 포란마을이있다.

◆지명유래
벽송마을의 지명은 절벽위에 푸른 소나무가 있으므로 벽송(碧松) 마을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1932년 행정구역개편으로 화순군 남면(南面) 벽송리에 편입되었다. 현재 벽송1리이며 3개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오늘 만나볼 이장은 일명 막둥이 이장으로 불리는 남면 벽송1구 이봉근 이장이다.

이봉근 이장은 1968년 이곳 남면 벽송리에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사평초와 사평중을 거쳐 광주숭일고를 졸업하고 제대 후 91년 스물셋의 나이에 가정을 이뤄 슬하에 1남 2녀를 둔 가장이자 5년째 성실히 마을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이장은 마을일 뿐만 아니라 38평짜리 세 개동 규모의 느타리버섯 재배와 조경사업, 남면 육묘장 법인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느타리버섯의 경우 전남·북 공판장은 물론 E마트까지 납품을 하고있어 성실함과 탁월한 사업수단을 겸비한 인물이라는 정평이 나 있다.

이봉근 이장은 “어린 나이에 책임이 막중한 이장직을 맡아 많이 부족하지만 마을 어른들을 내 부모처럼 섬기고 자라는 내 자식들과 동네 아이들에게 더 나은 마을을 선물 하겠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성실히 일할 뿐이다.“고 말한다.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쭉 벽송리에서만 살면서 터전도 이곳에 마련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지?

이 이장은 “우리마을엔 104세대 228명이살고 있는데 그 중 젊은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면서 “어릴적부터 동네 젋은 사람들이 타지로 빠져 나가는걸 많이 봐왔다. 그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나라도 고향을 지키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갔게 됐다.”고 한다.

또한 “우리 마을주민 중에 젋은 사람들 위주의 ‘마을지킴이’라는 모임이 있는데 40~50대로 구성되어있다”며 “학생 몇을 제외하면 그 나이때가 가장 젊은데 그런 현실이 정말 너무 안타갑다”고 한다.

마을 이곳 저곳을 누비다 마침 일하고 있는 주민에게 이장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마을 주민 A씨는“우리 이장? 잘하죠~ 내 집 일같이 생각하고 마을 어른들을 제 부모같이 공경하고... 말도 못하게 잘해요 마을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잘하네 못하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지금 이장정도면 완전 1등이여~“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장님의 바라는 점
이 마을 지명이 푸를 벽(碧)에 소나무 송(松)자를 쓰는 만큼 오래되고 큰 소나무들이 많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낙뢰와 태풍, 관리 소홀 등에 의해 죽은 나무들이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한다.

이에 이 이장은 “군 보호수 같은 경우는 낙뢰를 피하기 위한 피뢰침이나 긴 가지가 꺽이지 않게 고정 장치를 해서라도 지금 모습 그대로 후대에 물려 줘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한다.

이어 이 이장은 “마을에 복지나 발전에 대한 많은 사업도 중요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는게 가장 큰 바람이다“고 밝혔다.

군 보호수 (예전엔 10주 가량 있었다고 한다)

◆맺는글
마을 여기 저기를 돌며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이 이장은 지나가는 주민마다 바르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였다. 오늘도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막둥이 이봉근 이장에 가정의 평화와 사업의 큰 번창을 기원하며 발길을 돌린다.

번개맞아 반쪽이 된 나무

마을 입구

마을 회관

마을 전경